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아침이었어. 새벽녘 잠에서 깼는데, 뭔가 될 것 같았어. 그런 느낌 아니? 그래. 이제부터 계속 행복할 거야. 이건 시작이고 더 큰 행복이 올 거야. 다 헛된 기대였고 더 이상 아무것도 없었지만, 그 순간 행복했지. 바로 그 순간이 전부였던 거야."
단순히 행복이 뭔가 될 것 같은 느낌을 준 게 아닐 것이다. 뭔가 될 것 같은 느낌, 그 자체가 행복이다. 그래서 행복이 기대로 바뀌면 그 될 것 같은 느낌은 사라진다. 행복이 우리가 다른 이에게 약속하는 뭔가가 아닐 때, 우리에게 마땅히 주어지리라 상상하는 것 혹은 우리가 해야만 하는 그것이 아닐 때, 어떤 지점에서 축적되리라 기대하는 그런 것이 아닐 때, 다른 일들이 일어날 수 있다. 그래야 행복은 마주침의 가능성에 대한 어떤 개방성을 수반한다.
사라 아메드 <행복의 약속>
행복을 가능성으로 재고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