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장, 내면의 지성을 깨우는 필사 노트
정이든 지음 / 세네카 / 202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읽고, 쓰고, 깨어나다



최근에 필사 책을 꽤 많이 쓰고 있다. 아무래도 예전에는 글을 많이 썼는데 최근에 글을 쓰는 게 많이 줄어들어서

다시 한번 습관을 잡고 좋은 문장들을 쓰고 읽으면서 읽지 않았던 혹은 잊고 있었던 책 속의 문장들을 만나고 싶었기 때문이다.


요즘 필사 책들이 유독 많이 나오는데 한 번씩 돌고 도는 그 유행의 주기에 편승해서 그런 것 같긴 하지만

이렇게 다양한 필사 책들이 나온다는 게 조금은 반갑기도 하고 취미로 잡고 가기엔 좋을 시기라고 생각되어서

긍정적인 면도 있다


신기하게도 수많은 필사 책들이 나오는데 문장이 겹치는 건 거의 본 적이 없다

아마도 책을 내기 전에 많은 검수와 검토를 통해서 체크를 하기 때문이겠지만

유명한 작가의 문장 중에 사람들에게 무수한 사랑을 받는 문장들은 한 번쯤은 겹칠 수도 있을 텐데

겹치지 않는 게 신기할 뿐이다


어쨌든 이번에 내가 선택한 필사 책은 세네카에서 출간된 '하루 한 장, 내면의 지성을 깨우는 필사 노트'다

파란색과 빈티지 꽃이 그려진 표지가 세련된 느낌이라서 눈길을 끌었다

표지는 책의 첫인상이기 때문에 표지에 관심이 많은 나한테는 딱이었던 것 같다



다른 필사 책과 마찬가지로 왼쪽엔 문장이 있고 오른쪽엔 문장을 필사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이건 비단 필사 책뿐만 아니라 그림이든 스티커북이든 다 변함없는 법칙이라고 생각이 된다

책의 진행 방향도 그렇고 대체적으로 그게 편하니까 말이다


이 책에서 꽤 인상 깊었던 것은 대한민국 헌법 제4장 제1절 제66조가 나온다는 점이다

보통 필사라고 하면 소설, 시 등 문학 작품이나 비문학 작품에서 좋은 문장들을 가지고 오는 게 정석적인데


대한민국 헌법이 나올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 특히나 대통령에 대한 구절이 나온다는 것은

최근에 있었던 123사태를 떠올리게 만들기도 했다 정치적으로 이야기하는 건 싫지만

그래도 대통령의 위치나 대통령의 책무나 그런 것들이 절실히 떠오르는 시간이었다.


이 책이 다른 필사 책이랑 다른 점은 하나 더 있다 중간중간 필사를 하면서 든 생각이나

다양한 질문에 대해서 적어볼 수 있는 공간이 있는 것인데 책을 따라서 적기만 하다가

직접 생각을 하고 생각하는 것을 적을 수 있는 시간을 가진다는 건 꽤 큰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아무 생각 없이 따라만 적는 걸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 읽으면서 적으면서 생각을 하고

마음에 담을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마음이 성장하는 것이니까

색감도 예뻐서 다른 필기도구랑 놔두면 좀 많이 예쁜 느낌도 받고 노출 바인딩을 좋아하는 나한테는

역시 노출 바인딩 자체도 매력적이고 넓게 펼칠 수 있으니까

글을 쓸 때마다 방해되는 것 없이 걸리는 것 없이 편하게 필사를 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


매일매일 쓰지 않더라도 한 번씩 쓰기에 부담스럽지 않은 길이의 문장들이 가득해서

그것 또한 장점 어쩔 땐 진짜 딱 한 줄만 나오기도 한다.



글씨를 못써서 필사를 하거나 필사 노트를 쓰는 걸 망설이는 분들도 꽤 많고,

역으로 글씨를 잘 쓰고 싶어서 필사 노트를 적는 사람들도 있는데

겁먹지 말고 내 글씨체로 편하게 쓰면 좋으니까 망설이지 말고

그렇게 쌓이고 쌓이면 글씨체가 점점 변하고 마음처럼 동글동글 예뻐질 것 같다

요즘은 사람들 각자 개성에 맞추어서 필체를 잘 활용하기도 하기 때문에 내 글씨가 악필이라고 너무 낙담하지 말았으면!


그리고 그렇게 하루에 한 장씩 쌓이면 결국 이 책은 나만의 책이 된다는 사실도 잊지 말자.

내 글씨로 가득한 나의 생각이 차분하게 쌓인 멋진 필사 노트라니 너무 멋지지 않을까?


매일을 무기력하게 보내는 사람들이나 글을 쓰고 싶지만 막막한 사람들에게 강력 추천하고 싶다.

스마트폰보다 펜과 노트를 다시 찾게 되는 즐거운 시간이었다. 앞으로 남은 페이지도 가득가득 채워봐야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