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킹 우드스탁
엘리엇 타이버.톰 몬테 지음, 성문영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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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테이킹 우드스탁 서평

참 오랜만에 책상에 앉아 서평에 대한 고민을 해본다. 과거에는 참 직업처럼 왕성하게 읽고 생각하고 쓰고 했는데 이제 몇 달 후면 책을 읽지 않은 지 1년이 다 되어간다.
대학에서 전공을 하면서도 늘 진로와 적성, 이상과 현실에 대해 고민했고 결국 이끌리듯 취업을 선택했다. 그리고 이후 퇴직. 책은 나의 욕구를 채워주지 못하고, 아무 도움도 아무런 변화도 줄 수 없다고 그렇게 화가 났었는데 다시금 막연해진 오늘의 상황 속에 책을 잡게 되었다.
내가 책을 좋아했기 때문일까? 아니면 책에 대해 아직도 포기 하고 체념하지 못한 무언가가 남아있다 믿기 때문일까? 글쎄다. 솔직히 말하자면 서평 하지 못한 책에 대한 의무감과 가장 간단한 것부터 종결하고 마무리 하고 싶다는 생각이 가장 컸다.
앞으로 다른 책을 읽을 것인지에 대한 고민은 아직도 미완료다.

테이킹 우드스탁. 1년이란 긴 시간이 흐른 후 다시 읽어보았지만 이 책에 대한 나의 평가는 여전히 회의적이다.
좋은 책이란 무엇일까? 나는 돈을 주고 구입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평가되는 책이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담배를 비롯해 헛되게 쓰이는 돈이 그렇게 많지만 정작 책 한 권을 구입할 땐 무척이나 망설이고 꼼꼼히 생각한다. 몇 번을 망설이고 고민했지만 결국 구입한 책은 그만한 가치가 있고 철저히 나에게 만은 좋은 책이 아닐까?
내가 책을 구입하는 니즈는 무엇일까? 논쟁해볼 철학, 공감되는 감정, 그리고 그 외 부수적인 것들.
어차피 출판된 지 1년 가까이 된 책이니만큼 앞으로 정말 솔직하게 말하겠다. 사실 이 책이 나의 카드 구입 내역 속에 포함되기 위해선 논쟁을 더욱 부각시켜야 했다. 게이 존립과 존중의 찬반, 히피나 마약 등에 대한 철학 등. 더욱 깊게 전문적으로 파고 들어야 했고 치열하게 따져야 했다. 물론 인종 등 자신이 선택할 수 없는 문제에 대해 불평등한 처우를 받는 것엔 반대한다는 주관이 서긴 했지만 그렇다.
엘리엇 타이버의 삶의 묘사는 좋았다. 그래서 함께 타이버버그가의 저주에 고통스러웠고 마이클 랭의 구원에 기뻐했다. 하지만 이게 그렇게 ‘퍽’ 감동스러운가? 소설은 이보다 더욱 우울할 수 있고 극적일 수 있다. 물론 실화라는 점이 업 필 할 수 있겠지만 ‘큰’ 감동을 찾는 사람에겐 아쉬움이다.
소설에서 한 걸음 물러서서 보면 그의 삶이 정말 그렇게 불우했던가? 물론 저자는 그렇게 느낄 수 있겠지. 하지만 세끼 밥을 굶는 사람들에겐 그가 불우하다 여겨질까? 인생이 그렇게 극적이지 않다는 점이다. 완벽한 극은 있을지언정 완벽한 인생은 없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의 적자가 누적되기만 하는 숙박업 문제와 성 문제를 한방에 해결해준 영웅은 본인이 아닌 ‘돈 많은 왕자님’이다. 전지전능한 신의 등장으로 그저 맥없이 풀린 점도 있다. 혹자의 말처럼 마리화나를 피워대는 사람에겐 판타지를 충분히 해소시켜줄 순 있어도 돈이 곧 정의처럼 비춰지는 점도 없지 않은 것 같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극이었다면 저렇게 문제를 풀진 않았을 것이다. 그러면 더 감동적이었겠지?
서평을 쓰다 보니 독서 공백기 중 구입한 책 세 권이 떠올랐다. 물론 시리즈인 그 책도 찬사를 보낼만하진 않지만 적어도 구입하게 된 이유엔 선호하는 연예인이 등장하는 드라마의 원작이라는 소소한 호기심과 취향이 작용했었다. 그렇다면 이 책은 어떤가?
엘리엇 타이버란 사람을 좋아하는가? 또는 우드스탁 축제에 대해 잘 알고 또 더 알고 싶은 욕구를 지니는가? 아니면 사진, 삽화가 있는가? 아름다운 언어가 있는가? 아니면 어떠한 장르적 특성을 지니는가? 이렇게 평가는 늘 철저히 개인적일 수 밖에 없다. 그런데 그것이 영향을 미친다. 나에게 출판사에게 손실을 줄 자격이 있는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앞서 1년 전에 몇 번을 읽어도 평가하지 못했다.
또 그렇다고 솔직하지 않게 그저 찬사에 찬사를 더해 꾸며낸 평가를 쓰는 것도 고역스러운 일이었고. 뭐 아무튼 이 책에 대한 평가란 이렇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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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란 무엇인가
크리스토프 바우젠바인 지음, 김태희 옮김 / 민음인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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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란 무엇인가 - 독서 후기.
크리스토프 바우젠바인
믿음인

