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저는 동물을 좋아하는 만큼 식물도 굉장히 좋아하는데요 동물들은 정말 오래오래 잘 키우고 함께하는 반면
식물은 키우기만 하면 죽여버리는 식물계의 마이너스 손입니다 얼마나 심한가 하면 남들이 잘 키워놓고 보내준 식물도 제 손에만 들어오면
짧으면 2주일 길면 2개월 내에 시들어서 죽어버리고 말아요 초보가 키우기 쉽다고 추천받아서 가지고 온 식물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꽃도 그렇지만, 다육이와 선인장, 테이블 야자, 행운목까지 죽여버린 경력이 있는 사람이다 보니까
이젠 식물을 키우고 싶어도 눈으로 쳐다보고 구경만 하죠 그나마 오래 잘 키웠던 식물은 바로 캣 글라스입니다...
같은 집에서 엄마가 잘 관리하던 식물들도 엄마가 바빠지면서 네가 좀 관리해라고 하고 제가 관리를 시작하자마자
순식간에 화분들이 줄줄이 몰살, 엄마는 다시 살려보려고 하셨지만 게발선인장이 죽은 뒤엔 이젠 집에 화분을 들여놓지 않고 계시죠
그렇다면 제가 관리를 그렇게 못했는가 하면 그건 아니라고 장담할 수 있습니다
검색을 하고 책을 사서 읽으면서 온갖 정보를 수집해서 최대한 열심히 관리하려고 노력했거든요
햇빛이 잘 드는 날엔 화분들을 다 옮겨서 햇빛을 보여주고, 마른 잎사귀도 빨리 정리해 주고, 물도 시간 맞춰서 주면서 말이에요
그 후엔 주변에서 혹시 제가 너무 화분들을 관리한 탓에 몸살이 나서 죽었을 수도 있다며, 약간 무시해서 키워보라는 이야기를 하길래
최대한 무시하고 물만 적당히 주었는데... 그래도 시들시들 해지기 시작하더니 살아나질 못하더라고요
이번엔 또 너무 무관심했던 것이라면서 관리가 많이 필요하지 않은 식물로 키워보라며
말라도 잘 자란다는 식물들도 추천받았지만 결과는 모두 사망 결국 3년 전을 마지막으로 식물을 키우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식물을 너무 좋아해서 길 가다 보이는 꽃이나 예쁜 식물들은 사진을 찍어서 보고
꽃 사진이나 꽃 그림을 많이 보고 놀아요 보태니컬 아트로 꽃 그림을 그리는 것도 선호하죠
여전히 식물을 키우고자 하는 마음은 큰데 쉽지 않으니 포기하고 사는 건데요....
그런 저에게 알맞은 책을 발견했으니 바로 저 같은 식물 킬러들이 식집사로 거듭날 수 있도록 도와줄 정보들이 담겨 있는 '식물 킬러, 식집사 되기'라는 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