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시태그 스토리
아자부 게이바조 외 지음, 박기옥 옮김 / 포즈밍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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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롭고 불안한 SNS 세대들을 위한 소설집

요즘은 SNS를 안 하는 사람들이 없다고 할 정도로 보편화되어 있습니다

저 역시도 어려서부터 싸이월드의 미니홈피부터 시작해서

지금은 이름이 바뀐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까지 꾸준히 따라 걷고 있는 세대라서 그런지

SNS를 안 하는 사람들을 보면 조금 낯선 생각도 들더라고요

물론 그 결정에 대해서 나쁘게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어쨌든 이제는 삶에서 뗄 수 없는 한 부분이 된 SNS와 관련된 책이 있어서 흥미롭게 보게 되었는데요

바로 SNS에 대한 앤솔로지 해시태그 스토리입니다




보면 아시겠지만 새 시대의 소설가들이 선사하는 신작 앤솔로지라고 적혀 있어요

앤솔로지는 여러 작가의 작품이 하나로 뭉쳐진 단편집이라는 의미인데요

보통은 같은 주제를 가진 작품들을 모아두는 것인데 동인 쪽 활동을 해보신 분들이라면

익숙한 단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동인에 관련된 단어는 아니고 널리 쓰이던 단어라고 하네요


작가분들이 91년생 86년생으로 비교적 젊은 MZ 세대의 작가분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일본 작가분들이라서 일본 특유의 감성을 가지고 있겠지? 란 생각도 하면서 신세대 작가분들이라서

그래도 옛날보단 요즘 일본 MZ 세대들이 추구하는 감성을 느낄 수 있진 않을까? 란 생각에 보게 된 것도 있는 것 같아요



일단 '인터넷_밈과_나', '이니시에이션스',' 울트라_새드_앤드_그레이트_디스트로이_클럽',

'파인더_너머_나의_세계' 이렇게 4개의 단편 소설로 구성되어 있고요

다 가볍게 읽을 수 있을 정도의 내용들이라서 출퇴근하시거나

진짜 짧게 짧게 시간 내서 독서하시는 분들에겐 너무 좋은 책일 것 같아요

남의 인정을 받기 위해 자신을 타협하는 모습, 가족이라는 가장 가까운 사람들조차

이해할 수 없는 나의 본모습, 누군가에게 전할 수 없는 과거의 추억에 대한 이야기는 소셜 미디어 세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모습과 고민에 밀접하게 맞닿아 있습니다

등장인물들이 겪는 SNS 속의 이야기들은 아주 현실적이면서도 보편적이라서 읽는 사람들에게 깊은 공감과 함께 한편으로는 위로도 전해 주고 있어요





 

4개의 이야기 중에서 어떤 이야기가 가장 재밌었다! 하고 꼽기는 어려울 만큼 모든 이야기가 재미있었지만

그래도 하나를 꼽자면 저는 #이니시에이션스 를 고르고 싶습니다

이니시에이션스는 이제는 검은색 아이콘에 X라는 조금은 낯선 이름으로 바뀌어버린 파란 짹짹이 트위터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되는데요

아무래도 인스타그램, X, 유튜브 중에서 가장 오래 사용했던 SNS가 트위터이기도 했고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오타쿠나 동인녀, 동인남의 이야기가

마치 제 이야기 같아서, 이야기에 나오는 내용들이 너무나 익숙하면서도 등장인물들의 행동들에 대해서 이해하기도 쉬웠습니다

말 그대로 등장인물들의 이야기와의 공감이죠? 그렇게 공감대가 많이 형성되는 부분이 있었기 때문에 특히 좋았던 것 같아요

사실 이니시에이션스에서는 일반적인 사람들이 잘 모르는 용어가 꽤 많이 등장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저는 다 알고 있고 익숙하게 사용하는 단어지만 서브컬처나 이쪽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에게는 매우 낯선 단어들이라서

읽다 보면 이게 무슨 말이야? 란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단어들마다 친절하게 내주가 붙어 있어서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글을 읽다 보면 재미있는데 너무 짧다, 그들의 이야기가 조금 더 이어졌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란 아쉬움이 묻어나기도 했는데요

다시 생각해 보면 이렇게 짧게 끝나고 여운을 남기는 것까지가 이 작품의 완벽한 마무리였겠구나

이 여운 때문에 이 이야기는 더 완벽한 작품으로 끝날 수 있었겠구나란 생각도 들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해시태그 스토리'라는 책의 제목에 가장 어울렸던 이야기는 마지막에 나오는 #파인더_너머_나의_세계 라고 생각합니다

전 애인과의 추억에 대한 이야기도 재밌긴 했지만 중간중간 나오는 해시태그들이 이야기를 정리하면서도 포인트를 잘 잡아줬다고 느꼈어요

그것들이 해시태그 스토리라는 이 책의 제목에 너무 잘 어울렸고 해시태그 스토리라는 제목이 이 이야기를 위한 것이었나? 란 생각도 들더라고요

책의 주제와 가장 잘 맞는 이야기가 피날레를 장식하는 기분이랄까요?

그리고 아무래도 전 애인과의 이야기다 보니까 일본 특유의 몽글한 감성이 전해지는데 확실히 여성들이 좋아할 그런 느낌의 소설이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기나 지렌이라는 작가분을 잘 알지 못했는데 여자가 쓴 여자를 위한 문학상의 우수상 수상 작가인 만큼 괜찮은 작품들을 많이 쓰신 것 같아서

다음엔 기나 지렌 작가님의 다른 책도 한 번 읽어보려고 합니다 문체도 그렇고 묘사력도 괜찮고 예쁜 내용의 글을 쓰실 것 같더라고요

4명의 작가분들이 모두 저랑 나이대가 비슷해서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것들이 저에게는 매우 익숙했어요

제가 좋아했던 서브컬처에 대한 이야기들도 많이 나왔고, 익숙한 영화나 노래에 대한 이야기들도 담겨 있어서 재미있게 읽었던 것 같습니다

색다른 이야기들을 한 번에 몰아서 읽을 수 있다는 것도 너무 좋았고, 무겁지 않고 가벼운 내용이라서 더욱 좋았던 것 같아요

특히 등장인물들이 겪는 이야기들이 누구나 한 번쯤 겪었을 법한 일상적인 이야기들이라서 쉽게 공감할 수 있다는 것도 이 책의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지나온 과거와 옛 감정들이 떠올라서 몽글몽글한 기분이 들기도 했어요

사실 30대가 되면서 로맨스나 몽글몽글한 분위기의 소설들을 많이 안 읽게 되었는데

앞으로 소소하고 몽글몽글한 책들도 많이 읽어야겠다란 생각을 하게 되었던 것 같고

가벼우면서도 특별한 일상의 이야기들이 읽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해 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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