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폐인 (서평) 지은이: 김산환 출판사: 미래인 캠핑, 산이나 들 또는 바닷가 따위에서 텐트를 치고 야영하는 일. 또는 그런 생활. 폐인, 어떤 것에 아주 중독돼 일상생활에 심각한 지장을 받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현재 방영되는 티브이 프로그램 중에서 여행을 소재로 사용하지 않는 프로그램이 얼마나 있을까? 비단 오늘만의 현상이 아니다. 티브이에서 ‘여행’이란 소재가 사라졌던 적은 없었을 것이다. 아침부터 티브이엔 맛 집을 방문해 식도락을 즐기는 내용이 방송된다. ‘왜 사람들은 여행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일까?’ 익숙하지만 무기력하고 편리하지만 편리를 누리기 위해 희생해야 하는 것들로 가득한 곳에서 사람들은 구속에서 벗어나 자유를 꿈꾸기 때문이 아닐까. 두렵지만 설레고 마치 질 줄 알면서 온몸으로 부딪치는 격렬한 운동과 같이. 그런 맥락에서 야성이 되살아 난다는 저자의 말에 큰 공감이 간다. 티브이와 인터넷을 하는 사람들보다 조금 더 적극적으로 자연을 찾아 반 평의 집을 짓는 캠핑이란 것을 하는 캠퍼들이 있다. 그 부류의 사람들 중 여행을 직업으로 삼고 살아온 어느 한 사람의 책을 읽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책을 읽으며 “나도 떠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으니 그것만으로 책은 성공했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더구나 쉽사리 어디론가 여행을 떠나지 못하는 성격을 가진 나에게 말이다. 좋았던 점을 꼽아보자면 저자가 책 밖으로 투영된다는 점이었다. 나와는 다른 사람의 변해가는 삶을 바라보는 시각 등을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겠다 싶었다. 그리고 더치오븐에 대한 이야기를 읽다 보니 나도 모르는 사이 침이 꿀꺽 넘어갈 정도로 매력을 잘 전달하는 것 같았다. 물론 그 까다로운 관리 때문에 쉽게는 접하지 못하겠지만 언제고 기회가 된다면 애용해보고 싶은 물건이란 생각이 들었다. 물론 모든 것이 완벽하고 만족스럽게 느껴지지는 않다. 에지 있게 모든 것이 완벽해지고자 하는 것보다 어느 정도 여지를 두고 사는 것이 더 멋스럽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그래도 한번 적어보자면 여행지가 대부분 자연 속이란 점에서 다른 수많은 책들과 다른 점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왜 꼭 지리산과 섬진강 등의 캠프장에서만 텐트를 치는 것일까? 고층 빌딩 옥상에 쳐보면 안 되는 것일까? 비도 오고 바람도 불고 홀로 있을 수 있는데? 과연 캠핑이 무엇일까? 그리고 함께 수록된 사진 등도 그렇다. 나는 에세이 집에서 사진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크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나는 사진을 보기 위해 에세이 집을 선택하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다. 저자와 내가 다르기에, 저마다 무엇이 좋은 사진인지에 대한 관념도 다르겠지만 아쉬움이 남는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