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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사랑이었네
한비야 지음 / 푸른숲 / 2009년 7월
평점 :
작년 '무릎팍도사'에 한비야씨가 나왔을때부터 줄 곧 읽고싶었던 책을 이제야 사들었다.
학교 도서관에서 몇번을 빌려 보려고했는데 항상 있지 않았다.
(한 대학교에 학생이 몇천명인데 고작 책은 2권 비치해놓으니! 읽을래야 읽을수가 없다. 심지어는 내가 신청한 책도 일년뒤에 읽을 수 있었다)
그래서 일년이 지난 지금 중고책 매장에서 반값에 구매를 했다.
책을 딱 받았을때의 그 기분은 뭐라 할 수 없었다.
읽고있는 책이 있어서 그거 읽고 얼른 읽어야지 했지만... 역시 읽고자 하는 욕망을 이길 수 없었다.(『아주 작은 것을 기다리는 시간』읽고 있었는데 이 책이 생각보다 조금 어려워서 그랬는지... 그래도 그낭 저녁 다 읽었다)
그리고 읽은지 3시간만에 책을 덮었다.
내가 한비야씨를 알게된건 대학교 1학년 때였다.
다른 사람들에 비해 많이 늦게 알게 되었을지도 몰랐다.
그리고 자세히 안 것도 아니고 그냥 단순 여행을 하는 나이 많은 여자!였다. 무릎팍도사를 보면서 구호활동도 하고 있구나 했다.
그리고 이 책을 다 읽고 난 지금 한비야씨에게 조금 더 다가간 기분이였다.
나는 당연히 여행서적인줄 알았다.
그러나 여행서적보다는 에세이였다.
몇년동안 느끼고 경험하고 생각했던 것들이 예쁜글들로 담겨있었다.
나의 정곡을 찌르는 것 같은 기분의 글들도 정말 많았다.
그리고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아프니까 청춘이다' 라는 책보다 이 책이 더 나를 응원해주는 기분이였다.
(두 책이 당히 비슷한 말들도 많았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만 해도
나는 이분이 원하는대로 인생이 술술 풀려 나간 줄 알았다.
원하는 대학을 가고 원하는 직장을 가고 ...
그러나 아니였다.
꿈은 정확하게 있었지만 그 꿈을 위해 다가가기까지는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음을 보여주셨다.
그런데 나는 그 꿈을 위해서 무엇을 하고 있나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책에서 '두드려라, 열릴때까지' 라는 말이 나온다.
어쩌면 나는 아직 두드려 보지도 않고 내 꿈이 이루어 지지 않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문이 열리는 시간이 늦을지 모르지만 열리지 않는 문은 없다!
문이 부서지도록 열심히 두드려 봐야겠다!
그리고 올해 목표가 생겼다!
임용고시도 큰 목표겠지만..
일년에 백권 읽기가 목표다!
이번에는 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봤다.
(지금 4개월째인데 50권 찍었으니! 가능하리라 본다!)
요즘 너무 베스트셀러에 목을 매고 있는건 아닌가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내 마음을 읽기라도 한것처럼 24권의 책을 추천해주셨다.
그래서 우선은 내 마음에 와닿았던 책을 몇번 사서 볼 예정이다.
지금 쌓여있는 책이 있어서 그것부터 읽고 난 뒤에 사서 봐야겠다^^)
옛날에도 책은 따로 시간내서 읽는게 아니는 말을 들었다.
그렇기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 책을 못 읽는 다는 말은 맞지 않다고 ..
근데 나는 바쁜데 무슨 책 읽을 시간이야! 라고 생각하며 대학생때는 많은 책을 읽지 못했다.
뭐가 그렇게 바빴나? 지금 생각해보니 그렇게 바쁠것도 없었는데... 그래도 어렸을때부터 책을 읽어주던 부모님께 감사하다!
어렸을때부터 읽어주고 초등학교 때부터 도서관 다니며 책빌리던 버릇을 24살먹은 지금까지 잘 유지하고 있으니까!
(단지 가끔 책 산다고 잔소리를 하신다;;; 도서관에 없으면 사서 보라고 ;;;쓸때없이 사서 모으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무튼!
이런 책을 읽다보면 나는 너무 부끄러워진다!
올해 초부터 용돈이 없어져서 감당 못하다 끊어버린 미얀마 아이도 생각나고...
진정한 봉사라는게 무엇일까? 다시 한번 생각하게한다.
따뜻한 이야기를 읽으면 읽을수록 나도 따뜻해져서 절로 눈물짓게 하고 공감하게 한다.
또 한비야씨의 긍정마인드를 닮고 싶었다.
매사에 감사하고 따뜻하게 보고 칭찬하고
그리고 가장 부러웠던건 작은 일에도 크게 감정 표현 할 줄 아는 모습이였다.
나는 감정표현에 인색하다.
기쁠때 막 기뻐하지도 못하고 슬플때 막 슬퍼하지도 못한다.
왜 이렇게 가면을 쓰고 살았는지...
나도 작은 일에도 크게 기뻐 할 줄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졌다.
그리고 또 하나!
진짜 나중에 꼭 종교를 가진다면 천주교를 믿겠다는 믿음이 더욱 커졌다.
이렇게 많은 천주교인들이 내 주변에 있는지 알지 못했다.
종교라는걸 어떻게 받아들이는것인지 또 한번 이 분을 통해 배웠다. 오랫동안 기다린만큼 너무 재밌게 읽어서 너무 너무 좋았다.
한비야씨에게 이제 조금 다가갔으니 다른 책들도 마저 빌려봐야겠다.
그 열정과 용기를 조금이나마 닮고 싶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