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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물건 - 김정운이 제안하는 존재확인의 문화심리학
김정운 지음 / 21세기북스 / 2012년 2월
평점 :
품절
"... 그런데 남자의 물건이라면 도무지 떠오르는 게 없다. 대부분 잠시 당황하다가, 은밀한 곳의 '그 물건' 을 떠올린다. 너무 서글픈 일 아닌가? 여자의 물건은 그 토록 화려하고 다양한데, 남자의 물건이라면 기껏 '거무튀튀한 그것' 만 생각 난다니"
『남자의 물건』이라는 책 제목을 듣자마자 저자가 말하는 것과 똑같은 생각을 했다;;;;; 나란 여자...
하지만 이런 응큼한(?) 생각과는 달리 이 책은 대한민국 남자들에 관한 이야기와 그들 각자의 추억과 인생이 담긴 물건들의 이야기 이다.
책 제목은 다름 아닌 신영복씨가 써준신 글씨라고 한다.
처음 책을 받았을때 표지의 "물건"이라는 글자가 내 마음에 쏙 드는 글씨체로 쓰여있어서 손끝으로 몇번 따라 써봤었다.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조금 익숙한 감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역시!!!! 개인적으로 신영복씨 글도 좋고 이런 붓글씨 너무 좋아한다!
또 책구성이 1부에서는 심리학자 답게 대한민국 남자들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2부는 내가 좋아하는 인터뷰 형식으로, 많은 유명인사들과 그들의 물건 이야기를 한다.
시작이 참 좋은 책이었다!
거기에 내가 좋아하는 심리학! 오호호홋! (개인적으로 청소년, 아동 심리학에 더 관심이 많지만...)
지금까지 만나본 심리학 교수들은 왜 이렇게 유쾌하고 재밌는건지 김정운 교수 또한 실망시키지 않았다^^
대한민국 남자들에 대해 전문적이면서 자신과 빗대어 재미있고 쉽게 서술되어있다.
그래서 그런지 남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왜 이렇게 와닿는 말들이 많은건지!
솔직히 내용을 이야기 하지가 뭐하다.
짧은 챕터로 나뉘어서 작은 소주제로 간단 간단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뭐 전반적인 내용은 대한민국 남자들을 정말 잘 표현하고 있으며, 이제는 좀 변화해야 한다는 말을 하고있다.
조금 더 자신을 표현하고 드러낼 줄아는(그게 김정운 교수처럼 밉지않은 자랑이 될 수 있도록)
조금 더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자신의 감정을 숨기지 않는 대한민국 남자를 원하는 책이었다.
책을 읽는 내내 대한민국 남자들은 참 외롭고 불쌍한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
그리고 스타들과의 인터뷰 또한 정말 좋았다.
그들의 물건들과 그들의 이야기!
내가 알던 스타들이 다시 보이기도 했지만, 김정운 교수가 정치적 입장에서 쓴게 아니여서 몇몇 사람들의 이야기는 거슬리기도 했다.
(당연하듯 말하지만 솔직히... 아니라고 반박하고 싶어질 정도로... 무튼 그게 목적이 아니었으니까! 그 사람 인생 이야기를 들으려 한거니까 ...)
무튼! 괜찮은 책이었다.
작년 겨울에 읽다가 시간에 쫓겨서 덮어둔 책도 다시 찾아 읽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