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 도시문화의 근대 일본근대 스펙트럼 1
하쓰다 토오루 지음, 이태문 옮김 / 논형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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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에서 소개된 백화점은 일본에게도 충격이었을 것이다. 백화점은 기존의 상권을 무너뜨리고, 가족패턴까지도 바꿔놓았다. 과거의 역사는 현대를 대변한다는 생각에서 이 책은 현대의 상황과 너무 흡사하다. 백화점은 주변 상권을 침식하고 사람들은 백화점에 구경가는 것이 일상의 생활이 되고 있으니 말이다.

한국에 백화점이 나타난 것은 일본의 미쓰코시가 1906년 서울에 지점을 설립하면서부터다. 미쓰코시 지점은 처음 충무로(忠武路) 1가, 현재 사보이호텔 건너편에 있었다. 그러다가 1927년 현재의 신세계 백화점 자리에 현대식 건물을 착공, 1934년 10월에 이전하였다. 한국인이 설립한 최초의 백화점은 1916년 김윤배(金潤培)가 종로 2가에 설립한 김윤백화점(金潤百貨店)이었다. 백화점이라고는 하였으나, 도자기·철물류를 판매하는 잡화점에 불과하였다고 한다.

그 밖에 한국인이 백화점을 지향해 설립한 것으로는 최남(崔楠)의 덕원상회(德元商會)(1916), 유재선(劉在善)의 계림상회(1918), 동아부인상회(1919), 이돈의(李敦儀)의 고려양행(1920) 등 외에 예산, 공주, 대구, 강경등 많은 지방의 중소도시에도 이와같은 백화점들이 설립된다. 또한, 현대식 백화점은 박흥식(朴興植)이 1929년 9월 종로 2가에 설립한 화신상회(和信商會)였다. 그러나, 1934년 화신상회가 화재로 전소하자, 다음해 신축하여 이름도 화신으로 변경하고 일본인 백화점과 경쟁하였다고 한다.

1926년대에 간행된 <조선인회사 대상점사전>을 보면 지방의 중소도시에도 백화점과 같은 많은 상점들이 있었다. 지금의 백화점보다는 규모가 작을 지 모르나, 다양한 물건들이 있었으며, 상품진열에 대한 가이드라인도 있었다. 이처럼 우리에게도 백화점의 역사는 길다. 이에 대한 연구도 해볼만 하지 않나 싶다. 일본도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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