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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전용복 - 옻칠로 세계를 감동시킨 예술가의 꿈과 집념의 이야기
전용복 지음 / 시공사 / 2010년 5월
평점 :
품절
한국인 전용복.
이번 주에도 책 한권을 읽었고 읽는 시간 내내 깊은 몰입을 안겨주었던 ‘한국인 전용복’이란 책을 가운데에 두고 지금부터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옻? 그건 복날 잘못 먹으면 벌겋게 달아오르는 것 아니야?” 딱 이정도 알고 있던 내게 옻으로 예술을 하고 최고의 기술자로 인정받은 전용복 장인의 이야기는 신기했고 흥미를 끌었다. 그렇지만 옻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던 일반 사람으로서의 나는 그렇게 반짝 호기심만을 가진 체 넘어갔을 것이다. 그랬을 나를 ‘읽게 만든’ 주요한 요인은 너무나 단순하게도 멋있기 때문이었다.
나는 예술을 ‘또 다른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한글로 ‘멋있음’을 적으면 한글을 아는 사람이라면 이 세 글자에 적힌 의미와 느낌을 공유하겠지만 한글로 ‘멋있음’을 적는 것을 예술로 생각하지 않는다. 다시 말해 나는 다르게 말하고 표현하지만 그것을 접하는 사람들을 공감하게 하는 것을 ‘예술을 하는 것 또는 예술을 하는 사람.’으로 생각한다.
그것은 참 어렵다. 어렵다고 느끼기기에 또는 순수함을 잃어버렸기에 또는 그들만의 고급언어를 해석할 수 없기에 등등 수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나에게 있어 ‘예술’을 즐기는 것은 순전히 희박한 확률인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출판사 또는 저자가 선택한 표지의 작품은 앞서 희박한 확률에 불과했지만 나로 하여금 결정적으로 책을 읽게 만들었다. 왜냐하면 그것은 아름다우니까.
미술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충분히 만족을 줄 수 있을 만큼 책에 이미지는 충분해 보인다. 물론 이미지를 좋아하는 나에겐 늘 부족한 것이지만 말이다. 어쨌든 많은 사진 중에 일부분이지만 다시금 표지 이상의 멋스런 사진들이 있어 좋았다.
이 책은 모국인 한국을 떠나 일본에서 성공할 수밖에 없었던 사정을 주요하게 다루고 있다. 예술은 본디 가난한 직종이란 것이 사회적 통념이 될 만큼 예술이 경제적으로 힘든 직종이기에 더더욱 이웃나라에 비해 국가의 지원도 부족하고 민간의 관심도 부족한 나라에서의 필연적일 수밖에 없었을 그의 선택이 수록되어 있어 나 역시 아쉬움을 가졌다.
이런 생각이 든다. 문화는 상호 교류하는 것이라고 장인께서는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우리의 현실이 참 싫게 느껴진다. 정말 우리는 우리의 것을 자신들의 것으로 홍보하며 이용하는 그들을 욕할 수 있을까? 정말 무엇이 문제일까. 고민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적어본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