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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빅 히스토리 - 세상은 어떻게 부유해지는가
마크 코야마.재러드 루빈 지음, 유강은 옮김 / 윌북 / 2023년 3월
평점 : 
경제학을 전공했고 특히 역사를 좋아하는 본인으로써는 평소 경제사 및 경제학사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러던 중 세상이 어떻게 부유해졌는가를 설명하여 <<부의 빅 히스토리>>는 참 관심이 가는 책이라 하겠습니다.
사실 일개 가정이 가난해지는 이유는 아주 설명하기가 쉽습니다. 주식해서 망했다 또는 아빠가 실직했다 등등 하나로 귀결이 됩니다. 조선이 일제에 망한 이유도 간단히 설명됩니다. 개화가 늦었기 때문이다! 이렇게요.
하지만 반대로 잘 사는 것에 대해서는 정말 한 마디로 설명하기가 힘듭니다. 아버지가 돈을 잘 버셨어. 이렇게 간단히 설명할 수 있지만, 아빠가 왜 돈을 잘 벌었니를 설명하자면 주식해서 성공을 했고, 왜 주식해서 성공을 했냐면 설명이 아주 줄줄이 비엔나처럼 이어집니다.
하물며 국가가 왜 부유하게 되었는지를 설명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 책에서는 여러 방면에서 분석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리, 제도, 문화, 인구, 식민주의 등에 분석을 하였습닏마나 어느 것 하나로 완벽하게 설명은 안됩니다.
전통적으로 세계에서 가장 잘 살았던 국가는 중국이었습니다. 과학기술도 가장 발전이 되었구요. 이것이 역전이 되는 것은 대략 1,750년도를 기준으로 사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때 유럽 특히 북서유럽과 중국에서 일어난 일을 비교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습니다.
우리의 상식처럼 저자들도 산업혁명을 가장 큰 요인으로 뽑고 있으며, 왜 산업혁명이 영국에서 일어났는지에 대해서도 심도 깊게 분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결론은 대의적 통치 구조, 거대한 국내 경제, 대서양 경제에 대한 접근성, 많은 고숙련 기계 노동자, 풍부한 석탄 등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사견이지만 덧붙이자면 저는 앞의 이런 문제외에도 외부 진출형의 문화 아울러 결정적으로 과학에 대한 존중이 큰 몫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가령 뉴턴은 훌륭한 과학자였고 그래서 그는 귀족이 되었습니다. 당시 조선이나 청나라에서는 상상을 하기 힘든 일이었죠. 자연과학이 발전하니 다른 과학도 같이 발전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어려서 스마트폰이나 AI에 의학 의학적 진단을 상상했습니다. 물론 제게는 자본이나 기술도 없었지만, 그런 것이 있었다고 해도 필요한 부품이 없었기에 불가능 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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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말이냐면 시대의 흐름에 맞추어 적합한 지역에서 혁명이 발생한다는 것이죠. 조선시대에 뉴턴 같은 훌륭한 과학자가 있었다고 해도 또는 능가하는 사람이 있었다고 해도 그는 분명히 그냥 미치광이가 되어 사장되었을 것이고, 이는 청나라라고 하여 크게 다를 바 없다고 생각 합니다.
그러면 동아시아 특히 조선은 왜 그랬을까요? 우리만 생각하면 유교 특히 더욱 정밀하게 말해 주자학에 미쳐 있었기 때문 입니다. 거의 암흑 중세의 신학 시대처럼 주자학은 모든 것의 도그마가 되어 철저한 신분사회를 만들었고, 주자학 외 다른 학문은 생각이나 상상조차 또는 시도조차 하기 힘든 사회를 만들었습니다. 이것은 상당히 폐쇄적인 사회를 국가를 만들게 되는데요.
가령 유명한 실학자 박제가가 말하길 해안가에는 생선이 썩어 돌고, 내륙에는 쌀이 남아도는데 운반 수단 가령 수레가 부족하다. 수레가 부족한 이유는 길이 잘 나 있지 않기 때문이다. 우선 길을 잘 내어 상업을 발전 시켜 백성을 풍요롭게 하자고 하니, 집권층 들은 왜적이 쳐들어오는 길을 만드는 것이냐며 박제가를 거의 매국노 취급을 하여 버립니다.
거기에 비해 영국은 사실 사면이 바다인 섬나라인지라 외세 침략을 거의 당하지 않았기에 이런 면에서 상당히 개방되어 있었습니다. 영국이 자국의 국토에서 외세의 육군 침입을 당한 경우는 거의 없다고 봐야 합니다.
그리고 저자들도 지적하고 있지만 철저한 신분 사회가 아니기에 평민들도 노력하여 부를 성취하면 사회적으로 크게 성공한 사람으로 대접받을 수 있었습니다. 거기에 비해 조선의 경우 아무리 부자라 하여도 중인 신분이기에 갓이나 옷조차 자기 마음대로 입을 수 없었고, 신분에 맞추어 입어야 했으며 양반에게 멸시와 수모를 당하기 쉽상이었습니다.
