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선 - 검은 신선 사유와공감 청소년문학 1
고정욱 지음 / 사유와공감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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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청소년을 위한 한국형 무협 판타지

- 무협 세계, 청소년에게는 새롭고 낯선 매력



고정욱 작가님의 '흑선 : 검은 신선'은 제목에서부터 꽤 시선을 끄는 작품이다.

‘흑선’이라는 낯설고도 묵직한 단어, 그리고 ‘검은 신선’이라는 조합은 누가봐도 무협지에서나 등장할 법한 단어이기 때문에 대체 어떤 이야기일까?라는 궁금증을 불러 일으킨다.

흔히 신선이라 하면 청아하고 고결한 존재를 떠올리게 되지만, 이 책의 신선은 검은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등장한다.

이미 제목만으로도 기존에 접하던 청소년 소설이나 판타지와는 다른 분위기를 예고하는 셈인데

이야기는 현대를 세계관으로 하면서도 전통적인 무협 소설의 분위기를 많이 담고 있다.


사실 청소년들은 무협지를 쉽게 접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내가 어릴 때만 하더라도 동네의 책방들에서 빌려볼 수 있었지만 요즘은 찾기도 힘들고,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라면 찾아보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인터넷과 다양한 콘텐츠에 익숙한 세대에게 고전 무협은 이미 낯설고 오래된 장르일 수 있다.

하지만 '흑선'은 무협의 서사 구조와 분위기를 청소년 눈높이에 맞추어 풀어내어, 익숙하면서도 신선한 매력을 전달하고 있었다.

등장인물들을 따라가며 펼쳐지는 이야기들은 단순히 옛 무협의 답습이 아니라, 새로운 판타지적 변주로 다가오는 듯 했다.

이 점에서 작품은 청소년들에게 처음 만나는 무협 세계 같은 즐거움을 선사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주인공은 강력한 힘을 지닌 존재이지만, 동시에 그 힘으로 인해 고립과 불안을 겪는다.

그는 영웅적이면서도 위험하고, 구원자이면서도 파괴적인 면모를 함께 지닌 복합적인 캐릭터로 보였다.

청소년들은 이런 모순적인 인물의 매력에 빠져들 수밖에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한편으론 내가 저런 인물이 된다면? 같은 상상 속에 빠질 수도 있지 않을까?란 생각을 해봤다.

이야기의 흐름은 빠르게 전개되며, 사건과 대결이 연달아 이어져 독서의 속도를 늦추지 못하게 만든다. 이는 무협지 특유의 속도감과 긴장감을 잘 살려낸 부분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어른의 시선에서 보면 이야기가 다소 단순하게 느껴질 수 있다.

청소년소설의 특징상 권선징악의 구조가 뚜렷하고, 캐릭터의 심리 묘사보다는 사건 전개가 중심에 서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히려 그렇기에 가볍게 읽히며, 잠시 현실을 벗어나 색다른 세계관에 몰입할 수 있는 재미를 준다고 생각했다.

유치하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그 안에서 모험과 상상의 즐거움을 되찾게 되는 것이라고 할까?


요즘 청소년 문학이 보여주는 다양성이 정말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한때 청소년 소설이라고 하면 성장 소설이나 학교 생활에 집중된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사회파 추리, 스릴러, 그리고 이렇게 무협적 판타지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스펙트럼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굳이 어른들이 보는 유명한 고전을 찾기 않더라도 충분히 청소년 소설 안에서 많은 걸 배울 수 있다는 건 정말 좋은 일이 아닐까?

사실 아무리 청소년 추천 도서라도 해도 성인들이 읽는 소설들은 아직 가치관이 성립되지 않은 청소년들에겐 자극적인 부분이나 영향을 끼치는 경우가 많이 있기 때문에

눈높이에 맞추어진 다양한 장르의 청소년 소설들이 많아진다는 건 앞으로 성장해 갈 아이들에게 좋은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새로운 장르에 대한 경험을 제공하고, 어른들에겐 향수를 자극하는 동시에 흥미로운 오락성을 선사하면서

단순한 판타지적 상상력에 머물지 않고, 선과 악의 경계, 힘의 책임 같은 질문들을 떠올리게 하는 것도 이 작품의 매력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이 소설이 어렵지 않게 읽히면서도 새로운 장르적 즐거움을 안겨준다는 사실인데,

사실 나도 무협은 드라마 정도만 좋아 했지 소설 쪽으로는 크게 관심이 없던 사람이라서 이번 기회에 신선한 이야기를 접한 것 같아서 즐거운 시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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