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 소사 1917∼1991 창비신서 150
헬무트 알트리히터 지음, 최대희 옮김 / 창비 / 1997년 1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현실사회주의에 대한 양 극단의 관점을 교정하는데 유용한 안내자가 될 것이다. 기존의 입장은 현실사회주의에 대해 반공적 시각에서 접근하거나, 아무런 비판없이 무조건 추종하는 등의 이분법적 관점에 경도되어 왔다. 물론 이런 이유로 중간에 서서 균형을 유지한다는 건, 회색분자라는 더 큰 오명이 뒤따르는 대가를 치루어야만 했다.

그러나 사회주의권이 붕괴하고 한계에 직면해 있는 지금, 우리는 멀리 떨어진 사회주의의 커다란 숲을 볼 수 있게 되었다. 물론 그 숲은 황폐화되었지만, 더욱 객관적인 시각에서 관찰할 수 있는 조건이 성숙되고 있다는 의미이다. 이 책은 사회주의의 과거와 현실에 대해 균형잡힌 시각에서 객관적 정보를 우리에게 제공해 준다.

그것은 사회주의를 무참히 매도하는 반공주의자들의 시각과 달리, 초기사회주의가 지향했던 순수한 혁명의 열정을 긍정적인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다는 의미이다. 또한 자유로운 노동을 통해 유토피아가 건설되었다는 사회주의자들의 변명과 달리, 혁명의 대의를 희생하고 산업화에 매진한 결과로서 현실사회주의가 어떤 위기에 처하게 되었는지를 균형잡힌 시각에서 바라보고 있다는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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