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최후의 경전 - 개정판
김진명 지음 / 새움 / 2023년 1월
평점 :
'13개의 별과 13개의 줄로 이루어져 있는 성조기. 그리고 미국 휘장에 새겨진 독수리의 날카로운 좌우 발톱에는 13개의 화살과 13개의 나뭇가지가 그려져 있다. 또 독수리의 머리에도 역시 13개의 별이 선명하게 박혀 있고. 그뿐인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1달러 지폐에는 13층의 피라미드가 찍혀 있다. 그 피라미드 위로 빛을 발하는 눈이 신비로운 느낌을 준다.'

김진명의 <최후의 경전>은 이처럼 전세계에 퍼져있는 신비로운 숫자를 통해 인류의 비밀과 지혜를 찾는다. 유대인이 숭배하는 카발라 경전에서 출발한 여정은 서양의 물질문명을 넘어 동양의 정신문명에까지 닿아 마참내 대한민국에서 최후의 경전을 맞이하기까지 이르게 된다.
주인공 인서는 수의 신비를 연구하는 학문인 수비학자 나딘 교수, 대종교의 가르침을 받은 환희와 함께 구도(求道)와도 같은 모험을 시작한다. 프리메이슨과 같은 세계를 지배하고자 하는 강력한 조직에 맞서 한국에서 미국으로, 중국과 저 추운 시베리아까지 전 대륙에 걸쳐 문명의 근원과 미래에 대한 답을 찾아간다.

모든 이치를 끌어안고 있는 진도자(眞道子), 이 세상 모든 것을 꿰뚫어보는 눈을 뜻하는 전시안(全視眼) 등 두 초인은 같은 듯 다른 모습으로 <최후의 경전>을 향하고 있다.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부터가 창작인지 혼란이 있을 수도 있지만 <최후의 경전>이 전하는 이야기는 분명히 흥미에만 그칠 수 없다. "세상에는 너무도 신비한 숫자들이 있다. 저 아득한 전설 같던 시대는 우리 역사에 너무나 신비하고 분명한 모습으로 숨겨져 있었다.", "신비한 숫자를 좇음으로 해서 우리는 한민족의 문명과 세계 고대문명과의 상관관계도 조명할 수 있고, 아직 실체를 밝혀내지 못한 우리의 뿌리도 알 수 있을 것"이라는 작가의 말은 깊게 다가선다.

오래전 소설 <단(丹)>을 접한 뒤 시작됐던 우리 상고사에 대한 호기심은 시간이 흘러 줄어들었지만, <최후의 경전>을 통해 다시금 살아나는 느낌이다. 특히 <천부경>과 <삼일신고>를 다시 펴들고 싶은 욕구가 고개를 든다.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아무것도 없다. 모든 것은 과거로부터 내려왔으며 과거는 영원한 것"(<최후의 경전> 가운데 전도자의 말)이라는 가르침 속에 담긴 뜻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 작가의 말처럼 이제 우리 역사의 화두는 달라져야 한다. 우리의 생로(生路)역시 우리의 역사에 담겨있기 때문일 것이다.(*)
*컬처블룸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