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역사의 일 - 언어만 옮기는 것이 전부는 아니라서
박소운 지음 / 채륜서 / 2020년 8월
평점 :
품절


 통역사의 삶, 그리고 그들이 수행하는 국제회의, 컨퍼런스, 협상 등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는 삶이 궁금하여 찾아 읽게된 책이다. 저자는 통번역대학원을 졸업하고 통역 현장에서 10년 정도의 경력을 갖춘 여성 통역사이다. 이 책에는 그녀의 삶에 대한 애환이 담겨져 있다. 개인적으로 드라이하고 다양한 Case에서 어떠한 일들이 일어나는지 알고 싶은 마음에 읽게된 책인 반면, 책의 내용은 박소운이라는 저자의 삶이 담긴 에세이 정도로 보면될 것 같다. 책의 뒷편에 적혀있는 통번역대학원장 및 겸임교수가 써놓은 글만 보면 잠깐 착각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그녀의 삶을 글을 통해 접하면서, 통역사로서의 삶 또한 치열하겠구나 라는 생각을 많이하게 되었다. 그리고 확실히 자신만의 전문성과 무기가 있지 않으면, 통역사 또한 프리랜서 시장이기 때문에 자신의 네임밸류가 떨어지면 더이상 일을 하기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칼날위에 서있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정규직 직원이 아닌 개인 프리랜서, 즉 개인 사업자로서 살아가는 것 또한 만만치 않음을 저자의 글을 통해 다양한 시각에서 접할 수 있었다. 반면, 여성들의 업무 경쟁에 있어서 치졸한 모습들(방해하거나, 이간질 하거나 등)은 전문가 포지션으로 업무를 하는데에도 존재하는 구나라는 생각 또한 들었다. 


 분명 통역사의 대부분이 여성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남성 포지션일 때는 어떠한 일과 애환이 발생하는지 궁금한 부분이 더욱 컸다. 저자가 여성이기 때문에 여성 통역사의 삶을 중심으로 에세이가 적혀져 있어서 그들간의 경쟁 모습만 보여질 뿐, 동료로서 남성 통역사의 삶과 협업 등을 볼 수가 없어서 아쉬운 점이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에서 "Part 2. 말과 글을 직업으로 삼아"라는 챕터에서 영어 완전 정복, 소통의 한 끗 차이, 영어 교육 문제 등을 다루는 부분은 상당히 재미있었다. 영어라는게 한국어와 같은 말이기 때문에 단순히 많이 보고, 듣기만 해서는 전문성이 확연하게 올라가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분명 공부가 필요하다. 공부한 만큼 영어로 말을 할 때 그 순간에 녹여낼 수 있다면 보다 깔끔하고 정확하고 유창한 영어를 하게 될 것이다. 저자 또한 영어 실력을 늘리는데는 단 2가지 방법으로 표현하고 있다. 

1. 일정 시간 이상을 꾸준히 투자할 것

2. 암기하고 또 암기할 것


 통역사의 삶을 간접적으로 경험해볼 수 있어서 상당히 좋았고, 마지막 챕터에서 Tip으로 저술된 "복장이 고민될 때"가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 같다. 

 명품 브랜드 지방시의 수장이었던 위베르 지방시는 "럭셔리는 모든 디테일에 깃든 것 Luxury is in each detail."이라 말했다. 내가 바로 명품 통역사고, 나의 커뮤니케이션이 명품 그 자체라고 생각하고, 스스로와의 약속처럼 지키려 하는데 어느 한곳도 대충 아무렇게나 해서 소통의 품격을 떨어뜨리고 싶지 않다. '명품은 명품을 알아본다'고 생각한다. 최근에 의미가 퇴색된 감은 있지만 원래 명품은 '믿을 수 있는' '시대를 타지 않고 오랫동안 쓸 수 있는'의 대명사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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