바야흐로 월드컵이다. 전과 달리 모 방송사의 단일 중계로 티브이가 축구 일색으로 채워지지는 않았지만 그럼에도 국민 대부분은 세계가 축구에 열광하고 있다는 것을 알 것이다.
아무 곳이나 굴러 갈 수 있는 둥그런 모양에 손보다 미숙한 발로 다루기에 발생하는 열 번 중 아홉 번의 미숙함을 참아내며(대부분 졸음까지도 참아내며)한번의 놀라움을 만끽하기 위해 사람들이 축구에 열광하며 보는 이유가 무엇일까? 그건 마치 못생긴 남자가 아름다운 여자와 함께 있는 것을 목격하며 드는 궁금증보다 적지 않다. 바로 이런 궁금증이 이 책을 선택해 읽은 이유 중 하나이다.
축구 강국 독일에서 나온 이 ‘축구란 무엇인가’ 란 책은 다양한 관점에서 사색하며 나의 궁금증을 채워준다. 책을 보며 다양한 시점에서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록 한권 분량에 불과하지만 축구의 역사(발생을 비롯해 각 전술의 변화와 발전. 각 포메이션의 역할의 변화와 감독의 역할의 변화를 포함하여)와 축구에 관련된 사람들의 축구에 대한 관념을 알 수 있는 명언들까지. “그렇구나!” “아하!”소리를 내며 읽었다.
책을 읽으며 가장 심각했던 부분을 말하자면 축구를 섹스에 비유한 것이었다. 황당하게나마 쉽게 골을 허용한 경우는 말할 것도 없이 상대방의 환상적인 골도 어지간한 경우가 아니라면 기분이 나쁘다. 왜 나쁜 것일까? 그라운드 안에서 뛰는 선수들이 그토록 흥분하고 거친 태클을 하는 것을 오로지 승리에 대한 보상만이 전부일까? 이 책은 이런 재미들이 들어있다.


늘 서평을 쓰다보면 내 앞에 놓인 현상으로서의 책과 늘 달라지고 변화하는 이상으로서의 책이 교차하고 엇갈린다. 교차하는 부분은 책의 장점으로 생각되지만 해당 없는 부분은 아쉬움과 단점으로 남는다. 해당 없는 부분을 말하는 것도 고민이 된다. 내가 읽고 평가 하는 것은 바로 이 ‘축구란 무엇인가’이지 ‘내가 생각하는 나의 이상적 책’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그만하기로 한다.

