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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인의 행복한 책읽기 - 독서의 즐거움
정제원 지음 / 베이직북스 / 2010년 4월
평점 :
품절



정제원의 <교양인의 행복한 책읽기>는 “독서의 즐거움을 위한” 이라는 수식어에서도 알 수 있듯이 학생들보다는 일반 직장인들이 바쁜 일상속에서도 책을 읽으면서 즐거움을 얻을 수 있도록 책읽는 방법을 소개하는 또하나의 안내서이다. 그에게 이 책을 쓰는 계기를 만들어준 안상헌의 <어느 독서광의 생산적 책읽기 50, 2005.3월>이나 박민영의 <책 읽는 책, 2005.9월>(서문에서 저자는 책이름을 “책속의 책”으로 잘못 적어 책을 찾느라 잠깐 헤맸다) 과 같이, 이 책도 저자의 입장에서 볼 때 바람직한 또는 시도해볼만한 독서법들이 가득하다. 일부 방법들은 위의 두 책과 겹치는 부분들도 없지 않으나, 이 둘이 발간된 지 5년이나(!) 지났다는 점에서 보다 업그레이드된 다양한 독서법이 나온다는 건 좋은 일이다. 
 

“책을 읽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는 명제를 참으로 만들기 위해 “책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라는 수식어를 붙이지 않고도 누구나 어떤 책을 골라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를 아주 구체적으로 독서의 사례를 들어가며 설명해주는게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이다. 즉 다른 책들과 달리(글세 이런 방식으로 쓴 독서 안내기가 전혀 없는지는 모두 확인해보지 않아 확신하기 어렵지만), 저자는 30가지(아, 이전 책 “한권으로 읽는 로마제국 쇠망사”도 30가지 주제로 분류했었는데!!!) 독서법을 소개하고 각각의 독서법에 적합한 책을 한가지씩 골라 자신이 읽어가는 방법을 실증해준다. 그가 다소 자랑스럽게 소개하는 장점이기도 하다. 다음과 같이....
 

“실제로 책을 읽으며 독서법을 소개하는 것은, 독서법만 알고 실제로 그 독서법에 맞춰 독서는 할줄 모르는 병페를 없애기 위해서다. 훌륭한 독서법은 독서 행위 밖에서 관념으로 존재하기 보다는 독서행위 내부에서 우리에게 현시될 뿐이다.”(4-5쪽)
 

그리고 흥미롭게도 각각의 독서방법에 따라 선택되는 책이 따로 떨어진 별개의 책이 아니라 꼬리에 꼬리를 물고 연관되는 책으로 이어진다. 예를 들면 첫째 독서법(자투리 시간을 활용하는 책을 읽는다)에서 선택된 강준만의 <지성인을 위한 교양브런치>, 다음으로 두 번째 독서법(같은 작가의 다른 책을 읽는다)에서 선택된 책은 같은 저자인 강준만의 <행복코드>이다. 세 번째 독서법인 ‘같은 테마의 책을 읽는다’에서는 자연스럽게 행복과 같련된 책으로 버트런드 러셀의 <행복의 정복>이 선택된다. 

물론 뒤편으로 갈수록 연관관계가 약해지는 부분도 생기기는 하지만 그동안 암묵적으로 알고 있었거나 잘 알지 못했던 신선한 독서방법도 가득히 포함되어 있다. 게다가 저자가 이 책을 쓰기 위해 집중적으로 읽었다는 250권의 도서목록중에는 앞으로 읽어야 할 책 목록으로 삼기에 충분히 가치있는 책들이 여럿 있다. 예를 들면 피에르 제르마의 <이것이 세상이다>나 <파브르 평전>, 헬렌 켈러의 <사흘만 볼 수 있다면>, <반룬의 예술사> 등은 ‘마이리스트’에 바로 등록해야겠다. 

가볍게 아쉬운점 두 어가지.

24번째 독서법으로 “머리말이 좋은 책을 읽는다”를 소개했지만 정작 본인의 책은 그 인식보다는 조금(!) 우아하지 않은 듯.

그동안의 독서경력을 토대로 오랜 기간 공력을 들인 행복한 책읽기 안내서라는 걸 강조하기 위해서라도 다소 과거의 책들을 독서법의 사례로 들 필요가 있는 것은 아닌지. 30가지 책중에서 가장 오래된 것은 1996년판 <채근담>이고 나머지는 대부분 최근 1년 이내에 발간된 책들이다.

그리고 “행복한 책읽기”라는 제목이 낯이 익은 것은 작고한 김현의 “행복한 책읽기” 때문일 텐데, 제목 차용에 대한 감사함을 어딘가에 표시하는 배려가 필요하지 않았을까? 과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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