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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 혼비 런던스타일 책읽기
닉 혼비 지음, 이나경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아직 다 읽지는 못하였습니다.(그래도 거의 다 읽어갑니다.)
책을 읽으면서 느낀 건데... 현재 닉혼비가 저에게 몇가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 '닉혼비'가 미치는 영향
1. 책 구매에 대한 망설임 없애기.
사실 제가 책을 구매할 때 망설이는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1달에 한 번 혹은 2번(알라딘에서 사고 교보문고 방문했다가 그냥 나오지 못하고 몇 권을 더 사는...) 정도만 삽니다. 만약 그 이상을 산다면 그건 어쩔 수 없이 사는 겁니다.
- 어쩔 수 없이 사는 이유
1. 교보문고 갔다가 그냥 나오기에는 뭔가 찝찝하기 때문에..
2. 알라딘에서 이상하게도 꼭 내가 책을 산 후 절묘한 타이밍의 적절한 이벤트를 하고 그 적절한 이벤트를 못치면 나중에 후회하기 때문에..
3. 내가 책을 샀다는 사실을 까먹어버리기 때문에..
절대 1회 구매 시 '이거 사고 또 사야겠다.'라는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단지 '다음 달에 그거 사고 일단 이번 달은 이것만 사자.'라고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닉혼비의 독서생활을 읽고 난 뒤.. '일단 이거 사고, 배송오면 또 사야지..' 라는 생각을 해버렸습니다. 그것도 너무나도 거침없이... 일단은 참고 있는데.. '알라딘에서 문화상품권을 받아서 몇 권 구매를 했기에 이번 달 책 사는 비용은 아직 지출되지 않았다.' 라는 는 생각이 저의 머리 한구석에서 또 한번의 '결제버튼'을 누르지 않는 한 떠나지 않을 듯 싶습니다.
2. 책 읽는 즐거움을 다시 확인하기.
닉혼비의 책을 읽다보면 책을 읽어야겠다는 의욕이 엄청 생깁니다. 저의 "따라쟁이" 습성을 자극합니다. (닉혼비는 칼럼을 쓰기 위해서라도 많이 읽어야 하고 또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많이 읽어댑니다.) 저의 책읽기에 대한 컨셉인 "장르불문, 무조건 읽기" 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면서 용기를 주고 '더 더 해도 돼' 라며 의욕과 계기를 만들어 줍니다.
3. 리뷰적는 것에 대한 부담감 없애기.
닉혼비를 돈을 벌기 위해 즉, 의무감 때문에 글을 적지만 정말 편하게 적습니다. 자주 툴툴거리기도 하지요. 그렇다면... 저는? 의무가 없다면? "책의 리뷰를 반드시 적을 필요없다. 할 말이 없거나.. 귀찮다면 말이다." 그렇습니다. 할말도 없고 귀찮다면 안 하면 됩니다. 그냥 읽기만 해도 됩니다. 또한, 글쓰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뭔가 남을 듯한 말을 해야한다는 강박관념도 필요없습니다. 그냥 편하게 하고 싶은 말만 읽을 수 있게 쓴다면..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한 편으로 듭니다. 닉혼비가 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닉혼비가 글을 막 쓴다라는 어감이 있나요? 절대 그런 의도가 아닙니다. 아직 닉혼비의 다른 책을 읽지는 않았지만 조만간 읽어봐야겠습니다.)
4. 알라딘 보관함 코멘트에 '닉혼비' 텍스트의 증가.
알라딘 보관함에 책을 저장할 때 저는 기억할 만한 코멘트를 적어둡니다. 예를 들면,『닉혼비 런던스'타일 책읽기』라면 '책 읽기를 재미있게 해 줄 수 있을까? 기대만빵' 이런 식입니다. 저 코멘트에 요즘 자꾸 닉혼비가 많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닉혼비가 쓴 책」(?)「닉혼비가 추천한 책」, 「닉혼비의 매제가 쓴 책인데..」, 「닉혼비의 책에 나온 책」, 「닉혼비가 '송골매의 이동경로'라는 책을 서점에서 보고 느낀 감정과 비슷한 감정의 책.우와왕 」.. 기타 등등... (어? 그러고보니 아직 닉혼비가 쓴 책에 대해서는 검색을 해 보지 않았습니다. 즉, 「닉혼비가 쓴 책」은 제가 순간적으로 지어낸입니다. -_- )
『닉혼비 런던스타일 책읽기』에는 종종 닉혼비가 읽은 책의 원본내용이 나오기도 하는데 그걸 보다보면 '이거 재미있겠다.'라는 책을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한국에 출간된 책은 옮긴이가 친절하게 한국출간명과 연도까지 친절하게 알려줍니다. (이부분은 정말 마음에 듭니다.)
대부분 긍정적인 영향이라고 개인적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닉혼비 런던스타일 책읽기』를 읽기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응?)
가끔 당황스러운 것은 도대체 닉혼비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모를 때가 있습니다.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텍스트 자체가 해석이 안됩니다. 분명 한글인데 말이죠.. 이것 때문에 엄청 고민을 했습니다. '나에게 무슨 일이 있나보다.' '이건 치매의 초기증상인가?' '이해력이 떨어진 것인가?' 심지어는 '이제 난 책도 못 읽는다는 것인가' 라는 생각까지 하였습니다. 매번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이전 날 술을 먹었거나 피곤한 상태 등의 컨디션이 좋지 못할 때 이런 현상이 나오더군요.(가끔 컨디션이 좋은 날도 그런 적이 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드렁큰타이거의 노래를 들었는데... 이럴 때는 정말 최악이었습니다. 눈은 책의 텍스트를 읽고 있지만 저의 뇌는 드렁큰타이거의 가사를 읽어내기 때문입니다. 저만의 문제인가 싶기도 한데... 다른 책의 원본내용을 읽을 때는 잘 이해가 되는 것을 보면 닉혼비의 글을 이해하기에는 뭔가 저랑 안 맞거나 배경지식이 부족해서 그런 듯 싶습니다. 이것은 지극히 저의 개인적인 일이니..(솔직히 저의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길 바랍니다. 저에게 뭔가 문제가 있다는 것을 생각하기 싫으니까요.) 만약 저 책을 읽는다면 참조만 하시길 바랍니다. 사실 이 문제가 개인적인 것이든 아니든 중요하지는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마음이겠죠.." 농담식으로 이야기하였지만... 진담입니다. 중요한 것은 닉혼비의 독서생활을 들여다보는 것, 닉혼비의 어투, 그리고 이 책을 통해서 저에게 미친 영향이 다른 분께도 미칠 수도 있다는 것이니까요~
책읽는 것이 싫증거나 슬럼프에 빠졌을 때 꼭 읽어볼만한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