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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의 셰프 - 영화 [남극의 셰프] 원작 에세이
니시무라 준 지음, 고재운 옮김 / 바다출판사 / 2011년 1월
평점 :
품절
더운 여름날 나에게 시원한 에어컨과 같은 책이였다.
책 표지에서 풍겨나오는 코믹스러운 그림과 그리고 남극이라는 제목이 나를 자극했다.
일본 작가여서 여러번 미뤄오던 책을 드디어 잡아 들었다.
처음 앞 부분은 집중이 잘 되지 않았다.
(항상 책 처음 시작의 집중력이 떨어져서 다 읽고나면 다시 앞부분을 읽는다 ㅡㅜ 왜 그런걸까?)
그리고 의외로 오래전에 쓰여진 책이여서 놀랐다.
니시무라 작가가 1996?에 남극에서 겪었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이였다.
1996년!!! 하고 놀랐으나 책은 2010년에 출판됐으니... 이 무슨...
뜸을 드려도 오래 들였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저자이자 주인공인 니시무라 작가는 해안보안청 직원으로 있다가 남극의 일본 돔기지로 파견을 간다!
그것도!!! 요리사로!!!
또한 적은 나이도 아니셨다!
처음부터 나를 여러모로 놀라게 했다.
읽어 내려가는 내내 정말 유쾌하다는 생각과
돔기지 사람들은 매일 먹기만 하나라는 생각을 하게했다.( 이 생각을 간파했는지 변명처럼 이런 일을 했다 저런일을 했다고 이야기해주신다^^)
그리고 일본인 특유의 성격들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책이였다.
우리나라 세종기지의 연구원들이나 요리사분들도 이런 책을 냈다면 좋았을 텐데 라는 아쉬움도 있었다.
(어쩌면 있는데 나만 모르고 있는게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들었다. 찾아봐야하나)
무튼 본론으로 돌아와서!
남극기지에 가기위해서 요리사로써 준비하는 과정이 상세하게 나와있었다.
1년치 먹을 것을 가지고 배로 거의 한달을 간다는 사실에 놀랐고
또한 평균 영하 50이하를 밑도는 그것에는 가지고 갈 수 없는 먹거리가 더 많다는 걸 알았다.
(다 얼어버려서 쓸 수가 없단다;;;)
그리고 그들이 1년동안 어떤 생활을 하면서 어떤 놀이를 하는지 재미있게 그려지고 있었다.
니시무라 작가의 입장에서 쓰여진거기 때문에 다른 대원들의 입장은 알 수없다
평범하게 일기 써내려가듯이 이야기하듯이
딱딱하지도 그렇다고 아주 잘 쓴 문장은 아니였지만(아마 번역적인 부분이 매끄럽지 않을수도있다.)
그 평범함이 오히려 그의 글을 이 책을 유쾌하게 만들었다.
사람 냄새가 난다고 해야할까?
그런 투박한 글쓰기가 나로 하여금 그들과 남극을 탐험하는 기분을 들게 해줬다.
그리고 요리사 답게 간단한 레시피도 실려있었다.
한번 따라해 볼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간단하고 쉬웠다.
또 무엇보다!
그에게는 안돼는게 없었다!
남극에서 음식물 쓰레기를 만들지 않기위해! 요리에 필요한 재료를 공급 할 수 없기에 ...
이런 상황에서 그의 독창성이 독보이는 요리들이 나열된다.
그런 요리를 대원들이 맛있다며 먹어준다니... 정말 궁금하다!
그리고 의외로 비싼 요리들을 많이 먹고 술을 정말 많이 마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내 , 특별할 것도 없는 흰설원에서 9명이 1년을 살려면
술은 말할것도 없이 호화로운 음식은 그들의 낙(樂)일 듯 싶었다.
책 표지만큼이나 유쾌하고 재미있는 책이였다!
아마 평생가도 남극에 갈 일이 있을까 싶지만...
그런 기회만 주어진다면 꼭 가고싶다!
병균이며 세균도 살 수 없는곳
바베큐를 구우면 고기가 얼고
운동을 하면 땀이 얼고
잘못하면 얼굴에 동상에 걸리는 무한 극지대이지만
꼭 한번 가보고 싶다!
남극에 대한 환상을 마구마구 키워주는 책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