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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공지영 지음 / 푸른숲 / 2005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2006년 제 60권째 책>
참으로 오랜만에 공지영의 소설을 다시 손에 잡았다. 사실 베스트셀러로 불리는 글들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기에 (특히나 근래 그의 글들이 너무나 환영을 받고 있는 시점이라) 다소의 망설임도 있었지만,
왠지 다시 한번 그의 글을 읽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글의 초반부를 접하면서 왜 하필 이런 극단적인 설정을 해서, 읽는 나를 힘들게 하는 것인가라는
원망도 들었으나, 글을 읽어내려가면서 이것이 결코 내가 생각하는만큼 희박(?)한 이야기는 아니라는
생각이 더욱 나를 가슴 아프게 했다
너무나 큰 상처를 겪고 또 지낸채로, 아무도 하지 못하는 용서를 하려고 손을 내미는 그들...
너무나 하찮은 존재이고 허물투성이인 그런 인간들이 무슨 대단한 권한, 능력이 있기에 다른 인간을
판단할 수 있단 말인가? 법과 지식의 힘으로?
나 자신과는 너무나 멀게만 느껴지던 그들의 불행, 상처를 들여다보면서, 나 또한 그동안 그들에게
지녔던 생각들이 얼마나 무지몽매한 것인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용서받을 수 없는 죄를 지었지만 그 안에 무수한 사연들이 존재하고 또한 우리의 판단들이 절대로
옳을수만을 없는 것을 되짚어보고, 사형수들과 그 주변을 깊게 들여다봄으로서 사형제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케 하는 매우 의미깊은 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