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섹슈얼리티, 국가
이성숙 지음 / 책세상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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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아 시대의 도덕적 섹슈얼리티는 폐단과 고통을 수반했다.
여성들은 남편의 인형이나 장식용으로만 기능했다.
당시 여성들에게 가장 억압적인 요소는 결혼이었다.
 
빅토리아식 이중 규범이란 무엇인가? 이것은 섹슈얼리티와 관련해 남자와 여자에게 서로 다른 잣대가 적용되는 것을 말하는데, 빅토리아기뿐 아니라 가부장제 질서가 확립되면서부터 인류사에서 수천 년 동안 유지되어온 사회 문화 현상이다. 유사 이래 젊은 남성의 성적 방종은 씨를 뿌리는 행위로 본질적이고 자연스러운 것으로 인식된 반면에 여성의 처녀성은 인간성을 회복하고 문명화 사회로 나아가는 데 필요한 등불로 인식되었으며, 이는 결국 여성의 섹슈얼리티를 옭아맸다. 여성의 처녀성은 유산을 물려받을 합법적인 자손을 생산하는 데 필요한 가치로, 훼손된 처녀성은 남성 소유의 재산을 파괴하는 것으로 인식되었다.
 
푸코에 따르면, 섹슈얼리티는 근대의 산물이며 권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여기서 권력이란 섹슈얼리티를 규제하고 억압하는 국가의 권력일 뿐 아니라 개인 및 집단 간의 성적 관계를 형성하는 메커니즘에 내재해 있는 것이기도 하다.
 
사회 개혁과 진보를 실현하는 데 섹슈얼리티의 규제는 좋은 도구가 되었다.
 
매춘 여성들의 불복종 운동의 더욱 큰 의의는 정치적 측면에 있다. 이 운동은 계급 혹은 종교와 문화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여성들 사이에서 생겨난 공동체 의식과 여성의 섹슈얼리티에 대한 남성들의 억압이라는 인식을 중심으로 여성들간의 동맹이 가능함을 보여주었다.
 
매춘 여성들의 정치적 반란은 그저 반란에 그쳤을 뿐, 자신들의 권익을 위한 정치 조직을 구성하는 데까지는 나아가지 못했다.
첫째, 매춘을 부정적으로생각하는 사회적·정치적 인식 때문이었다.
둘째, 매춘 여성들이 개별화되고 서로 단절된 특수한 환경 속에서 일했기 때문이었다.
셋째, 매춘 여성의 전통적인 이미지, 즉 그들 집단 정체성이(전통적인 성 규범을 위협하는 위험한 부류, 사회의 필요악인 부도덕한 집단) 강하게
      작용했기 때문이었다.
결국, 도피와 탈출 이라는 방법에 의존하면서 끊임없는 변신과 거주 지역의 이동을 일삼아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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