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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결혼했다 - 2006년 제2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박현욱 지음 / 문이당 / 2006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2006년 제 126권째 책>
개인적으로 소설을 그리 좋아하진 않는다. 특히 적지않은 작가들이 보여주는 추상적이고 모호한 내용전개 등이 싫어하는 그 첫째 이유인데 그것은 문단의 유명작가들의 글도 예외가 아니란 생각에 더욱 읽지 않게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글 읽기를 무척 좋아하는 사람의 하나로서 여간해서는 소설을 외면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근래 읽었던 것 중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이나 ‘삼미 슈퍼스타즈’같은 글들은 이런 나의 소설에 대한 반감을 달래주기에 충분할 만큼 좋은 글이었다고 생각된다
‘아내가 결혼했다’ 아마도 어느 리뷰를 읽고서 책을 사게 된 것 같은데, 그 도발적인 제목만큼이나 내용에 있어서도 충분히 독자들의 시선을 끌만한 흡인력을 갖춘 소설이다
이 소설의 내용 역시나 제목과 같이 무척 단도직입적인데, 행복한 신혼을 살던 남자에게 ‘아내’가 어느 날 딴 남자와 또 결혼하고자 함을 밝히게 되면서 일어나는 일들과 이에 따른 나의 복잡한 정신상태 그러면서 결국은 아내의 모든 요구에 순순히 말려(?)들게 되는 스토리이다
지구상의 절대다수의 사람들이 ‘일부일처제’의 가족제도아래 살지만, 실상 그 중 극소수의 커플만이 정상적인(내지는 거짓 없는) 결혼생활을 영위하고 있다고 믿는 ‘아내’는 자신은 그런 바보 같은 제도 밑에 갇혀있고 싶지 않고 누구의 행복도 아닌 자신의 행복을 위해 기꺼이 두 남자를 남편으로 두는 새로운 가족제도 아래 살고자 한다
멀리보지 않고 우리나라의 수많은 ‘모텔’의 상당수를 단순 계산해도 지금 어마어마한 불륜이 행해지고 있다는 통계를 얼핏 본 기억이 있다
하지만 서로가 그저 그렇게 속고 속이면서 그냥 묻어두면서 사는 게 인생일지?
그러기에 아내는 좀더 적극적인 방법으로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아닐지?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상황에 처한 남편 역시나 마음은 현 상황을 엎어버리고 싶지만 그보다는 여전히 아내의 뜻에 따르게 된다. 왜냐고? 그것이 사랑이든 뭐든 그는 그의 아내와 아이가 없이는 살 수 없기에!!
참으로 발칙한 상황전개와 양념의 감초같이 등장하는 축구이야기로 읽은 이로 하여금 책을 손에서 놓기 힘들게 만드는 소설이다
발칙하면서도 무척 흥미진진한 스토리.. 그러나 내용은…? 그리 밝지만은 않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