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경제사
알렉 노브 지음, 김남섭 옮김 / 창비 / 199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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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련의 사회주의건설 경험은 전 세계사회주의 국가들의 경제건설에 있어 모범이 되었다. 해방 이전 남한의 공산주의자들이 구상했던 공장관리체제나 사회주의적 대중운동 역시 소련의 경험에 근거한 것이었고, 북한에서의 증산운동 역시 소련의 사회주의적 경쟁운동에 직접적 영향을 받은 것이었다. 중국에서의 건설 또한 소련의 경험을 도입한 것이었음은 두말할 나위 없다.

이 책은 바로 그러한 사회주의경제체제의 모델이 된 바 있는 소련식의 경제건설 경험에 대해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자본주의로의 후퇴라는 사상적 공격을 받으면서 까지 감행한 바 있던 신경제정책 NEP, 중공업우선정책을 위한 사회주의적 원시축적의 희생양이 될 수밖에 없었던 농업협동화, 노조와 공산당 그리고 부르죠아적 지배인 기사장의 트로이카체제를 근간으로 하는 사회주의 특유의 공장관리체제, 규정노르마를 훨씬 초과달성한 스타하노프운동 등의 사회주의적 경쟁운동과 계획경제체제 등이 이 책에 자세히 소개되어 있다.

이러한 소련특유의 경제건설경험과 이를 도입하는데 주력했던 사회주의국가들의 열성적인 노력은 체제의 우월성을 선전하기 위한 전세계적 실험의 성격을 띠고 있었다. 그러나 거대 실험은 실패한 것으로 판명되었고, 그 여파에 의해 일군의 사회주의국가들 역시 그러한 체제를 포기하지 않을 수 없게끔 되었다. 1980년대 말, 사회주의체제의 몰락으로 대표되는 일련의 혼돈은 소련과 동구권을 위시한 기존 사회주의국가들의 자본주의체제 도입이자, 특유한 경제건설의 경험을 폐기처분하는 과정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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