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힐 사람들 - 아름다운 동행, 발도르프 특수교육의 장애인복지 철학과 실천
로빈 잭슨 엮음, 김은영.나수현 옮김 / 지와사랑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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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1월쯤인것 같다. 그때 나는 아는 사람의 딸을 도와주기 위해 그곳에 있었다.
그곳은 물리,언어, 재활 등의 장애 치료를 위한 입원병동으로 엄마와 아이는 하루 24시간 붙어있다. 처음엔 서먹서먹했던 나도 어느새 그 엄마들 틈에 앉아  장애아를 낳게 된 과정부터 그동안 어떤 재활치료과정을  거쳐는지에 대한 여러 엄마들의 이야기를 조용히 듣으며 장애아를 가진 부모들의 고단함과 고통이 상상초월인것에 놀라게되고 가슴이 먹먹해지는것을 느낀다. 

  누구도 원치 않았던 아이의 장애, 그건 특정한 사람에게만 찾아오는 불행이 아니라 평범하게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어느날 일어날 수 있는 사건일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그날 이후 나는 장애아와 그들의 부모를 바라보는 시각이 바뀌었다. 또한 장애인에 대한 복지에 대해서도 조금의 관심이 생겼다.

  아름다운 동행 캠프힐 사람들은 기숙제 특수학교에 대한 이야기이다.  처음듣는 학교 이름이라 생소하고 유럽에는 장애아를 위한 기숙제 학교가 있다는 사실이 놀라움이었지만 책을 읽어갈수록 놀라움은 더 커진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학생과 하우스 페어런츠, 코워커의 관계였다.  가정공동체가 쉽지 않을텐데 자원봉사자로 짧게는 6개월에서 몇 년을 한 집에서 살아가며 아이들을 가르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솔직히 발도르프 교육이 뭔지,  놀이치료, 음악치료, 미술치료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잘 이해는 되지 않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병원에서 만났던 엄마들과 아이들의 얼굴이 떠올랐다.  아이들의 교육을 걱정하는 그들도 평범한 엄마들이었다.   캠프힐 학교의 교육 내용이 한국의 장애 학교의 교육 내용과는 어떤 차이점이 있고 서로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알 수 없지만 장애아동을 전인격적으로  대하고 사랑으로 품는 것은 동일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워낙 책 내용이 광범위하다보니( 캠프힐 학교가 생겨난 배경부터, 치료 교육, 교사 양성 과정,  통합 교육 등) 캠프힐 학교에 대한 소개서 역할의 책 같다는 생각은 들었다.  이 책을 그때 병원에서 만난 엄마에게 소개시켜 줄 생각이었는데 왠지 조심스러워진다. 장애 치료에 대한 실질적이고 생활상에서 필요한 정보는 아니기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캠프힐 학교를 통해 특수학교에 대한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고 발도르프 특수교육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게 되었으니 이 책을 읽은 나름의 성과가 있다.

참, 캠프힐을 검색하다보니 양평에 캠프힐 학교가 생겼다고 한다. 반가운 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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