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투안 그리즈만 선수 시리즈 23
선수 에디터스.한준 지음 / 브레인스토어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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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마음속에 '나만의 레전드'가 있다.

나에게 있어서 그런 선수는 해외에도 1년 동안 잠깐 다녀오긴 했지만

늘 국내 리그, 그것도 13시즌 동안 우리 팀에서만 뛰었고, 원클럽맨으로 은퇴를 했다.

지금의 내 팀을 응원한 지도 벌써 20년이 넘었다.

많은 사람들은 한국 축구, 즉 K리그는 수준이 떨어지고 재미없다고 말하지만, 나는 그 매력을 잘 안다.

경기장에서 직접 느끼는 긴장감, 선수들의 땀과 의지,

팬들과 함께 만드는 분위기는 어떤 화려한 해외 리그보다도 가슴을 뛰게 한다.

그리고 응원을 하면 할 수록 내 팀 선수들에 대한 애정은 더 깊어진다.


​그렇다고 해외 축구를 보지 않는 건 아니다. 나는 첼시를 좋아했고, 존 테리와 프랭크 램파드를 무척 좋아했다.

그들은 은퇴한 지금도 여전히 '레전드'라는 이름이 어울리는 선수들이다.

그리고 해외 축구 선수 중에서도 내 시선을 사로잡았던 몇몇 인물이 있다.

그 중의 한 명이 바로 라리가의 간판이자 프랑스의 어린왕자라 불리는 '앙투안 그리즈만'이다.



나와 비슷한 나이대라는 점도 그렇지만, 그가 데뷔하던 시기는

마침 내가 국내 축구뿐 아니라 해외 리그에도 한참 보면서 관심을 넓히던 때였다.

라리가 리그는 잘 몰랐지만, 예전에 이천수선수가 뛰었던 팀 소속 선수라는 이유로 그의 이름을 외워두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는 단순한 한 명의 선수가 아닌,

세계 무대에서 자신의 자리를 확고히 지킨 진정한 스타로 성장했다.

아니 단지 자리를 잡는 것에 그치지 않고, '육각형 축구 천재'라는 찬사까지 들으며

프랑스를 대표하는 얼굴이 되었으니, 그야말로 노력과 재능을 동시에 증명한 셈이다.


그래서 이번에 앙투안 그리즈만에 대한 책이 나왔다는 이야기에 오 꼭 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든 것이다.

사실 '선수選手' 시리즈라는 시리즈 자체를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는데, 한 명의 선수를 깊이 있게 탐구하고 스타일리시하게 표현해 '보는 책'을 넘어 '소장하고 싶은 책'을 목표로 한다는 점이 무척 매력적이었다.

선수들의 단순한 전기나 이력서식 글만 가득한 일반적인 책이 아니라,

팬들이 진심으로 '가지고 싶은 책'을 만들겠다는 출판사의 의지가 느껴졌다.



책 속에는 그리즈만의 커리어, 플레이 스타일, 그리고 그의 인간적인 면모까지 세세하게 담겨 있다.

단순히 경기 기록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그가 어떻게 지금의 위치에 올랐는지,

경기장 안팎에서 어떤 매력을 보여주는지 꼼꼼히 다룬다.

물론 그의 열렬한 팬이라면 알고 있는 내용도 있겠지만, 이렇게 한 권으로 정리된 이야기를 읽으면 느낌이 새로울 것이다.

나 역시 마치 그의 커리어를 함께 걸어간 듯한 기분이 들었다.

내가 좋아하는 선수가 이런 방식으로 한 권의 책이 되는 경험은, 팬으로서 특별한 감동을 받을 것이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시리즈가 23권이나 나왔음에도 아직 국내 선수에 대한 책이 한 권도 없다는 사실이다.

우리나라에도 충분히 세계 무대에서 빛난 선수들도 있고, 국내에서만 뛰었어도 훌륭한 커리어를 가진 선수들이 많은데,

이런 기획물에는 여전히 해외 선수 위주로만 다뤄지는 경우가 많다.

물론 해외 스타를 깊이 있게 알 수 있는 점은 좋지만, 국내 선수들을 응원하는 팬으로서는,

꼭 우리 선수들의 이야기도 이 멋진 형식으로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국내 스포츠 경기의 주인공들도 해외 선수들처럼 기록될 가치가 충분하다.


​'선수 에디터스' 시리즈는 스포츠 팬이라면 한 번쯤 꼭 소장해보고 싶은 퀄리티를 갖췄다.

앙투안 그리즈만을 좋아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평소 잘 알지 못했던 해외 선수의 매력을 발견하고 싶은 사람들에게도 추천할 만하다.

나 역시 앞으로 더 다양한 종목과 다양한 국적의 선수들,

특히 국내 선수들을 다룬 책이 나온다면 망설임 없이 사서 책장에 꽂아둘 것 같다.

이번 앙투안 그리즈만 편을 통해 선수에 대한 많은 정보와

좋은 시리즈에 대한 정보를 동시에 만날 수 있었던 것은 축구팬 나아가서 스포츠팬으로서 무척 기쁜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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