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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임화 - 그는 한국 문학사의 밀봉된 페이지였다
김상천 지음 / 사실과가치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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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임화'의 무게

'청년 임화'라는 책의 무게를 달아보니 700그램이다. 책을 들고 저울에 올라갔을 때의 무게와 그냥 올라갔을 때의 무게의 차이다. 내 핸드폰의 무게는 200그램이다.

책의 무게는 700그램이지만 이 책이 담고 있는 내용은 너무나도 방대해서 요약하기가 쉽지 않다. 이 책을 읽으려면 지독한 인내심과 더불어 지적 호기심과 도전정신이 필요하다.

이 책은 지금까지 밀봉된 임화라는 문학사를 복원하는 지난한 여정을 담고 있다.

남과 북에서 부정당한 임화를 복원하기 위해서 분투하는 저자의 자세가 눈물겹다. 남에서는 월북문인으로, 북에서는 미제의 스파이로 몰려 처형당한 임화의 진면목을 이 책은 우리에게 보여준다.

우리는 이 책을 읽으면서 임화를 통해 면면히 이어져온 조선학을 알게 되는 지적 쾌감과 더불어 왜곡된 임화의 본래 모습을 확인하는 감격을 맛보게 된다. 감상주의니, 친일이니, 이식문학론이니 등등.

저자 김상천은 후기에서 고2때인 1978년에 국어선생님을 통해서 임화를 알았다고 고백한다. 임화가 복권되기 10년 전이다. 복권된 뒤 '네거리의 순이'를 읽고 가슴이 주체하기 힘든 격정에 휨싸인 뒤부터 임화를 연구하며 살았고 이의 결실이 바로 '청년 임화'다.

526쪽이나 되는 방대한 분량의 역작을 세상에 내놓은 김상천 문예비평가에게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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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살이 골목길
심진숙 지음, 김정한 사진 / 스토리북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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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길 또는 고샅

 

골목길에서 놀던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지금은 골목길에서 노는 아이들도 안 보인다. 시골의 고샅은 인적이 드물고 도시의 골목길은 재개발로 아파트단지로 들어가 버렸다.

 

산업화와 도시화로 날마다 낡아가는 곳이 있다. 시골의 골목길은 날마다 낡아간다. 빈집이 늘어나면서 더 낡아간다. 이러다가 골목이 사라질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일년살이 골목길은 낡아가지만 아름다운 골목길을 걸으면서 보고 듣고 느낀 것을 사진과 더불어 엮은 빼어난 책이다. 지금까지 보았던 마을을 소개하는 답사책과는 다르다. 도시에 살다가 힐링이 필요하여 담양으로 내려와 갈아가는 고액연봉자와 도시의 삶에 지쳐서 할머니가 돌아가시자 절망에 빠져 고향으로 돌아온 백수가 담양의 골목길을 걸으면서 삶의 활력을 찾아가는 이야기가 6개의 장에 나뉘어 담겨 있다.

 

달뫼길, 달팽이길, 읍내길, 산막이길, 시와 소리의 길, 습지길

 

담양은 전국에서 사람들이 찾아오는 여행자의 도시다. 죽녹원,관방제림,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슬로시티,명옥헌,소쇄원,식영정,면앙정,송강정,담양호,광주호,추월산,병풍산,산성산,영산강... 찾아갈 곳이 너무 많아서 고민이 될 정도다.

 

그러나 골목길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숨어 있는 보물 같은 곳이다. 골목길을 걸으면서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랠 수 있는 길이다.

 

심진숙 시인이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써내려간 시심 가득한 글과 김정한 작가의 카메라 앵글이 담아낸 골목길 사진이 우리를 아름다운 담양의 골목길로 안내한다.

추억이 가득 담겨 있는 집이라 팔지는 못합니다. 가족 모두 도시에 정착해서 10년은 돌아갈 일이 없을 것 같습니다. 빈집을 관리해주신다 생각하고, 임대료는 받지 않아도 되지만 그래도 서운하니 보증금 없이 월세 10만 원만 받겠습니다. 좋아요! 이번 주말에 당장 내려갈 테니 절대로 다른 사람에게 계약하시면 안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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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작별 - 아버지의 죽음 앞에서 마주한 것들
김인숙 지음 / 지와수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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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별은 서러운 일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하기는 쉽지 않다. 노환으로 수명이 다하여 이별하는 것도 서러운데 치매와 투병 중에 이별하는 것은 더욱 안타까운 일이다.

오랫동안 요양병원에서 생활하다가 언제 일어났는지 모르는 사고로 골절이 있었고 그 뒤로 수많은 치료를 받다가 돌아가신 아버지.

필자는 이 과정에서 환자의 보호자로서 겪어야 했던 일을 세밀하게 기록하면서 현재 노인 요양시설과 죽음에 이르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온갖 일들을 낱낱이  들추어내고 있다.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무덤을 향해 달려간다. 이런 아이러니가 인생이다.

우리는 이 책을 읽으면서 의료사고 없이 건강하게 생을 마치는 게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 된다.

이제 우리는 죽음을 멀리만 할 게 아니라 세심하게 들여다보고 작별을 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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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봉 - 장정희 장편소설, 2020년 우수출판콘텐츠 선정작
장정희 지음 / 강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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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봉"

장정희의 장편소설 "옥봉"을 읽었다. 이 소설을 읽기 전까지 나는 이옥봉이라는 시인이 있는 줄 몰랐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이옥봉의 삶과 시를 알게 되었다. 반상과 남녀의 차별이 극심했던 16세기 후반을 서녀로 태어나 소실로 살아가면서 시를 짓는 재능 때문에 비참하게 생을 마감한 한 여인의 삶을 읽으면서 족쇄에 묶인 존재의 아픔 때문에 눈시울이 뜨거워젔다.

작가 장정희는 조선시대나 지금이나 여성으로 살아가기가 녹록치 않음을 알고 있다. 힘들게 살아가는 여성들이 다음 생에는 남자로 태어나기를 바라고 있다. 서녀나 소실이 아니라 정처의 자식으로 태어나 당당하게 살아가기를 기원하고 있다. 노비로 태어나지 않기를 기원하고 있다. 양반 사대부들의 위선을 비판하고 있다.

신사임당이나 허초희나 황진이나 매창은 알았어도 이옥봉을 몰랐던 나에게 새로운 시인을 알게 해준 "옥봉"이라는 소설이 고맙다.

그리고 10여 년을 머리를 싸매고 소설을 쓴 장정희 작가의 노고를 치하한다. 이 소설은 옥봉이라는 시인을 새로 태어나게 했다.

나는 이옥봉의 시를 몇 번이고 다시 읽어볼 것이다. 옥봉의 혼이 자유롭게 비상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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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문예반 바일라 6
장정희 지음 / 서유재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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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 같은 세상을 헤쳐나가는 소녀의 눈부신 삶의 투쟁을 바라보면서 응원의 박수를 치지 않을 수 없다. 상처 입은 영혼을 치유하는 글쓰기의 힘을 선우는 우리들에게 온몸으로 보여준다. 이 소설은 지독한 희망을 노래한다. 절망적인 환경일지라도 천일야화의 세에라자드라는 이야기꾼을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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