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 쓰이는 사람 - 달달북다 앤솔러지
김화진 외 지음 / 북다 / 2026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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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달북다 시리즈는 작년에 단권으로 따로 접해본 적이 있었다.

제일 처음 만났던 건 '애정망상' 그리고 '잠보의 사랑'

꽤나 마음에 들었던 주제고 생각하지도 못했던 신기한 로맨스라서

동네 도서관에 '개를 데리고 다니는 남자'가 입고 되자마자 빌려 읽었다.


​하지만 전편을 다 챙겨보지는 못했던 터라 늘 아쉬움이 있었는데,

이렇게 앤솔러지 형태로 묶여 나오다니... 그 자체로 반가운 책이었다.


​흩어져 있던 이야기들이 한 권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접근성이 훨씬 좋아졌고,

무엇보다 읽는 흐름이 끊기지 않는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으로 느껴졌다.


여러 이야기가 모인 구성임에도 불구하고 흐름이 끊긴다는 느낌은 거의 들지 않았고,

한 편이 끝나면 다음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이어서 읽게 되고, 그 리듬이 계속 유지된다는 점이 너무 좋았다.



각각은 독립적인 이야기지만, 읽는 동안에는 하나의 감정선처럼 이어져 더 몰입하게 된다.

그래서 한 편만 더, 한 편만 더~ 하다가 결국 끝까지 읽게 되었다. 각각의 이야기들이 짧기 때문에 읽기에 부담스럽지도 않았다.


​책에는 총 12가지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데,

각각 결이 전혀 다르면서도 ‘로맨스’라는 주제 안에서 자연스럽게 맞물린다는 점이 특히 인상 깊었다.

서로 다른 방식으로 풀어낸 이야기들이 오히려 하나의 큰 주제를 더욱 입체적으로 보여준다는 느낌이 들어서,

읽는 내내 로맨스라는 주제를 이렇게도 풀 수 있구나라는 감탄이 이어졌다. (특히 추천하는 건 '애정망상'이긴 하다.)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전형적인 로맨스가 아니라,

예상 밖의 전개와 감정선으로 다가오는 이야기들도 많아서 더 흥미롭게 읽혔다.

어떤 이야기는 담담하게, 어떤 이야기는 기묘하게, 또 어떤 이야기는 현실적으로 다가오면서,

같은 로맨스라는 장르 안에서도 이렇게 다른 결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이 새삼 놀라웠다.


또한 여러 좋은 작가님들의 글을 한 번에 접할 수 있다는 점 역시 앤솔러지의 큰 매력으로 느껴졌다.

각 작가마다 문체와 감정의 밀도가 다르기 때문에, 한 권 안에서 다양한 스타일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그래서인지 단순히 한 작품을 읽는다는 느낌보다는, 여러 세계를 짧게나마 여행하고 돌아온 듯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신경 쓰이는 사람'이라는 제목처럼, 사랑이라는 감정이 꼭 명확하게 정의되지 않아도

충분히 존재할 수 있다는 점이 여러 이야기 속에서 반복적으로 드러난다.​


분명 좋아한다고 단정 짓기 어려운데 계속 마음에 남는 사람, 애매한 관계 속에서도 점점 커져가는 감정들.

그 미묘한 감정의 결을 작가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풀어낸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읽고 나니 이런 형태의 앤솔러지가 앞으로도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양한 작가들의 이야기를 한 권으로 만나볼 수 있다는 점,

그리고 그 안에서 예상치 못한 감정과 이야기들을 발견하는 즐거움은 앤솔러지만이 줄 수 있는 경험이기 때문이다.


달달북다 시리즈를 이미 접해본 사람이라면 새로운 방식으로 다시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고,

나처럼 일부만 읽어봤던 사람들에게는 전체적인 매력을 한 번에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구성이다.

무엇보다 다양한 로맨스를 한 권 안에서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가볍게 시작했다가 깊이 빠져들 수 있는 책이라고 느꼈다.


생각하지도 못했던 방식으로 다가오는 이야기들, 그리고 그 안에서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감정들.

이 책은 그 예상 밖의 즐거움 덕분에 더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물론 내가 지금 당장에 로맨스를 꿈꾸지 않더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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