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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 타운 왕언니 죽기 오분 전까지 악을 쓰다
김연자 지음 / 삼인 / 2005년 6월
평점 :
절판
<2006년 제 76권째 책>
가슴아픈 이야기다. 이 나라의 힘없는 한 여자로 태어나 가부장적인 아버지로 부터, 역시 약육강식의
세상에서 일찍부터 망가지고 그로인해 돌이킬 수 없는 삶을 살아가게 된 한 여인의 자기 이야기이다
어려서 당한 불행한 사건으로 부터 보호받지 못하고, 가정의 무관심 속에 그녀 또래 처지의 여인들
의 삶속으로 들어간다. 또한 서슬퍼런 군부독재 시절 미 달러를 벌기위해 국가가 나서서 마련한 미군의
여인으로의 삶을 살아간다. 국가에서 주도한 절대 양성적일수 없는 조직이기에 그 안에서 발생하는
어처구니 없는 만행들은, 그 힘없는 여인들의 힘을 해결하기에는 너무 벅차다
근 30년을 의정부, 군산 등지의 미군을 위한 성 지구에 살던 그녀가 '신앙'을 통해 다른 자신을 만들고자
하는 모습과 이 곳에 버려진 여인들, 혼혈아들, 온갖 문제들을 세상에 말하고 변화시키고자 하는 일련의
모습들을 보며, 내 머리 속에는 내내 '평화시장'에서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고 외치는 '전태일'의 영상이
겹쳐진다.
그녀가 자신의 깊은 상처를 목이 터지게 세상에 대고 외치지만, 세상은 그러기에는 너무 단단하고
쉽게 변화하지 않는다. 비록 귀로, 눈으로는 그녀의 말과 글을 읽지만 우리가 얼마나 그녀(그녀들)를
이해할 수 있겠는가?
정말로 쉽지 않는 일이다. 한국사회에서 이런 자신의 삶을 다 얘기하고 이의 변화를 위해 '운동가'로
산다는 것은...그녀의 노력에 가슴으로 박수를 보내고 싶고, 우리가 이 글을 읽고 한 단계 깨어나고
발전되어 갔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