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제국 쇠망사>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로마 제국 쇠망사 - 한 권으로 읽는
에드워드 기번 지음, 나모리 시게나리 엮음, 한유희 옮김 / 북프렌즈(시아)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1. <한권으로 읽는 로마제국 쇠망사>는 영국의 역사가 에드워드 기번이 1776년에서 1788년까지 12년 동안 모두 여섯 권으로 발간한 대작 <로마제국 쇠망사, The Decline and Fall of the Roman Empire>를 기본 텍스트로 알기 쉽게 요약한 책이다. 한 가지 이 책의 장점은 기번의 서술 대상이 서기 2세기(안토니누스 황제 서기 98년)부터 콘스탄티노플의 함락으로 동로마제국이 몰락한 15세기까지 1,400여 년의 역사를 담은 반면 위 책은 로마제국의 발전 과정인 공화정 시대(카이사르의 양아들인 옥타비아누스, 즉 초대 아우구스투스 황제 이전)의 여러 사건들로 서술의 시계를 2백년 이상 확장함으로써 좀더 흥미롭게 로마역사를 개관할 수 있다는 점이다.

<로마제국쇠망사>를 처음 접한 건 1990년대 초반 까치글방에서 한권으로 편역된 책을 통해서였다. 그때는 이 한권이 여섯권으로 이루어진 원작의 축약본이라는 것도 몰랐지만 중간중간마다 기번의 유장하면서도 강렬한 문체를 발견하면서 감탄했던 기억이 난다. 따라서 까치글방에서 나온 책과 시게나리의 책과의 관계는 까치글방 책이 원본을 보다 충실히 요약한 것으로 볼 수 있고, 시게나리의 책은 기번이 서술하지 않은 이전의 중요한 사건들을 포함하고 있다는 장점이 있는 것 같다. 90년대 초반에 이 책이 등장한 것도 아마 소련과 동구의 사회주의 체제가 무너지는 상황에 혼란스러워 하는 사람들이 고대 로마제국의 몰락을 통해 무언가 배울 수 있으리라는 출판사의 예리한 상술이 작용한 측면도 크지 않을까?
 

2. 시게나리 책의 일본어 제목은 원래 <30포인트로 읽는 로마제국 쇠망사>인데 우리말로 바꾸면서 그동안 숱하게 잘 팔리는 책들을 양산해온 <한권으로 읽는.....>으로 한 모양이다. 어쨌든 원제의 30포인트가 글 글자크기의 30포인트일 거라고 지레 짐작하고 큰 글씨로 썼다는 의미에서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로마제국 쇠망사이기는 할 텐데, 인간적으로(!) 30포인트면 책이 아니라 파워포인트용 크기로서 지나치게 과장된 표현아닌가 했었다. 그런데 책의 목차를 다시 살펴보니 딱 30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지 않은가? 포인트가 글자크기가 아니라 주제 또는 요점이었던 것이다. 이런 허망한...... 편견의 무서움을 이런 사소한 곳에서 다시 깨닫는다. 
 

3. 시게나리의 책은 구성과 내용면에서는 기존의 원작(민음사)과 축약본(까치글방)에서 찾을 수 없는 장점이 있지만 번역면에서는 미흡한 부분이 일부 발견되는 것 같다. 특히 이 책이 이미 2008년에 같은 출판사에서 <30포인트로 읽어내는 로마제국 쇠망사>라는 제목으로 발간되었던 책의 개정판(?)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예를 들면,
 

(13쪽) “공화정 시대는 원로원이 옥타비아누스에게 아우구스투스의 칭호를 부여함으로써 시작되어 로마 제정 전까지 482년간 지속되었다.”  

--> 아마 공화정시대가 기원전 509년부터 기원전 27년(509-27=482년) 아우구스투스의 황제 즉위 이전까지의 기간일 텐데 이 경우 “아우구스투의 칭호를 부여함으로써 시작된 로마 제정 전까지”로 표현해야 할 듯

(57-59쪽) 카이사르가 폼페이우스와 삼두정치를 하기 위해 시집보낸 율리아가 그의 여동생(57쪽)인지 딸(59쪽)인지, 아니면 여동생과 딸을 모두 시집보낸건지 헛갈린다.
--> 아마 여동생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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