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남헌 회고록 - 김규식과 함께한 길
심지연 지음, 우사연구회 엮음 / 한울(한울아카데미) / 200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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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이후의 정치공간에서 좌익과 우익의 통일을 갈구했던 균형감각있는 정치인, 중도적인 길을 고집했던 정치인들이 과연 몇이나 되었을까? 이들이야말로 진정 남북의 통일을 갈구한 민족의 지도자들이었지만, 당시엔 기회주의자로 매도당하기 일쑤였고 현재에 와서는 사회주의적 좌파사상에 공감했다는 이유만으로 배척을 받기 일쑤였다.

그러나 통일을 향한 남북의 화해무드가 일기 시작하면서 진정한 애국자이자 진정한 민족지도자들이었던 중간파에 대한 시각변화와 아울러 역사학계의 집중조명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한 인물들에는 대표적으로 여운형선생, 조봉암, 장건상, 김성숙 등이 있다. 물론 여기에서 집중분석하고 있는 김규식선생도 그 대표적 인물중의 한 분이다.

왜소한 몸집으로 학자 타입이었던 김규식은 좌파사상에 일정부분 공감하고 있던 민족주의자였지만, 기본적으로 중도우익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균형잡힌 정치감각으로 미군정에 의해 남한정부의 수반으로 고려될 만큼 정치적 식견과 비중을 지닌 인물이기도 했다. 그러나 김구와 함께 남북의 분열을 막기 위한 최후노력의 일환으로 남북연석회의에 참석하고 그러한 시도가 결실을 맺지 못하게 되자 그의 정치적 운명 역시 사르러들고 말았다. 그러나 대한민국임시정부에서의 활약이래 진정으로 민족의 통합과 남북의 통일을 위해 헌신했던 그의 족적은 현대정치인들의 귀감으로 되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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