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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수 글.그림, 김유철 사진 / 홍익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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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은 저기 먼 나라 얘기인 듯, 나랑 전혀 상관없다는 듯이 살아가는 나에게
죽음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연이은 사업 실패와 아버지의 죽음으로 작가가 겪어야 했던 고통의 순간,
다시 희망을 갖는, 바닥을 박 차고 다시 ‘사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랑하는 사람을 다시는 못 보게 된다면?
글쎄…나는 상상조차 되질 않는다. 안 죽는 사람은 없는데, 그걸 알면서도
전혀 상상이 되질 않는다. 그 슬픔의 크기가…
이 책 속엔 납골당, 묘지 사진들이 많이 등장한다.
그 속엔 떠나간 이를 그리워하는 남은 자들의 그리움이 생생하게 담겨있다.
세상을 떠난 엄마에게 딸이 남긴 듯한 쪽지의
“보고 싶어”라는 글자에 그만 목이 메인다.
무슨 말로 그 아픔을, 그리움을 표현 할 수 있겠냐 만은
보고 싶다는 글자 속에 남겨있는 수많은 눈물들이 느껴졌다.
그 사진을 보는 내내 맘을 찡했다. 
 

왜 우리는 잃고 나서야 그 소중함을 알게 되는 걸까? 155p
인간의 어리석음 중 가장 큰 것이 바로 이게 아닐까?…
잃고 난 후 소중함을 알게 된들 무슨 소용인가…이미 잃어버렸는데…
곁에 있을 때 가족의 소중함을 모르고,
지나고 난 후에야 그때가 행복했다는 걸 깨닫는 바보 같은 짓을 나는 안 하고 싶지만
지금 난 동생에게 화가나 몇 일째 말도 안 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동생이 건강하게 살아있다는 것만으로도 참 감사한 일인데,
좀 넓게 생각해보면 내가 이해해줄 수도 있는 문제인데…
왜 그렇게 피곤하게 살았던 건지…
난 아직도 사는 게 많이 서툰 사람이다.
언제쯤 능숙해질지 기약이 없다.
쉽게 흔들리고, 상처받는 나는 아직 진정한 어둠을 경험해보지 못했다.
숨만 쉰다고 살아있는 게 아니란다. 행동해야 진짜 살아있는 것이라고 한다.
멋지게 죽기 위해, 치열하게 살아보고 싶다.
내 인생의. 나만의 답을 찾을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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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여행자의 아내 1
오드리 니페네거 지음, 변용란 옮김 / 살림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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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대충의 줄거리를 알고 난 후라 책 읽기에 깊이 몰입하지 못했다.
특히 헨리의 특별한 능력인 시간여행은 다른 시간여행의 책과는 조금 달랐다.
다른 시간여행을 주제로 한 책들은 자고 일어나보니 어렸을 적으로 돌아가 있었다거나
정신을 차려보니 과거로 가있었다는 식으로 이야기가 이어지는데
헨리는 시간여행중 어린 자신을 만나게 되기도 하고
클레어가 살고 있는 현실에 아주 어린 모습으로 나타나거나
나이든 모습으로 나타났다가 원래 나이의 모습으로 돌아오곤 한다.
헨리가 한 장소에 다른 나이로 2명이 등장하는 장면도 나온다.
나는 무척 당황스러웠다. 그중 누가 진짜인가! 둘 다 진짜란 말인가?
그럼 다른 시간을 살고 있는 또 다른 헨리가 존재한다는 것인가? 
 

하지만 이 책의 중심은 시간여행을 하는 헨리의 여행기가 아니라
시간일탈 장애를 갖고 있으면서도 운명적인 여인인 클레어를 만났고
목숨처럼 서로를 아끼는 그들의 사랑이 중심이기 때문에 시간여행 장면이 정확하게 이해되지 않아도
전체적인 내용을 이해는 것에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으니 걱정할 것 없다.
예고 없이 사라졌다 돌아오는 남편에 대한 걱정에 불안해 하지만
항상 그를 따뜻하게 맞아주는 아내인 클레어는 헨리와 행복한 시간을 좀 더 오래 지속하기 위해 노력을 멈추지 않는다.
언제 어디로 시간여행을 떠나게 될지 모르는 헨리는 항상 위험에 노출되어있다.
수많은 부상을 당하고 목숨이 위험한 상황도 수없이 만나지만 아슬아슬하게 클레어의 곁으로 돌아오는 헨리…
영화를 보지 못해서 그들의 사랑은 어떤 결말을 맡게 될지 궁금해 책을 놓을 수가 없었다. 
 

