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당신을 위한 그림책, You
아델 타리엘 지음, 밥티스트 푸오 그림, 이찬혁 옮김 / 요요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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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멈춘 듯 큼지막한 그림에 시선이 꽂힌다. 아델 타리엘이 쓰고, 밥티스트 푸오가 그린 <아무도(No one)>. 풍성하게 그려진 배경 속에는 '아무도' 없다. 공원에도, 수영장에도, 학교에도. 늘상 '누군가'로 가득했어야할 곳은 여백이 채우고 있다.


<아무도>는 팬데믹을 겪은 우리가 쉽게 공감할 수 있는 풍경이다. '길거리에 숨 쉬는 게 아무도 없고, 광장에는 아무 말도 없네'라는 글은 삭막하던 당시의 느낌이 서글프게 전해진다.




대신 활주로에 멈춰선 비행기 앞에 당당하게 서있는 노루는 또다른 인상을 준다. 인간의 움직임이 잦아들자, 자연이 살아나는 현상을 이야기한 것이리라. 그 기간은 사실 숨어있던 동물들이 나온 시기이기도 했다.


'텅 빈 세상에 찾아온 휴식'이라는 메시지는 답답하고 막혀있던 펜데믹을 내일을 준비하기 위해 우리가 가져야할 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래서 궁극적인 물음은 '그리고 내일은?'일 수밖에 없다.




<아무도>는 '그 시간을 겪은 우리 모두를 위한 그림책'이라는 설명을 갖고 있다. 맨 마지막장을 열기 전까지 여러 사색의 기회가 우리에게 주어진다. 그리고 다시 어디로 가게 될 지 각자의 느낌을 갖게 된다. '아무도'가 '모두가'로 바뀌어가는 그런 새로움.(*)


*리뷰어스 클럽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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