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서사체의 확립김상천의 ‘케이서사 열전‘은 시도 아니고 산문도 아닌 한국 고유의 서사체에 대해서 14명의 작가의 작품을 불일불이의 도구를 가지고 저자의 동서양을 넘나드는 박람강기를 바탕으로 종횡무진 정리해낸 탁월한 작품입니다. 케이컬쳐의 지속을 위하여 그 원형을 찾으려고 분투한 저자의 숨결이 글자 한 자 한 자에 박혀있습니다. 이 책이 문예비평인지 철학책인지 에세이인지 분간하기가 쉽지 않지만 저자는 한국형 서사체의 큰 흐름을 찾아내 독자들에게 알리고 있습니다. 나는 저자의 문체가 처음에는 어색하고 난삽하게 느껴졌지만 책을 읽을수록 매력적으로 느꼈습니다. 늘샘만의 독특한 문체는 한국형 서사체를 담는 도구로 형식으로 부족함이 없다는 생각입니다.서양철학 특히 니체를 종조로 한 프랑스 철학자들의 사상의 원류가 동양사상이라는 것을 저자는 명쾌하게 밝히고 있습니다.이제 우리는 서양의 철학에 전혀 주눅들 필요가 없습니다. 바로 이 책 '케이서사열전'이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