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의 귀라도 빌려드릴까요? - 악마의 심리 상담소에서 당신의 천국행을 도와드립니다
야초툰 지음 / 문학수첩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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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과 악의 경계 변화하는 악마의 이야기



오늘 소개해 드릴 책은 '악마의 귀라도 빌려드릴까요?'입니다

표지를 보면 독특한 캐릭터와 강렬한 색감의 조화가 눈길을 끕니다 아마도 저 표지의 악마가 이 책의 주인공일 것 같네요

이 책은 파렴치한들로 넘쳐나 과포화 상태인 지옥에서, 결국 일에 지친 악마 '베스탄'이 사람들을 천국으로 보내기 위해 직접 나서서 교화하고 도와주고자 인간 세상에 잠입한다는 재미있는 상상력이 돋보이는 소설입니다 그 과정에서 베스탄은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게 되고, 그들과의 관계를 통해 자신의 존재 의미를 찾아가게 됩니다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문제들을 안고 있습니다

학교 폭력, 층간 소음, 일에 치여 가정을 소홀히 하는 변호사 등이 그 예죠

악마가 사람들의 천국행을 돕는다는 발상이 참 흥미롭습니다. 악마들의 입장에서 들어보면 꽤 설득력 있게 들리기도 합니다

사람들이 너무 많은 죄를 지어 지옥에 갈 영혼들이 넘쳐나는 바람에 악마들은 지칠 대로 지쳤는데,

천사들은 모두 한가롭게 지내고 있으니 악마 입장에서 편히 쉴 수가 있겠어요?

이 책을 처음 접했을 때 최근에 방영된 '지옥에서 온 판사'가 가장 먼저 떠올랐습니다

지옥에서 잘못된 판결을 내려 죄인들을 지옥으로 보내야 하는 임무를 받고 인간 세상에 온 악마 유스티티아와

반대로 지옥에 가야 할 사람들을 천국으로 보내기 위해 노력하는 베스탄의 모습은 서로 상반된 목표를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명감과 책임감이 없이 단지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며 행동하다가 점점 변화하는 그들의 모습이 무척 닮아 있었기 때문입니다





 

천사들이 악마와 짝을 이루어 죄를 지은 영혼들을 지옥 불로 안내하고 있었다.

그들은 서로 다른 이유로 무한한 행복을 느끼는 것처럼 보였다.

악마는 자신의 일이 줄어듦에 행복을. 악마의 옷을 입은 천사는 자신이 사랑하는 대상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며

기쁨을. 천사들은 이미 사랑을 위해 눈이 멀었고, 자신이 무엇을 하든지 상관없어 보였다. 타락한 천사의 모습 그 자체였다.

자신이 사랑하는 악마가 행복하게 웃을 수만 있다면 무엇이든 할 것 같은 그들의 모습을 보고 당황한 지옥의 신은 베스탄에게 물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소름 돋았던 장면은 초반부에 나옵니다. 바로 베스탄이 천사를 유혹해 타락한 천사로 만들어버리는 장면이죠

천사들이 어떻게 지옥을 견디겠냐는 지옥의 신의 물음에 사랑이 있다면 뭐든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이 장면은 정말 충격적이었습니다 천사들이 악마들과 사랑에 빠져 악마의 옷을 입고 죄인을 지옥 불로 인도하는 모습은 경악을 금치 못하게 했어요 순수했던 존재가 물들면 가장 무섭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았고, 천사와 악마는 결국 겉모습만 다를 뿐 본질은 같은 존재라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이 소설은 단순히 악마의 고군분투를 그리는 데 그치지 않고, 사랑과 인간의 본질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을 담고 있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역시 주인공인 베스탄의 변화입니다 베스탄은 처음에는 단순히 사람들을 지옥에 보내지 않기 위해,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행동하지만 점차 사람들의 아픔과 고통을 이해하게 됩니다. 차가운 악마로만 보였던 그의 내면에 따뜻한 마음이 숨겨져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죠

또한, 이 소설은 현대 사회의 여러 문제를 날카롭게 풍자하고 있습니다

악마와 천사의 대립을 통해, 우리는 인간 사회의 복잡한 감정과 갈등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됩니다

베스탄이 인간 세상에서 겪는 일들은 단순한 판타지가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현실적인 문제들이기에 공감을 하고, 우리는 베스탄과 함께 성장하며, 사람들의 감정과 고통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되고 좀 더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 책을 꼭 한번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읽다 보면 많은 감동과 깨달음을 얻으실 수 있을 거예요 처음에는 단순한 판타지 소설로 시작했지만, 읽을수록 깊이 있는 메시지와 감정이 담겨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여러분도 베스탄처럼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될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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