끝으로 저자뿐만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이 하듯 나도 축구에 대해 정의해보고자 한다.

축구의 정의는 득점하기 그리고 실점하지 않기 이 두 가지뿐이다. 사족을 달자면 공격은 골을 넣을 수 있는 위치에 내가 서있거나 골을 넣을 수 있는 동료에게 공을 전해줘 골을 넣는 것이고 수비는 그 반대이다. 이것이 축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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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전용복 - 옻칠로 세계를 감동시킨 예술가의 꿈과 집념의 이야기
전용복 지음 / 시공사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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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전용복.

이번 주에도 책 한권을 읽었고 읽는 시간 내내 깊은 몰입을 안겨주었던 ‘한국인 전용복’이란 책을 가운데에 두고 지금부터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옻? 그건 복날 잘못 먹으면 벌겋게 달아오르는 것 아니야?” 딱 이정도 알고 있던 내게 옻으로 예술을 하고 최고의 기술자로 인정받은 전용복 장인의 이야기는 신기했고 흥미를 끌었다. 그렇지만 옻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던 일반 사람으로서의 나는 그렇게 반짝 호기심만을 가진 체 넘어갔을 것이다. 그랬을 나를 ‘읽게 만든’ 주요한 요인은 너무나 단순하게도 멋있기 때문이었다.

나는 예술을 ‘또 다른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한글로 ‘멋있음’을 적으면 한글을 아는 사람이라면 이 세 글자에 적힌 의미와 느낌을 공유하겠지만 한글로 ‘멋있음’을 적는 것을 예술로 생각하지 않는다. 다시 말해 나는 다르게 말하고 표현하지만 그것을 접하는 사람들을 공감하게 하는 것을 ‘예술을 하는 것 또는 예술을 하는 사람.’으로 생각한다.
그것은 참 어렵다. 어렵다고 느끼기기에 또는 순수함을 잃어버렸기에 또는 그들만의 고급언어를 해석할 수 없기에 등등 수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나에게 있어 ‘예술’을 즐기는 것은 순전히 희박한 확률인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출판사 또는 저자가 선택한 표지의 작품은 앞서 희박한 확률에 불과했지만 나로 하여금 결정적으로 책을 읽게 만들었다. 왜냐하면 그것은 아름다우니까.
미술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충분히 만족을 줄 수 있을 만큼 책에 이미지는 충분해 보인다. 물론 이미지를 좋아하는 나에겐 늘 부족한 것이지만 말이다. 어쨌든 많은 사진 중에 일부분이지만 다시금 표지 이상의 멋스런 사진들이 있어 좋았다.

이 책은 모국인 한국을 떠나 일본에서 성공할 수밖에 없었던 사정을 주요하게 다루고 있다. 예술은 본디 가난한 직종이란 것이 사회적 통념이 될 만큼 예술이 경제적으로 힘든 직종이기에 더더욱 이웃나라에 비해 국가의 지원도 부족하고 민간의 관심도 부족한 나라에서의 필연적일 수밖에 없었을 그의 선택이 수록되어 있어 나 역시 아쉬움을 가졌다.
이런 생각이 든다. 문화는 상호 교류하는 것이라고 장인께서는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우리의 현실이 참 싫게 느껴진다. 정말 우리는 우리의 것을 자신들의 것으로 홍보하며 이용하는 그들을 욕할 수 있을까? 정말 무엇이 문제일까. 고민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적어본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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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 지식의 힘 - 돈의 흐름을 알아야 투자에 성공한다 나의 경쟁력 파워 시리즈 3
신현규 지음 / 청림출판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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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투자 지식의 힘.

지은이: 손현규.

출판사: 청림출판.




번 주엔 주식투자에 관련된 책을 한권 읽었다. 그리고 늘 그래왔듯 지금부터 독서 후의 소감을 말해보기로 한다.

