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폰스 무하와 사라 베르나르
이동민 지음 / 재원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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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프랑스 파리에서 활동했기 때문에 알퐁소 뮈샤라고도 알려진 무하는 모라비아 지방의 이반치체에서 태어난 체코 출신의 화가이다. 제목은 알폰스 무하와 사라 베르나르이지만 저자의 초점은 무하에게 맞춰져 있고, 베르나르는 무하의 작품을 중심으로 설명된다. 19세기말을 휩쓸던 아르누보의 거장인 무하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사라 베르나르와의 관계를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무명 화가로 외국 땅에서 어렵게 생활하던 무하의 이름을 알린 계기가 바로 당대 프랑스 최고의 여배우였던 사라 베르나르의 작품 포스터를 통해서였기 때문이다.

식물을 모티브로 한 물결치는 장식적인 문양과 인물을 둘러싼 환상적인 후광이 특징인 무하의 작품은 그를 아르누보의 거장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만큼 아름답고 영속적이다. 수많은 연작과 포스터, 광고물 뿐 아니라 사라 베르나르를 위해 제작한 보석, 파리 만국박람회를 위한 작품에 이르기까지 눈을 뗄 수 없을만큼 매력적이다. 

파리에서의 화려했던 생활을 뒤로 하고 미국으로 떠났던 그는 2차대전 이후 독립한 조국 체코로 돌아온다. 건국 화폐와 우표를 디자인하고, 성 비트 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를 완성하던 그에게 당시 가장 중요한 작업은 바로 슬라브 서사시 연작이었다. 슬라브 인들의 역사를 담아내는 이 연작은 그가 죽는 순간까지도 계속되었다. 

각 장마다 붙어있는 머릿말이 약간씩 뜬금없긴 하지만 인기와 대중성에 비해 국내에 덜 알려진 알폰스 무하를 소개하는 책이라는 점에서 마음에 든다. 게다가 방대하고 질 좋은 도판과 도판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체계적으로 무하의 작품 세계를 접할 수 있도록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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