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이 뜨는 숲
아오야마 미치코 지음, 승미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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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처럼 우리 곁을 비추는 다섯 가지 힐링 이야기

가을이라고 하기엔 벌써 날씨가 제법 쌀쌀해져서 겨울이 된 것 같은 요즘입니다

날씨가 추워지니까 괜스레 마음이 헛헛해서 요즘은 꽤 따뜻한 소설들, 힐링을 할 수 있는 소설들이 눈에 많이 들어오는데요


오늘도 꽤 괜찮은 소설을 알게 되어서 가지고 오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외로움과 불안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보내는 따뜻한 위로의 메시지를 담고 있는데요

작가님은 코로나 팬데믹 속에서 느꼈던 인간 간의 연결과 관계를 돌아보며, 눈에 보이지 않지만

서로의 곁에 있음으로써 위안이 되는 관계의 중요성을 작품에 담았다고 합니다


새로운 달이 뜨는 날에 '새로운 장소'에서 'SAKU'라는 이름의 액세서리를 만나게 되다니.

마치 이 반지에 이끌려 여기까지 오게 된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달 모양을 한 액세서리는 어디에나 있을 것이다. 보름달도 초승달도 디자인하기 딱 좋은 모양일 테지.

하지만 모습을 보이지 않는 새로운 달. 그 달의 모습을 완벽히 표현해 냈다는 사실이 감동적이었다.

책 속의 주인공들은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진 않지만 그들의 일상생활 속에서는 알게 모르게 서로가 자그마한 관계성을 가지고 있는데요

말 그대로 보이지 않는 관계성이라고 할까요? 옴니버스식 구성이라서 각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를 보다 보면 다른 등장인물들의 이야기가 숨겨져 있습니다

가령 처음 나오는 주인공인 레이카가 발견한 달 모양 액세서리를 만든 것은 바로 마지막에 등장하는 액세서리 작가인 무쓰코라던가,

다카바씨의 가게에 물건을 배달하는 택배 기사가 두 번째 이야기의 주인공인 혼다라던가 하는 식으로 말이죠

그들은 알게 모르게 자기들의 일상생활 속에서 관계성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야기 속에서 그걸 발견하는 것도 약간의 묘미라면 묘미더라고요

사실 보이지 않는 관계성을 지닌 그들의 가장 큰 공통점은 바로 '달'을 주제로 한 '달도 끝도 없는 이야기'라는 '팟캐스트'를 즐겨 듣는다는 겁니다

이 팟캐스트가 바로 이 이야기의 가장 큰 중심이 된다고 보면 될 것 같아요 주인공들이 이 팟캐스트를 중심으로 모여서 함께 돌고 있다고 보면 쉬울까요?

이 다섯 명의 주인공들은 누구나 겪을 수 있는 고민을 하고 주변의 평범한 이들에게서 소중한 위로와 용기를 얻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항상 등장하는 게 바로 이 팟캐스트를 진행하는 진행자인데요 그들에게 그는 굉장히 큰 의미를 안겨주는 존재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달은 매일 모습을 바꾼다. 변화는 틀림없이 일어난다.

끝없이 이어지는 매일 속에서 빛을 냈다가 사라졌다가를 반복하면서,

그것은 달이 보여주는 우리들의 모습일지도 모른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모든 것이 변하고 그 순환이 바퀴가 되어 앞으로 앞으로 우리를 나아가게 한다는 것을,

논리가 아닌 무언가를 알려주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책 속에 등장하는 다섯 명의 주인공은 자신이 처한 삶의 어려움을 안고 있지만, 모두가 보이지 않는 ‘달빛’ 같은 존재들에 의해 위로를 받으며 조금씩 나아갑니다

소설의 각 에피소드는 작지만 마음을 울리는 순간을 통해 잔잔한 감동을 전합니다 마치 달이 차고 기울며 변해가듯, 주인공들도 그들의 삶에서 조금씩 변해가죠

주인공들은 어두운 밤을 지날 때마다 보이지 않는 달처럼 연결된 사람들과 함께 새날을 맞이하는 희망을 품습니다


작가님은 이 작품을 통해 우리가 서로에게 작지만 따뜻한 힘이 되는 존재임을 상기시키고,

바쁜 일상 속에서 놓칠 수 있는 소소한 행복과 다정함을 다시금 발견하게 해줍니다

이를 통해서 우리들 역시도 누군가의 보이지 않는 사랑과 격려가 우리를 지탱해 주고 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힐링 소설답게 이 이야기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모두 해피엔딩을 맞게 됩니다 그걸 보면서 위안도 삼고 나도 저렇게 될 수 있을까? 란 생각을 하게 만들기도 하죠

제가 가장 공감하면서 봤던 건 마지막에 등장한 액세서리 작가인 무쓰코의 이야기인데요

한참 제가 고민하고 있던 것들과 같은 고민거리를 가지고 있었고 제가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고 그녀가 주위 사람들에게 들었던 이야기 중에서는 제가 듣고 싶었던 이야기들도 있더라고요

부러움 한 스푼, 공감 한 스푼, 아쉬움 한 스푼 그 모든 것들이 쌓여서 가장 마음에 와닿는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책 속의 사람들은 모두 다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우리처럼 각자의 고민을 안고 있으면서도 스스로 이겨내는 방법을 깨닫고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주죠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부끄럽기도 하고, 미소가 지어지기도 하고, 많은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레이카, 혼다, 다카바, 나치, 무쓰코와 그 속에 등장하는 많은 사람들 그들은 우리처럼 내일 또 새로운 하루를 살아가고 살아가겠죠?

등장인물들 모두가 좋았지만 저는 역시 팟캐스트를 진행하는 '다케토리 오키나'라는 사람이 조금 더 궁금해졌습니다 그는 어떤 사람일까? 그가 이야기하는 모든 것들이 잔잔한 울림이 있었기 때문에 그의 존재가 우리에게 큰 힐링을 전해주는 중심이었기 때문에 언젠가 그에 대한 이야기가 조금 더 풀리진 않을까라는 기대도 해봅니다

어디에선가 '달도 끝도 없는 이야기'라는 팟캐스트가 진짜로 진행되고 있지는 않을까라는 상상도 하면서

언젠가 저도 이 다섯 명의 주인공들처럼 나만의 '달빛'을 찾아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스스로 이겨내는 법도 배우고 싶네요 오랜만에 좋은 힐링 소설을 읽게 된 것 같아서 기분이 매우 좋습니다 앞으로 아오야마 미치코 작가님의 작품은 꽤 많이 지켜보게 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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