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 킬러, 식집사 되기 - 누구나 할 수 있는 식테크, N잡러 반려 식물 키우기
권윤경 지음 / 아티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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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실패해도 다시 시작하는 반려 식물 입문기



사실 저는 동물을 좋아하는 만큼 식물도 굉장히 좋아하는데요 동물들은 정말 오래오래 잘 키우고 함께하는 반면

식물은 키우기만 하면 죽여버리는 식물계의 마이너스 손입니다 얼마나 심한가 하면 남들이 잘 키워놓고 보내준 식물도 제 손에만 들어오면

짧으면 2주일 길면 2개월 내에 시들어서 죽어버리고 말아요 초보가 키우기 쉽다고 추천받아서 가지고 온 식물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꽃도 그렇지만, 다육이와 선인장, 테이블 야자, 행운목까지 죽여버린 경력이 있는 사람이다 보니까

이젠 식물을 키우고 싶어도 눈으로 쳐다보고 구경만 하죠 그나마 오래 잘 키웠던 식물은 바로 캣 글라스입니다...

같은 집에서 엄마가 잘 관리하던 식물들도 엄마가 바빠지면서 네가 좀 관리해라고 하고 제가 관리를 시작하자마자

순식간에 화분들이 줄줄이 몰살, 엄마는 다시 살려보려고 하셨지만 게발선인장이 죽은 뒤엔 이젠 집에 화분을 들여놓지 않고 계시죠

그렇다면 제가 관리를 그렇게 못했는가 하면 그건 아니라고 장담할 수 있습니다

검색을 하고 책을 사서 읽으면서 온갖 정보를 수집해서 최대한 열심히 관리하려고 노력했거든요

햇빛이 잘 드는 날엔 화분들을 다 옮겨서 햇빛을 보여주고, 마른 잎사귀도 빨리 정리해 주고, 물도 시간 맞춰서 주면서 말이에요

그 후엔 주변에서 혹시 제가 너무 화분들을 관리한 탓에 몸살이 나서 죽었을 수도 있다며, 약간 무시해서 키워보라는 이야기를 하길래

최대한 무시하고 물만 적당히 주었는데... 그래도 시들시들 해지기 시작하더니 살아나질 못하더라고요

이번엔 또 너무 무관심했던 것이라면서 관리가 많이 필요하지 않은 식물로 키워보라며

말라도 잘 자란다는 식물들도 추천받았지만 결과는 모두 사망 결국 3년 전을 마지막으로 식물을 키우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식물을 너무 좋아해서 길 가다 보이는 꽃이나 예쁜 식물들은 사진을 찍어서 보고

꽃 사진이나 꽃 그림을 많이 보고 놀아요 보태니컬 아트로 꽃 그림을 그리는 것도 선호하죠

여전히 식물을 키우고자 하는 마음은 큰데 쉽지 않으니 포기하고 사는 건데요....

그런 저에게 알맞은 책을 발견했으니 바로 저 같은 식물 킬러들이 식집사로 거듭날 수 있도록 도와줄 정보들이 담겨 있는 '식물 킬러, 식집사 되기'라는 책입니다.




 

책에는 우리가 평소 잘 알고 있던 기본적인 관리법부터 세심하게 담겨 있습니다

식물의 이름을 모를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네이버 스마트 렌즈 기능에 대한 설명도 나와 있는데요

가끔 비슷한 식물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나름 수준급이고 틀리는 경우도 잘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미 예전부터 잘 활용하던 기능이랍니다

산이나 길에서 갑자기 보이는 식물의 이름이나 화분을 사러 갔을 때 모르는 식물의 이름을 찾아서 정보를 볼 수 있단 점에서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사실 이 책을 통해서 배운 것이 여러 가지가 있었어요

일단 식물도 사람이나 동물처럼 자신이 선호하는 장소가 있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 집 자체의 환경이 식물에 안 맞을 수도 있다는 거였어요

