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디자인에 눈을 뜨다 - 문화와 환경이 어우러진 도시디자인 산책
김철 지음 / 조이럭북스 / 2010년 8월
평점 :
품절


   개발이라는 이름하에 우후죽순처럼 아파트가 들어서고 있는 이 동네는 이미 고즈넉함이 사라졌다. 2년여 공사중인 길건너 도로 공사는 자연의 일부가 훼손되는 것과 문명의 편리함이 자리잡는 모습을 동시에 보여줬다. 논밭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 아파트와 도로가 들어서는 모습은 씁쓸하다. 나무 몇 그루와 꽃 몇개로 조성된 화단이 전부인 환경미화말고, 좀더 쾌적하고 쉼터같은 환경으로 개발될 수는 없을까?

  「도시, 디자인에 눈을뜨다」는 유럽의 다섯 도시를 탐방하여 만든 도시견문록이다.  
프랑스 라데팡스, 마른라발레, 파리의 리브고슈 재개발지역, 독일의 환경수도 프라이부르크, 문화예술의 도시 라이프치히를 담고 있다. 이 다섯 도시는 자신들만의 다른 모습, 다른 색깔로 도시를 디자인했지만 공통점이 있다. 바로 사람에 대한 배려가 도시 곳곳에 녹아 있다는 점이다. 
   
  라페팡스, 프라이부르크는 지상에는 차량이 다닐 수 없거나 사용을 불편하게 만들어놓았다. 도시 설계부터 보차분리의 원칙을 만들어 라페팡스의 광장을 거닐면서도 차 소음에 시달리지 않아도 되고 마음 편하게 거대한 빌딩 숲을 산책 할 수 있다.  프라이부르크의 자전거 도로에서 방해받지 않고 자전거를 탈 수 있으며 집 앞에서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다닐 수 있다. 마른라발레는 호수를 먼저 만든 다음 건물을 지어야한다는 항목이 있어 현재 30여 개의 호수가 있다고 한다. 주거환경의
질을 높이고 있으며 빈 집이 많은 라이프치히는 그 집을 헐어 공원으로 만들어 환경오염에 대한 문제와 비움의 미학을 만들어가고 있다.   

 다섯 도시는 문화의 보존과 개발을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 주택의 높이나 색깔 등 까다롭고 엄격한 규격이 있지만 도시 전체의 통일성과 디자인이라는 측면에서는 과거와 현재의 절묘한 공존을 낳고 있다.   유럽 다섯도시의 놀라움은 도시개발에 대한 시간적 투자이다. 보통 30여년의 긴 시간을 두고 개발된 라페팡스나 마른라발레의 경우는 새로운 충격이기도 했다.  2년여 동안 공사중인 길건너 도로 공사가 너무 길다고 투털된 내 모습과 상반된 주민들의 모습도 보인다.

  마지막 장에서는 한국의 도시디자인에 관한 아쉬움과 대안을 내놓고 있다.  유럽의 잘 만들어진 도시디자인을 보다 한국 도시디자인을 보니 갈 길이 멀다는 생각이 든다.  수도 서울은 도시디자인에 눈을 뜨고 있는 상태인것 같다. 하지만 지방은 아직도 도시디자인이 전무한 상태이다.   

오늘도 보도불록을 뒤집는 공사를 봤다. 매년 되풀이되는 광경, 괜한 보도불록이나 뒤집지  말고 그 돈으로 공원이나 하나 만들어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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