클레어, 다시 한번 말하고 싶은 건 당신을 사랑한다는 거야.
우리 사랑은 내가 미로를 뚫고 나오게 해준 생명의 실이었고,
공중곡예사의 그네 아래 깔린 안전그물 같은 것이었고,
이상하기 짝이 없는 내 인생에서 내가 유일하게 믿을 수 있었던 진짜였어.’ 2권 352p
헨리가 믿을 수 있던 건 아내와의 사랑, 그것뿐인 인생이었다.
그냥 그런 사랑이야기가 아니다.
긴 시간, 사람도 사랑도 변화 시킬 수 있는 시간이라는 거대한 힘 앞에
우리 사랑 앞에선 그건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하는 헨리와 클레어의 가슴 뜨거운 사랑이야기에 오랜 만에 가슴이 설레었다.
마지막장의 묵직한 떨림은 아직도 생생하다. 
 

‘그는 올 것이고, 나는 여기 기다리고 있다.’ 2권 37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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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여행자의 아내 2
오드리 니페네거 지음, 변용란 옮김 / 살림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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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의 줄거리를 알고 난 후라 책 읽기에 깊이 몰입하지 못했다.
특히 헨리의 특별한 능력인 시간여행은 다른 시간여행의 책과는 조금 달랐다.
다른 시간여행을 주제로 한 책들은 자고 일어나보니 어렸을 적으로 돌아가 있었다거나
정신을 차려보니 과거로 가있었다는 식으로 이야기가 이어지는데
헨리는 시간여행중 어린 자신을 만나게 되기도 하고
클레어가 살고 있는 현실에 아주 어린 모습으로 나타나거나
나이든 모습으로 나타났다가 원래 나이의 모습으로 돌아오곤 한다.
헨리가 한 장소에 다른 나이로 2명이 등장하는 장면도 나온다.
나는 무척 당황스러웠다. 그중 누가 진짜인가! 둘 다 진짜란 말인가?
그럼 다른 시간을 살고 있는 또 다른 헨리가 존재한다는 것인가?

하지만 이 책의 중심은 시간여행을 하는 헨리의 여행기가 아니라
시간일탈 장애를 갖고 있으면서도 운명적인 여인인 클레어를 만났고
목숨처럼 서로를 아끼는 그들의 사랑이 중심이기 때문에 시간여행 장면이 정확하게 이해되지 않아도
전체적인 내용을 이해는 것에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으니 걱정할 것 없다.
예고 없이 사라졌다 돌아오는 남편에 대한 걱정에 불안해 하지만
항상 그를 따뜻하게 맞아주는 아내인 클레어는 헨리와 행복한 시간을 좀 더 오래 지속하기 위해 노력을 멈추지 않는다.
언제 어디로 시간여행을 떠나게 될지 모르는 헨리는 항상 위험에 노출되어있다.
수많은 부상을 당하고 목숨이 위험한 상황도 수없이 만나지만 아슬아슬하게 클레어의 곁으로 돌아오는 헨리…
영화를 보지 못해서 그들의 사랑은 어떤 결말을 맡게 될지 궁금해 책을 놓을 수가 없었다.

클레어, 다시 한번 말하고 싶은 건 당신을 사랑한다는 거야.
우리 사랑은 내가 미로를 뚫고 나오게 해준 생명의 실이었고,
공중곡예사의 그네 아래 깔린 안전그물 같은 것이었고,
이상하기 짝이 없는 내 인생에서 내가 유일하게 믿을 수 있었던 진짜였어.’ 2권 352p
헨리가 믿을 수 있던 건 아내와의 사랑, 그것뿐인 인생이었다.
그냥 그런 사랑이야기가 아니다.
긴 시간, 사람도 사랑도 변화 시킬 수 있는 시간이라는 거대한 힘 앞에
우리 사랑 앞에선 그건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하는 헨리와 클레어의 가슴 뜨거운 사랑이야기에 오랜 만에 가슴이 설레었다.
마지막장의 묵직한 떨림은 아직도 생생하다.  


