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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타운의 핫 칙 샤먼
전효원 지음 / 반타 / 2026년 8월
평점 :
*리뷰어스클럽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전효원의 장편소설 <코리아타운의 핫 칙 샤먼>. 각 장별로 마치 재미있는 5편의 미니시리즈를 본 듯 경쾌한 속도감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재기발랄한 한국계 여성 스텔라 초이(본명 최별)의 모험담이랄까. 연기에 관심도 없던 그녀가 한 미니시리즈에 우연히 캐스팅되고, 맡게 된 무당 역할을 완벽히 소화해내면서 연기인지, 실제인지 헷갈리는 좌충우돌 활약이 시작된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코리아타운을 배경으로 하고 있고, 한국인 등장인물이 주를 이루고 있어 더욱 친숙하게 읽힌다.
무당 연기를 하다가 진짜 무당이 됐다? 최별은 사이비종교에 빠진 아버지와 절연하고 미국에서 혼자만의 삶을 진지하게 이어가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한인 사회에서 벌어지는 심령현상을 다룬 넷플릭스 시리즈 '보이지 않는 이웃들(The Invisible Neighbors)'에 젊은 여성 퇴마사로 출연하기 전까지는.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드라마 덕분에 '미래의 슈퍼스타' 꿈을 갖게 됐지만 유명세는 곧 사이비종교 일당에게 신변이 노출되는 결과를 가져왔고, 아버지로부터도 다시 연락이 이어지게 된다. 이제 아버지와 함께 사이비종교와의 전쟁 시작이다. 우연히 카페에서 만난 미자 이모, 드라마 작가 홍소라는 최별의 강력한 동지로 동참하게 된다. 모두 사이비종교 '성예수고난교회'와 이리저리 얽혀 있다.
아무리 만신 할머니로부터 첫눈에 인정받고, 동영상과 책으로 스스로 연마했다고는 하나 최별의 퇴마력은 만화처럼 강력하다. 타다 남은 나뭇조각, 하얀 종이, 크리스마스 트리로 금줄을 만들어 달려드는 귀물을 저지하는가 하면 침대보를 찢어 씻김굿을 성공한다. 혹시 마주칠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려 갖고 다니는 노란 종이와 붉은 펜은 언제든 부적을 써낼 수 있는 무기가 된다.

"나, 한국계 미국인 최별이자 단역배우인 스텔라 초이가 실제로 벌어진 초현실적인 상황에서 기괴한 존재들을 무찌르고 이승에 묶인 영혼들을 해방시켰다...나는 도대체 무엇을 한 걸까. 누군가 나를 보호하고 힘을 빌려준 걸까. 누가? 왜?"
코리아타운의 핫 칙 샤먼 역할을 위해 준비했던 것을 흉내냈을 뿐인데, 이게 정말 통한다. 이제 최별, 스스로도 헷갈린다. 하지만 이같은 고민에 대한 그녀의 답은 간단하다. "아아, 모르겠다". 책이 더욱 재미있게 읽히는 것은 캐릭터들의 엉뚱하면서도 재치있는 대사가 크게 한몫한다. 마지막 에필로그에서 코리아타운의 공원을 지키다 최별과 함께 하게 된 해치의 이야기는 모든 사건을 유쾌하게 정리해준다.
굉장히 흥미로운 캐릭터, 최별이 돋보이는 <코리아타운의 핫 칙 샤먼>. 빵빵 터지는 폭소, 빠른 전개가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