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겐 너무 컸던 그녀 - 차원이 다른 사랑 이야기
마리옹 파욜 지음, 이세진 옮김 / 북스토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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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속 그녀의 아름다움에 마음이 움직였다."

 

마리옹 파욜의 <내겐 너무 컸던 그녀>는 '그'가 작은 화랑에서 '그녀'를 발견하면서 시작된다. 짧은 그림책은은 몇 줄 안되는 '그'의 설명과 글보다 많은 의미를 담고 있는 그림으로 이뤄져 있다. 투박한 듯하지만 선명한 색채의 그림은 충분히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전해 준다.

"그녀를 구해야 했다. 단지 그 생각밖에 할 수 없었다."

 

야수로부터 '그녀'를 구하기 위해 그림을 사들고 집으로 온 '그'. 그림 속 그녀는 표범의 위협에 직면해 놀란 모습 그대로 였다. '그'는 '그녀'를 그림으로부터 탈출시켜 표범으로부터 벗어나길 원했고, '그녀'는 '그'의 희망을 받아들이게 된다.

그러나 오래 지나지 않아 '그'는 명백한 사실을 인정해야 했다. 자신이 선사한 삶이 그녀에게 맞지 않다는 것을. 이유는 '그녀'가 너무 컸기 때문이다. '그'가 살고 있는 세상의 모든 크기는 '그녀'에겐 장난감과 같이 작게만 존재했던 것이다.

 

결국 '그'는 다시 '그녀'를 그녀의 세상으로 돌려 보내려 방법을 찾는다. 아직 그림 속에 남아 있는 표범을 제압할 묘안과 함께.

<내겐 너무 컸던 그녀>는 '그'와 '그녀', 두 개의 세계가 만나고, 충돌하고, 다시 조화하는 과정을 느끼게 한다. 현실의 남자가 그림 속의 여자와 사랑에 빠진다는 재미있는 설정에서 비롯되지만 '남과 여'가 가진 본질적인 차이, 그리고 확연히 다른 세계관을 인정하면서 다시 극복해나가는 과정을 보이기도 한다.

 

또 '남과 여'의 문제가 아닌 '창작'의 관점에서도 <내겐 너무 컸던 그녀>를 볼 수 있겠다. 창작에 대한 깊은 애정과 고민, 온전한 작품을 향한 거듭된 시도가 '그'의 행동에서 엿보인다.  '그녀'를 향한 '그의' 헌신적인 모습은 흐뭇한 감상을 짙게 남긴다.(*)

 

*리뷰어스 클럽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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