소감을 말하기에 앞서 본인의 본업이 시중에 나온 책들을 읽고 평가하는 것에 종사하고 있지 않기에 구매하기에 앞서 이 글을 읽는 이들에겐 훌륭한 참고서가, 생산해낸 책에 대한 소비자의 평가를 지표삼아 다음 도서에 참고 하고자 하는 이들에겐 좋은 평가서가 되기엔 모자란 점이 있을 텐데 아무쪼록 이해를 바래본다.




언제부터 뉴스에 경제관련 소식의 비중이 높아졌는지 모르겠다. 물론 부동산 등에 관한 뉴스는 꽤나 오래 전부터 사람들의 관심사였겠지만 주식 등의 직접적인 정보를 비롯해 간접적으론 기업의 경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원자재 등의 간접적인 정보가 참 자주 등장하며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다는 기분을 느낀다.

티브이 뉴스, 인터넷 신문을 포함하여 언론이 국민을 향해 존재하기에 그만큼 국민의 관심사 중 경제 관련 정보가 증가했다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IMF로 인해 대부분의 국민이 너나 할 것 없이 살림을 바짝 조여야 하는 시기 이후부터 본격화되지 않았을까? 돈의 중요성을 깨닫고 돈에 대해 민감해지고 그러다 보니 ‘부자의 이야기’가 영웅의 플랫으로 드라마가 만들어져 사람들의 인식변화를 지원하고 그렇게, 마치 ‘복리’처럼 이 사회 전체가 바뀌어버린 것 같다고 생각해본다.




워낙 다양한 영역의 책들을 읽다보니 이런 주식에 관련된 책을 읽은 것이 이상하지는 않다. 아니 오히려 지금 읽은 것이 조금 늦었다는 생각도 들고 보다 어린 시절부터 미래를 위해 준비를 하지 못한 것이 아쉽기도 하다는 생각을 책을 읽으며 했다. 결국 돈을 벌기 위해 사는 것은 아니겠지만 살기 위해 돈은 필요하기에 그렇다.




본격적으로 “주식투자 지식의 힘”이란 책에 대한 독서 후기를 적자면 참 완성도가 높다는 생각이 든다. 완성도는 책이 감각적 또는 참신함 등과의 평가완 다르다. 

나는 그동안 무지개 색 장점들이 모두 모인 책이 좋은 책이라고 생각했다. 예시를 들면 초급자를 위해 쉬운 책이면서도 전문적인 내용이 담겨 있어 한 권의 책만으로 모든 것이 완벽해질 수 있는 그런 책 말이다. 그런데 이 책을 보고 조금 생각에 변화가 생겼다.

어차피 책의 지면상 모든 것이 불가능하다면 여러 개의 책을 갖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책의 완성도를 높게 평가한 이유는 이도저도 아니어서 뭐가 무슨 소리인지 모르는 책과 달리 정말 기본적이고 기초적인 내용들로 채워져 있었기 때문이다. 즉 어중간하게 알고 있는 나에겐 좋게 다가왔다. 그리고 솔직히 ‘때’가 좋았다.

 

세상만사엔 때라는 것이 참 중요하다. 이 책이 가진 좋은 때는 아마도 많은 분들에게도 적용되지 않을까 한다.

펀드에 대해 정말 하나도 모른 체 그저 이번 남아공 월드컵이란 변수를 이용하고자 투자를 했었다. 나의 예상은 이랬다. 스포츠 토토 등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해외 축구 등에 관심사를 가지게 되었고 곧 월드컵이 시작된다. 3D는 예상과 달리 출시기간이 앞당겨졌고 사람들은 이번 월드컵을 3D티브이로 보기 위해 새로 티브이를 구매할 것이다. 더더욱 월드컵은 국제적 축제기에 사람들의 닫혔던 지갑이 열릴 공산이 컸고 이런 예상을 가지고 단기적으로 투자하려 했었다.

급전이 필요하게 되어 중도 해지를 하게 되어 솔직히 아쉽기도 하지만 반면 정말 기본도 모른 체 투자한 나 자신에 대한 반성도 든다. 바로 이런 나의 경험이 바로 이 책의 좋은 ‘때’가 되어주었다.




