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거미 상점가 속마음 과자점
구리스 히요코 지음, 마미영 옮김 / 모모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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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어스클럽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누구에게나 삶은 성장의 연속이다. 변화와 성장이 꼭 필요한 순간, 누군가가 혹은 무엇이 올바른 방향으로 도움을 준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구리스 히요코(栗栖ひよ子)의 <땅거미 상점가 속마음 과자점(夕闇通り商店街 コハク妖菓子店)>은 아마도 이런 상상 속에서 탄생한 작품이 아닐까 싶다. 가벼운 우화같기도 하고, 결국 스스로의 변화를 강조하는 철학으로 읽히기도 한다.


일본 작은 도시에 있는 신사를 떠올려 보자. 규모야 크건 작은 울창한 숲으로 둘러싸인 고요하고 한적한 풍경이 생각날 것이다. 나무가 에워싼 요새같기도 하고. 그런데 어느 한 귀퉁이에 본 적도, 기억에도 없는 길이 뻥 뚫려 있다. 그 곳에 들어서면 사람 하나 보이지 않는 낡은 상점가가 시작된다. 도대체 어느 나라 언어인지 알 수 없는 간판이 걸려 있지만, 제대로 문을 연 곳은 보이지 않는다. 딱 한 군데, 그나마 활기를 보이는 가게가 바로 고게쓰가 운영하는 '고하쿠 신비한 과자점'이다. 책제목의 '속마음 과자점'이 바로 이곳.


고게쓰는 반(半)요괴라고 스스로 소개한다. 여우와 사람 사이라고나 할까. 금발에 하카마(袴)를 입은 누구나 깜짝 놀랄 만한 외모를 가진 남자가 고게쓰다. 고게쓰가 설명하는 '땅거미 마을'은 저승 마을의 끝자락, 완전치 못한 존재나 갈 곳없는 이들이 머무는 기억 저편의 장소다. 우연히라도 여기를 찾는 이들은 대부분 영혼이나 생령, 혹은 존재가 불안정해진 인간뿐이다.


책은 이러한 사정을 가진 여섯 인간의 여섯 가지 사연을 풀어 낸다. '속마음 과자점'이 내놓는 기묘한 과자와 함께. 욕심쟁이 별사탕, 투명 와산본, 숨길 수 없는 밤모나카, 대신해주는 캐러멜, 알고 싶은 링고 아메 등 다섯 가지 과자는 다섯 가지 고민을 품고 있는 사람들을 어루만져 준다. 마지막 '작별인사 콩찹쌀떡'은 고게쓰의 '고하쿠 신비한 과자점' 탄생에 얽힌 이야기다.


고게쓰의 별사탕을 입에 물면 사소한 행복이 찾아오고, 투명한 와산본은 자신과 타인에 대한 오해를 맑게 풀어준다. 단순한 우연일 수도, 실제 액운을 막아주는 부적같은 효과일 수도 있는 '속마음 과자점'의 과자는 그저 행운을 가져다 주는 오브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착한 인간 마음'을 다시 들여다보게 해주는 마법으로 읽힌다.


"용법과 용량에 주의 하세요." 고게쓰의 당부는 무엇이든 과하지 않게 마음을 조절해야 한다는 격언과도 같다.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 소박한 마법의 세계로 빠져들게 하는 작품  <땅거미 상점가 속마음 과자점>이다. 땅거미 상점가에 존재할 또 다른 가게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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