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50 클럽 한국문학사 작은책 시리즈 13
홍상화 지음 / 한국문학사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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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후 한 세대 만에 세계 최빈국에서 세계 일곱번째로 '30-50 클럽(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 인구 5천 만명)'에 당당히 가입한 대한민국. 원조받던 나라에서 원조하는 나라로 국격을 높여낸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앞으로의 무궁한 전진에 대한 기대감은 생각만으로도 들뜨게 한다.


'겨레 밝히는 책들' 시리즈로 유명한 출판사 정신세계사가 펴낸 <다물>이라는 소설이 있다. '민족미래소설'이라는 이름이 붙은 <다물>은 수십년 냉동인간 상태에 있던 민족학자가 세계 정상에 우뚝 선 대한민국에서 다시 깨어나 놀라움과 벅찬 감동을 안고 시대의 학자들과 함께 과거를 회상하고, 미래를 예측하는 문답으로 이뤄져 있다. 중화독(中華毒), 왜독(倭毒), 양독(洋毒)에 중독돼 갈피를 못잡던 우리의 문화와 정신을 다시 일깨움으로써 큰 반향을 일으킨 책이다.



홍상화의 소설 <30-50 클럽>을 대하면서 다시금 <다물>을 떠올렸다. '다물(多勿)'은 '땅을 되무르다', '땅을 되찾다'의 뜻을 가진 옛말이다. 저자는 <30-50 클럽>에서 대한민국을 둘러싼 열강과의 역학관계, 그 속에서 우리가 냉정히 분석하고 스스로를 성찰하기 위한 방향을 제시했다. 나아가 '30-50 클럽'을 넘어 '40-50 클럽'을 향해.


책은 대한민국을 둘러싼 정세, 특히 미국과 중국의 외교전략과 그들의 본질에 대해 가상의 인물과의 대화를 통해 짚어 낸다. 미국내 군산복합체의 횡포, 유대인의 금권주의가 주는 파장 등에 대해 세세히 나열했다. 아이젠하워부터 트럼프까지 미국 대통령들의 공과를 적시하며 대한민국의 지도자의 치적과 연결지어 설명해낸 능력도 탁월하다. 아편전쟁 이후 '100년 간의 수모.를 지나 세계 G2로 올라선 중국. 1949년 마오쩌둥의 건국 이후 중국의 100년을 바라보는 시각도 날카롭다.


<30-50 클럽>은 대한민국 역대 대통령들에 대한 옹졸한 평가를 거부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치적으로 한미FTA(자유무역협정)를, 이명박 전 대통령의 경우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극복과 세계의 선망이 된 대중교통시스템, G20 정상회의 개최 등을 꼽은 것은 적절하다. 4대강 사업에 대해 "한국을 홍수와 가문이 없는 나라로 만들었다고 국민 모두가 고마워하게 될 날이 올 것"이라는 저자의 지적도 타당하다.


특히 세계 최빈국에서 GDP 28위 국가로 끌어올린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 "2017년이 탄생 100주년임에도 기념우표 한 장 발행하지 못했다"며 토로하는 장면에서는 우리네 부족한 자존감마저 일깨운다.



미국 최고 지식인의 50%, 과학과 경제학 분야 노벨상 수상자 40%, 미국 최고 대학 교수의 20%, 뉴욕과 워싱턴 지역의 법률회사 파트너의 40%, 최고 흥행실적을 올린 50개 영화의 시니라오 작가(감독 또는 제작자)의 60%, 그리고 세계 체스 챔피언의 50%를 차지하는 민족. 바로 미국과 전세계를 주름잡는 유대인에 관한 저자의 풀이역시 흥미롭다.


<30-50 클럽>은 또 주변국에 대한 냉철한 분석과 대응을 요구한다. '세계의 어느 지도자도 믿어선 안된다. 자국민의 이익과 자신의 정치적 위상을 위해서라면 타국인의 어던 희생에도 개의치 않을 지도자들이 대부분'이라는 지적은 강렬한 메시지로 남는다.


책을 덮으며 다시 한 번 더 되짚어 본다. 우리가 우리의 손으로 뽑은 우리의 지도자를 어떻게 대우하고 있는가. 


"한국인은 왜 그토록 자신들의 지도자에게 야박한가요?"

"그 근본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분명히 한국인이 반성해야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30-50 클럽>이 던지는 화두는 분명 미래 대한민국에 대한 애국심과 자부심이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한국문학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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