이런 사농공상 분위기는 아직도 있기 때문에 현재의 미국의 SVB 사태에서 앨런 재무부 장관은 JP 모건에 도움을 요청합니다. 한국 같으면 당장 금감원 원장이나 경제 부총리가 은행장들을 불러 모아 거의 명령 내지 지시를 하겠죠.
결국 1차적으로 정리하자면 당시 과학의 발전으로 산업혁명은 발생하게 되어 있었는데, 모든 조건 상 영국이 유리하여 독일이나 프랑스가 아닌 영국에서 발생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더 중요한 것은 2차 산업 혁명이라 생각합니다. 1차 산업 혁명이 석탄과 증기기관으로 대표되고 1760년부터 1850년 까지라면, 2차 산업 혁명은 석유와 전기로 대표될 수 있으며 1850년부터 1914년까지라고 저자들은 보고 있는데요.
이때 독일의 약진이 눈부십니다. 이런 독일의 약진의 힘은 프로이센의 철저한 국민교육에 있었습니다. 당시 프로이센은 부국강병을 실현하기 위해 의무교육제를 도입하였고, 첨단기술의 수입에 적극적이었습니다.
게다가 엄청난 국토와 풍부한 천연자원을 자랑하던 미국까지 그 뒤를 따르게 되면서 확실히 서구가 아시아를 압도하기에 이릅니다. 영화 라스트 사무라이를 보면 신식 기관총과 대포로 무장한 정부군은 칼을 가지고 말을 타고 진격하는 사무라이들을 몰살 시켜 버립니다.
한국으로 치면 동학농민운동 당시 일본군이 수 명도 전사하지 않은 상태에서 수만명을 몰살시킨 우금치 전투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사실 몰살을 넘어선 학살이라고 봐야 하겠죠.
소련의 경우 컴퓨터로 대표되는 3차 산업혁명에 좀 늦은 감이 있습니다. 이것은 중국 또한 마찬가지였죠. 컴퓨터 등은 미국을 대표로 하는 자본주의 세계에서 발전했으니깐요. 그래서 소련은 사라졌고, 그나마 1970년대 후반 등소평의 집권으로 문호를 개방하고 당시의 3차 산업혁명에 동참한 중국은 살아남다 못해 강대국으로 성장했습니다.
결국 이 책을 보며 강렬하게 느낀 것은 늦게 시작하더라도 같이 가야지, 시대의 흐름에 도태되면 망한다는 겁니다. 아울러 같이 동참하면 산업의 초월이 가능한 것도 알 수 있습니다.
무슨 말이냐면 인도는 농.광업의 1차 산업에서 제조업의 2차 산업을 거의 패싱하여 IT등 3차 산업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우리와도 세계적인 선진국과도 완전히 다른데, 이것은 바로 세계화의 덕인 겁니다. IT로 세상이 연결되고 IT 산업이 제조업보다 고부가가치의 산업이고 제조업인 2차 산업보다 자본이 덜 들어가므로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면에서 북한에게도 기회는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의 4차 산업혁명에서 우순한 IT 기술을 가진다면 가령 AI 선진국으로 진입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물론 AI도 엄청난 하드웨어는 요구하긴 하지만요.
결국은 나라가 발전을 하려면 문호를 열어야 합니다. 적어도 도태되면 안됩니다. 인도는 2차 산업 보호를 목적으로 자동차 회사를 완전히 보호하여 주었는데, 그 결과 자동차 제조사가 1959년에 만들던 자동차를 똑 같이 업그레이드 조차 없이 1979년에도 만들고 있었다고 하더군요.
조선이 망한 이유는 문호 개방이 늦어서이고, 반대로 일본은 빨랐기 때문에 청일전쟁에서 승리하고, 당시 군사강국이던 러시아마저 격침 시켰습니다.
국가가 부유해지는데는 참으로 다양한 이유가 있습니다.
그래서 한 마디로 정리하기는 무척 힘듭니다. 하지만 이 책을 보고 정말 크게 느낀 것은 2차 산업혁명에서 괄목할 발전을 보인 독일이나 미국처럼 늦게라도 시대의 트렌드 특히 과학기술을 따라 가야지 외면하면 결국 그 나라는 가난하고 피폐한 나라가 된다는 사실 입니다.
(한국과 나이지라의 GDP 변화 입니다. 시대의 흐름에 뒤쳐지면 개인 뿐 아니라 국가의 소득도 이렇게 차이가 납니다.)
(한국, 홍콩, 싱가포는의 GDP는 라틴아메리카와 사하사막 이남 국가들을 압도합니다. 과거에 아르헨티나의 경우 세계적으로 부유한 국가였습니다. 그러나 포퓰리즘에 빠지며 과학과 기술개발을 등한시 하더니 그 큰 국토와 많은 자원을 가지기도 궁핍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경제사를 담고 있다보니 전공자만 볼 것 같은데, 내용이 비교적 평이하여 경제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누구든지 읽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추천하는 바 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