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호스트
박희종 지음 / 팩토리나인 / 2026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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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허구라고 믿고 싶은 이야기

- 하지만 지독하게도 현실적인 공포



사실 처음 이 책의 소재나 제목을 들었을 땐 한국 작가분이 아니라 외국 작가분이 쓴 책이라고 생각했다.

국내에선 다크웹이나 이런 쪽이 비주류의 소재라서 이렇게까지 잘 다룰 수 있는

작가님이 있을 거란 생각을 못했기 때문이었는데 나의 오만이었고 아주 큰 착각이었다.


​박희종 작가님의 '슈퍼호스트'를 읽으면서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은 이야기가 지나치게 현실적이다라는 점이었다.

사실 공유 숙박 플랫폼과 라이브 스트리밍, 다크웹이라는 소재는 누군가에게는 낯설고 자극적인 설정일 수 있다.

하지만 나에게는 매우 익숙한 소재였다. (직업적으로도 해당 소재를 많이 다루어 보기도 했다.)



평소 라이브 방송을 자주 시청하고 있으며, 공포와 오컬트 분야에 관심이 많다 보니 다크웹이라는 개념 역시 낯설지 않았다.

또 다크웹과 관련된 각종 범죄 사례와 사건을 접한 적도 많았기 때문에 작품 속 설정이 허황된 이야기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공유 숙박 플랫폼 역시 직접 이용해 본 적은 없지만, 관련된 사건이나 여러 사례를 접해 왔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현실과 연결하며 읽을 수 있었다. (요즘 뉴스에도 공유숙박 플랫폼을 이용한 범죄 사례가 많이 소개되기도 하고..)


그래서인지 이 작품은 단순한 소설이라기보다는 실제 사건을 재구성한 이야기처럼 느껴졌다.

오히려 이미 어디선가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해도 크게 놀라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는 내내 가장 무서웠던 것은 잔인한 장면이 아니라 이야기 자체가 현실과 크게 동떨어져 있지 않다는 점이었다.



또한 이 작품은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여러 사회 현상을 자연스럽게 녹여 냈다는 것도 인상적이었다.

라이브 방송을 통한 자극적인 콘텐츠 소비, 익명성을 이용한 범죄,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형태의 범죄 등은

이미 사회적으로 꾸준히 논의되고 있는 문제들이다.


​작가님은 이러한 소재를 단순히 자극적인 장치로 소비하지 않고 하나의 이야기 속에 녹여 내면서

책을 읽는 사람들이 현실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만든다.

최근 들어서 복수극이나 심리 스릴러 장르를 꽤 많이 보고 있기 때문에

이번 작품 역시 사건의 흐름을 따라가기보다는 등장인물들의 심리와 감정에 더 집중하며 읽었다.

등장인물들은 각자의 상처와 욕망을 안고 살아가며, 그 감정은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누구 하나 완전히 선하거나 악하다고 단정하기 어려웠고, 이러한 점이 작품을 더욱 흥미롭게 만들었다.


특히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폭력이 하나의 콘텐츠로 소비되는 과정이었다.

우리는 이미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실시간으로 수많은 사건과 사고를 접하고 있다.

자극적인 콘텐츠는 빠르게 확산되고, 사람들은 그것을 소비한다.​


작품 속 다크웹 생중계 역시 극단적인 설정처럼 보일 수 있지만,

인터넷 문화의 특성을 생각해 보면 완전히 허구라고 보기는 어려웠다.

(해외에는 이미 다크웹을 통한 여러 범죄 사례들이 굉장히 많고, 많은 수사 기관에서 다크웹을 주시하고 있다..)



슈퍼호스트 역시도 그저 단순히 범인만을 찾는,

복수만을 쫓는 스릴러가 아니라 여러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왜 타인의 불행을 쉽게 소비하는 것일까?', '익명이라는 공간은 사람을 어디까지 잔인하게 만들 수 있을까?'

'복수는 정말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것인가?' 라는 단순하면서도 직접적인 질문 말이다.


​이 책을 인상 깊게 읽은 이유는 단순히 재미와 긴장감 때문만은 아니다.

내가 익숙하게 접해 왔던 소재들이 등장했기 때문에 더욱 현실적으로 다가왔고,

그래서 더 큰 공포를 느낄 수 있었기 때문에 무척 깊게 남았다.


​현실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시작되는 공포가 얼마나 강렬한지를 보여 준 작품.

현실이 어쩌면 이 소설 속보다 더 무서울 수 있단 생각을 하게 만들어 준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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