이 책엔 투자 기법 등이 약식으로 담겨있기는 하지만 보다 더 자세한 투자 기법을 당장 원하지는 않는다. 그런 것들은 다른 전문화된 책을 통해서도 얻을 수 있으니까. 지금 이것에 나는 만족한다.

지금은 아니지만 언제고 내 삶의 일부가 될 주식투자를 천천히 준비하며 책장에 꽂혀 있을 수많은 책들 사이에 이 책이 꽂혀 있다는 것이 불만이 아닐 것이란 생각을 해보며 이상 후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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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폐인 - 남자의 야생본능을 깨우는 캠핑 판타지
김산환 지음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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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폐인 (서평)
지은이: 김산환
출판사: 미래인


캠핑, 산이나 들 또는 바닷가 따위에서 텐트를 치고 야영하는 일. 또는 그런 생활. 폐인, 어떤 것에 아주 중독돼 일상생활에 심각한 지장을 받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현재 방영되는 티브이 프로그램 중에서 여행을 소재로 사용하지 않는 프로그램이 얼마나 있을까? 비단 오늘만의 현상이 아니다. 티브이에서 ‘여행’이란 소재가 사라졌던 적은 없었을 것이다. 아침부터 티브이엔 맛 집을 방문해 식도락을 즐기는 내용이 방송된다. ‘왜 사람들은 여행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일까?’ 익숙하지만 무기력하고 편리하지만 편리를 누리기 위해 희생해야 하는 것들로 가득한 곳에서 사람들은 구속에서 벗어나 자유를 꿈꾸기 때문이 아닐까. 두렵지만 설레고 마치 질 줄 알면서 온몸으로 부딪치는 격렬한 운동과 같이. 그런 맥락에서 야성이 되살아 난다는 저자의 말에 큰 공감이 간다.

티브이와 인터넷을 하는 사람들보다 조금 더 적극적으로 자연을 찾아 반 평의 집을 짓는 캠핑이란 것을 하는 캠퍼들이 있다. 그 부류의 사람들 중 여행을 직업으로 삼고 살아온 어느 한 사람의 책을 읽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책을 읽으며 “나도 떠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으니 그것만으로 책은 성공했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더구나 쉽사리 어디론가 여행을 떠나지 못하는 성격을 가진 나에게 말이다.

좋았던 점을 꼽아보자면 저자가 책 밖으로 투영된다는 점이었다. 나와는 다른 사람의 변해가는 삶을 바라보는 시각 등을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겠다 싶었다. 그리고 더치오븐에 대한 이야기를 읽다 보니 나도 모르는 사이 침이 꿀꺽 넘어갈 정도로 매력을 잘 전달하는 것 같았다. 물론 그 까다로운 관리 때문에 쉽게는 접하지 못하겠지만 언제고 기회가 된다면 애용해보고 싶은 물건이란 생각이 들었다.

물론 모든 것이 완벽하고 만족스럽게 느껴지지는 않다. 에지 있게 모든 것이 완벽해지고자 하는 것보다 어느 정도 여지를 두고 사는 것이 더 멋스럽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그래도 한번 적어보자면 여행지가 대부분 자연 속이란 점에서 다른 수많은 책들과 다른 점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왜 꼭 지리산과 섬진강 등의 캠프장에서만 텐트를 치는 것일까? 고층 빌딩 옥상에 쳐보면 안 되는 것일까? 비도 오고 바람도 불고 홀로 있을 수 있는데? 과연 캠핑이 무엇일까?
그리고 함께 수록된 사진 등도 그렇다. 나는 에세이 집에서 사진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크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나는 사진을 보기 위해 에세이 집을 선택하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다. 저자와 내가 다르기에, 저마다 무엇이 좋은 사진인지에 대한 관념도 다르겠지만 아쉬움이 남는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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