‘그는 올 것이고, 나는 여기 기다리고 있다.’ 2권 37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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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겨진 쪽지 - 여섯 살 소녀 엘레나가 남기고 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선물
키스 & 브룩 데저리크 지음, 나선숙 옮김 / 노블마인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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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렇게 용감하고 사랑스러운 아이를 만나게 되다니... 엘레나는 가족에게 큰 축복, 우리 모두에게 선물 같은 아이다.
그녀를 향한 부모의 지극한 사랑과 불행 속에서도 행복을 찾아내는 가족들의 모습을 보면서
나의 버거운 삶을 겨우 겨우 걸어가는 다리에 힘이 붙는 것 같았다.
그녀의 죽음을 보면서 내 삶은 그래도 행복하구나... 라고 느끼는 것에 대해 죄책감이 들기도 했다.
남의 불행을 이용하는 건 아닌지... 하지만 엘레나의 삶을 통해 많은 사람들은 희망과 용기를 얻었다.
그것 또한 그녀의 삶이 지닌 사명이 아닐까?...
짧지만 누구보다 크게 살다 간 엘레나... 
사랑하는 가족에게 자신의 마음을 집안 곳곳에 숨겨둔 엘레나의 순수한 사랑에 무척 눈물이 났다.
"엄마 아빠 사랑해요.". 삐뚤삐둘한 그 쪽지에 담긴 아이의 벅찬 고백에 내 가슴마저 먹먹해진다. 



약 부작용으로 점점 부어오르는 얼굴을 걱정스러워했던 귀여운 꼬마 아가씨...
그녀의 빛나는 머릿결, 밝은 눈동자~ 이 모습 그대로 기억 할테니 너무 걱정 말라고 전하고 싶다.
그리고 겉모습이 어떻든, 머리가 빠지고 부어오른 얼굴을 하고 있어도
그녀를 알게 된 모든 사람들은 엘레나야말로 가장 예쁜 아이라는 걸 알게 될 것이라는 말도 전하고 싶다.
긴 설명이 필요 없는 책이다.
인세는 소아암을 위한 기금으로 쓰인다니 감동적인 책도 읽고 기부도 할 수 있는 책이나 망설이지 말고 선택하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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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는 잘해요 죄 3부작
이기호 지음 / 현대문학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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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명의 정신병자가 주인공이다.
화자인 진만이와 시봉이는 수용시설이 폐쇄된 후 시봉이의 여동생 집에서 빌붙어 살며
돈을 받고 사과를 해주는 일을 시작하게 된다.
나부터도 사과를 해야 할 일을 생각해보면…일단 지금 생각나는 건 4개 정도인데
받고 싶은, 받아야 할 사과를 생각해보면 수백 가지도 넘게 떠오른다.
하지만, 항상 죄책감에 시달릴 만큼 엄청난 잘못을 저지르고도 사과를 망설이는 사람도 분명 있을 터
가정을 버리고 도망친 남자가 전 부인에게 사과를 해달라는 의뢰를 받게 되고
진만이와 시봉이의 처절한?! ‘용서해 줄때까지 사과하기’가 시작된다.

오랜만에 책을 보면서 신나게 웃은 것 같다.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하지만 절대 가볍지는 않다.
웃고 난 뒤 씁쓸하게 뭔가가 남는다.… 이건 뭐지?……
약을 먹으면 어지러웠는데, 이젠 약을 먹지 않으면 어지러워서 제대로 서있을 수조차 없게 약에 길들여져 버렸고
수용시설에서의 폭력, 사과해야하는 버릇에도 길들여져 버린 두 남자가의 세상 적응기…
이 책을 읽는 동안 이 세상 전체가 거대한 정신병원 같았다.
진만과 시봉이 생활하던 복지시설의 원생들을 관리하는 복지사들만 봐도
그 시설에 입원해있는 사람들과 다를 바 없다.
자신들의 폭력의 정당성을 주장하기 위해 끝임 없이 죄를 자백하라고,
사과하라고 강요하는 복지사들 그들의 잘못을 눈감아주는 원장까지…
누가 진짜 미친 건지 분간이 가지 않았다.
그들은 미친놈이란 딱지를 때고 평범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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