생각해 보면 저희 집만 해도 1층과 2층에 위치한 제 방은 온도도 습도도 다르고 같은 집이지만 환경이 매우 많이 달라 있었어요

어쩌면 제가 맡으면서 데려온 식물들이 2층으로 올라오면서 기존의 환경과 달라진 환경에 적응하기도 전에 제가 너무 이리저리 옮기면서 관리를 하니까

몸살이 나서 죽은 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거기다 식물을 살 때는 무조건 꽃집을 믿고 쉽게 골라서 예쁜 걸로만 데려왔는데 흙이나 다양한 부분을 살펴야 했다는 점 역시도 놀라웠어요

가장 기본적인 상식인 거 같은데 초보들은 무심코 지나쳐서 모를 것 같은 이야기들을 콕콕 집어주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분들에겐 상식이겠지만, 동물들에게 해가 되는 식물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고,

집을 오래 비울 때 관리법이라던가 비료를 뿌리는 방법 그리고 흙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는데요 흙 역시도 마사토나 펄라이트, 코코피트 같은 것만 알았는데

더 다양한 종류가 존재하고 식물의 상태에 따라서 섞는 비율이나 사용하는 종류가 더 많이 차이가 있다는 사실도 알았습니다

사실 이것도 너무 꽃집만 맹신해서 사다 보니까 매번 꽃집에서 이걸로 갈아주면 됩니다만 듣고 막 갈아주다가 화분 갈이하고 몸살로 죽는 경우도 있었거든요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것은 역시 기초적인 부분부터 차근차근 제대로 준비해서 식물을 키워야만 저처럼 엄청난 식물 킬러가 되는 사태를 막는다는 것이에요

사실 식물은 동물들과 다르게 키우기 전에 생각을 그렇게 어렵게 오래 하진 않았던 것 같아요 동물도 식물도 살아있는 생명체긴 하지만

사람들이 판단하기에 생명의 무게가 더 무거운 쪽은 언제나 동물이라서 그런 것 같은데 생각해 보면 저도 그냥 길을 지나가다가 꽃이 예뻐서 키우고 싶어서

사 온 경우가 많았어요 반대로 동물은 한 마리를 키우기 위해서 몇 달에서 몇 년간 고민한 끝에 데려오는데 말입니다

너무 안일하게 생각했던 것 같아서 조금 많이 부끄러웠습니다 식물 역시 생명이기 때문에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데려오는 것은

또 식물을 화분에서 말라죽거나 과습 되어 죽게 만드는 길이라는 걸 깨닫게 되었고 앞으로는 식물을 키우기 전에 충분히 집안의 환경과 상황에 맞춰서 보고,

식물을 키울 준비가 되었는지도 알아보고 화분을 들여볼까 싶습니다

뒷부분엔 식물로 재테크 하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도 있지만, 저는 기본적으로 저에게 온 반려동물, 식물들을 재입양 보내는 걸 좋아하지 않는 편이기도 하고,

아직까지 재테크를 꿈꾸기엔 식물 킬러를 벗어나지 못한 단계라서 살포시 밀어놓기로 했어요 그래도 정리는 잘 되어 있어서 진짜 재테크를 원하는 분들이 계시면

한 번 살펴보시면 좋은 정보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책에도 식초보를 위한 사계절에 마다의 추천 식물이 있었는데 봄의 추천 식물이 바로 '미스김 라일락'이더라고요?

제 탄생화가 수수꽃다리라서 라일락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초보 식집사들도 키울 수 있다고 추천된다고 하니까 관심이 생겼어요

미스김 라일락이 여름도 잘 버티고 월동도 가능하고 기본적으로 잘 자라주는 식물이라고는 하는데 조금 더 고민해 보고

작고 예쁜 화분으로 미스김 라일락 묘목을 한 키워보고 싶어요

언젠가는 제 방에도 다양한 식물 친구들이 자리를 잡아서 초록빛을 뽐낼 수 있으면 좋겠네요

저처럼 식물들에게 애정을 주고 키워도 쉽게 죽이는 식물 킬러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기본적인 것부터 하나씩 하나씩 배워나가서 언젠가 우리도 멋진 식집사가 되어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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