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더 대왕 시공 디스커버리 총서 20
피에르 브리앙 지음 / 시공사 / 199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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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책은 정말 감동적인 서사시임에 틀림없다. 알렉산더대왕에 대한 역사적 기록들은 체계적으로 정리되어 있다기 보다, 파편화된 흔적으로 유럽전역과 서아시아의 이곳 저곳에 걸쳐 흩어져 있었다. 이 책은 바로 그러한 흔적들의 어느 한 조각까지도 버리지 않고 주어담아, 완벽하게 재조립하는데 성공하고 있다. 삽화에 등장하는 수많은 자료와 회화 조각 등은 그러한 사실들에 대해 단적으로 입증하고 있다. 물론 그러한 자료들마저 알렉산더의 생존기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그가 죽은 훨씬 이후에 만들어진 작품들이란 점에서 더욱 경이로움이 느껴진다.

그러나 광범한 대륙의 곳곳에 흩어져 있는 알렉산더 관련자료 및 관련작품의 분포상황은 충격적으로 와 닿기에 충분하다. 그것이야말로 그의 정복활동의 부정할 수 없는 흔적이기 때문이다. 알렉산더에 의해 전파된 헬레니즘문화가 인도에서 간다라 양식과 결합하여, 석굴암과 같은 동방불교예술의 기원이 되었다는 점은 세계공동체에 대한 일종의 자부심과 역사에 대한 무한한 경외심을 느끼게 한다.

이 책은 그러한 역사적 경외심을 초래한 기원들에 대해 추적하고 있다. 또한 퍼즐맞추기 식으로 전개되는 알렉산더의 일대기에 대한 추적은 역사에 대한 또다른 묘미를 느끼게 하기에 충분하다. 비록 이 저작의 사실여부에 대해서는 그 어느누구도 알 수 없지만, 퍼즐맞추기를 통해 점점 사실에 접근해 간다는 자체가 우리를 더욱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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