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할머니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나라 요시토모 그림,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07년 4월
평점 :
품절



이 책을 읽은 뒤 요시모토 바나나는 과대포장된 작각 중의 한 명이 아닐까 하는 짙은 의심을 더욱 지울 수 없게 됐다.  

<하드보일드 하드럭>에서 차분하게 죽음을 관망하는 시선이 마음에 들어 이후 바나나의 작품에 관심과 기대를 갖고 읽어봤으나 번번이 실망할 뿐이다.  

이 소설의 플롯은 어머니의 죽음 - 아버지와 아르헨티나 할머니와의 사랑 - 아르헨티나 할머니의 죽음이다.  

이 플롯의 중간중간에 인간에 대한 기대와 죽음에 대한 시선 등이, 마치 우유를 잔뜩 머금은 말랑말랑한 식빵처럼, 스며있지만 감동을 주지는 못한다.  

상황이 감동을 전달해야 하는데 직접적인 감정표현이('아르헨티나 할머니만 생각하면 지금도 눈물이 나며 가슴이 따스해지고... 어쩌고 저쩌고' 하는 식의) 난무하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요시토모 나라의 그림마저 없었으면 이 소설을 어찌 감당했을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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