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학개론 - 새론서원 105
이상신 지음 / 신서원 / 1996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일반인들은 '역사'에 대해 단지 '과거에 있었던 사실'이나 '흥미있는 이야기거리' 정도로 이해하고 있다. 그러한 인식이 어느 정도 부합될런지 몰라도, 역사학은 다른 인문학 대표적으로 철학과 마찬가지로 엄밀한 학문임에 틀림없다. 왜냐하면 역사연구의 기본은 100% '자료에 근거해서' 논리를 발전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자료에 근거해 실증적으로 사실을 재구성해야 한다는 논리는 정말 단순하기 그지없지만, 역사학은 그렇게 단순하지만은 않다.

사료를 해석하고 비판하는 방식이라든지, 역사서술의 여러가지 형식들이라든지, 역사인식이론이라든지, 역사의 개념에 대한 규정이라든지, 역사의 시대구분이라든지 그어느 것 하나 단순하지 않고, 깊이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철학처럼 복잡하고 깊이 있는 학문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역사가들은 역사학에 대한 입문서 개론서들을 학자로서의 말년에 쓰는 경향이 있다. 왜냐하면 고매한 학문적 축적과 성과를 바탕으로 자신이 축적한 역사의 이론들을 정리할 때, 그것은 역사에 대한 훌륭한 철학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E.H.Carr의 '역사란 무엇인가'가 바로 그에 해당하는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이 책의 저자 이상신교수 역시 학자로서의 말년에 이 연구서를 집필하였다. 오랜 기간 서양사학을 연구해오셨다는 경륜이 느껴질 정도로 이 책은 깊이 있는 이론서임에 틀림없다. 특히 역사인식이론편이나 역사사상을 다루고 있는 편은, 역사와 철학이 접목하고 있는 부분처럼 이해되기도 한다. 물론 일반인들에게 있어 이 책은 다소 어렵게 느껴질 소지가 있다. 그러나 역사학에 입문하려는 사람들, 지적 갈증에 메말라 있는 사람에게는 훌륭한 갈증해소제가 될 수 잇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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