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너가는 자 - 익숙함에서 탁월함으로 얽매임에서 벗어남으로
최진석 지음 / 쌤앤파커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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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석 교수님의 글은 수준과 격조가 있으면서도 읽기가 좋다. 그 분의 사상과 철학을 내가 모든 이해할 수 없지만 막연하게나마 치열한 삶을 요구하는 것은 알 수 있다.

그 분이 불교의 대표 경전인 반야심경에 대한 해설서를 펴냈다. 제목은 아제 아제 바라아제 모지 사바하의 뜻과 같이 건너가자는 의미의 <<건너가는 자>>이다. 건너서 어디로 갈 것인가? 나는 피안의 세계로 간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피안의 세계는 절대적인 세계가 아니다. 각자에게 의미가 다른 것이다.

내가 절대 깨달을 수 없는 존재인 일천제인지는 모르겠으나 반야심경의 핵심은 공 사상이고 거기에 의하여 반야(지혜)를 통해 깨달아야 한다. 이를 도교와 주역과 비교하면 이해가 좀 쉽다.

도덕경에 보면 유무상생이 있다. 있음이 없으니 없음이라는 개념이 있고, 없음이라는 개념이 있으니 있음이라는 개념이 있다. 그래서 유와 무는 상생하는 것이다.

주역에선 일음일양이라 한다. 주역의 중심적 지위인데 세상은 결국 음과 양으로 칭하는 것이다. 여기게 비해 불교는 본무자성이다. 즉 본래 무자성이다. 본래 자성이 없다는 것이다. 자성은 자기 성질로 이해를 하면 빠르다.

최 교수님의 예시처럼 생각해보자. 금 덩어리가 있는데 우리는 이를 녹여 금 목걸이로 만들 수도 있고, 금 반지로도 만들 수 있다. 그렇다면 본래 이것의 성질은 금 덩어리인가? 금 목걸이인가? 금 반지인가?

다른 예는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나무를 깎아 책상을 만들었다. 또 의자를 만들었다. 그렇다면 그 나무는 책상인가? 의자인가? 책상이나 의자는 본래 그 나무였던가?

이것이 곧 본무자성이기 때문에 공으로 표현할 수 있다. 나는 첫 사랑을 무척 사랑했다. 하지만 지금은 전혀 사랑하지 않는다. 이 감정은 도대체 무엇일까? 어느 것이 본래의 것인가? 사랑하는 마음? 사랑하지 않는 마음? 정답은 본래 그런 것이 없다. 다만 시절 인연이 닿아 내가 있으므로 사랑하는 그녀가 있고, 사랑하는 그녀가 있기에 사랑하는 내가 있었을 뿐...

이를 삼법인으로 설명하면 대강 이러하다. 제행무상(세상은 변한다), 제법무아 (본래의 나는 없다 : 나도 변한다), 열반적정이다. 즉 깨달아야 한다. 절대불변의 성질은 없다. 세상과 나도 곧 실체가 없다. 고정된 것이 없다는 뜻이다.

그녀가 변한다 = 제행무상, 나는 변한다 = 제법무아. 그녀가 변해서 내 마음이 변할 수도 있고, 내가 변해서 내 마음이 변할 수도 있고, 그녀도 변하고 나도 변해서 마음이 변할 수도 있다. 끝 없이 변화하기 때문에 고정된 것이 없다는 것이고, 우리가 고정되었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허상이요, 결국은 공이란 것이다.

영원불변의 고정된 것이 없기에 그것은 공으로 표현할 수 있다. 10년 전의 나와 지금의 내가 겉 모양부터 다르듯, 불과 1초 전의 나와 내가 다르고, 1초 전의 세상과 현재의 세상이 다르다. 끝 없이 변하기에 고정된 실체가 없고 결국 그것은 공이란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물질을 그리 생각하지 않지만 색즉시공, 공즉시색이라 물질은 곧 공이요, 공은 곧 물질이니 본래는 같다는 것이다.

모든 물건이 낡아 먼지가 된다면 어찌 물건이 먼지가 아니라 할 것이며, 먼지는 물건이 아니라 하겠는가...?

고정되어 있다는 착오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래야 집착이 없어진다. 싫든 좋든 여러분은 영원한 또 불변의 존재도 아니다 즉 항상 변하고 결국은 죽게 되는 존재이고 죽으면 윤회한다 죽음만이 종말이 아니라면 그 또한 다행일터...

하지만 사람은 영원히 살 것처럼 가지려 한다. 세상의 여덟가지 어려움은 아래와 같다.

중생이 겪는 여덟 가지 괴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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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생고(生苦). 이 세상에 태어나는 괴로움.

(2) 노고(老苦). 늙어 가는 괴로움.

(3) 병고(病苦). 병으로 겪는 괴로움.

(4) 사고(死苦). 죽어야 하는 괴로움.

(5) 애별리고(愛別離苦).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져야 하는 괴로움.

(6) 원증회고(怨憎會苦). 미워하는 사람과 만나거나 살아야 하는 괴로움.

(7) 구부득고(求不得苦). 구하여도 얻지 못하는 괴로움.

(8) 오성음고(五盛陰苦). 색(色)·수(受)·상(想)·행(行)·식(識)의 오음(五陰)에 탐욕과 집착이 번성하므로 괴로움.

여기서 생노병사는 너무나 익숙하고 현대인이 가장 어려운 것이 구부득고 일 것이다. 집을 가지고 싶고 자동차를 가지고 싶고, 명품백을 가지고 싶고, 좋은 직장을 가지고 싶고... 가지고 싶지만 가지지 못하는 괴로움이 구부득고이다. 하지만 가지지 못한다는 것도 변하고 나도 변한다면 굳이 구부득고의 노예가 될 필요가 있을까? 세상이 실은 허상이라는 것을 생각한다면 잠시 잠깐의 꿈이라 생각한다면 무엇이 문제일까...?

다들 기회가 되시면 <<건너가는 자>>를 1회독을 하시기 바라며 조금은 내용이 어렵지만 본무자성의 이치를 깨달아 조금이라도 집착을 버리기 바라며 가능하다면 같은 물을 소가 마시면 건강한 우유를 만들고, 뱀이 마시면 사악한 독을 만들게 됨을 깨달아 버려진 집착에서 얻은 바를 천상천하 유아독존으로 자신을 바로 세우고 세상에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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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의 마지막 33년 - 그는 왜 무릎 꿇지 않았는가
정아은 지음 / 사이드웨이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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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빌려봤다. 정아은 작가는 김대중이 전두환을 사면한 이유를 노태우에게 뇌물 20억을 받고, 색깔론에서 벗어나 대통령이 되기 위해 등등의 이유를 들어 분석했다. 올바른 분석이다. 정 작자의 말처럼 김대중의 원죄이다. 적극 동의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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子平眞詮評註 - 자평진전평주
심효첨 원작, 박영창 옮김 / 도가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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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런 훌륭한 책이 절판이라니 아쉽다. 소장자로써 열심히 읽고 연구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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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평진전평주
심효첨 지음, 박영창 옮김 / 상원문학사(청학)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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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책이 절판이라니 아쉽다. 열심히 읽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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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이 필요한 순간 - 경제학은 어떻게 사람을 살리는가
김현철 지음 / 김영사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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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의 정책 결정자들이 꼭 1독을 했으면 합니다. 그런데 학문적으로 적으신 것인데 국민의 힘과 일치하고 민주당에 반대하는 정책들이 많아서 정치적인 공방이 있을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이 땅의 노동계가 외국인 가사도우미 제도를 반대하고 있고 그들을 지지기반으로 하는 민주당도 반대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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