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처음으로 교회에 가게 된 이준은 마을에 숨겨진 진실을 알게 됩니다 그것은 바로 그 마을에 드리워진 신의 손길이었죠 추첨을 통해 '영광의 방'이라는 곳에 들어갔던 할머니의 허리가 곧게 펴진 것을 목격한 것입니다
그리고 마을 사람들의 대화를 통해서 그것이 신께서 들어주신 소원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죠
그렇게 신이 이루어 준 소원을 직접 목격한 이준은 점점 그 영접이라는 것에 흥미를 가지고 집착하기 시작합니다
사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소원을 이루고자 하는 마음이 크기 때문에 그것이 가능하다는 믿음이 생기면 맹목적으로 그것을 맹신하기 시작하겠죠 하물며 그것을 직접 목격했으니 이준의 마음속은 굉장히 많은 생각이 엇갈렸을 것입니다
소설은 점점 마을 사람들처럼 신을 영접하기 위한 행동을 시작하는 이준의 모습과 함께
마을 사람들의 기묘한 모습들을 보여주며 마을 그 자체에 대한 공포심을 심어줍니다
작가님은 한사람 마을이라는 곳의 독특한 분위기를 비교적 섬세하게 묘사하면서
현실 속에 실존하는 듯한 느낌을 들게 만들어주는데요
이런 마을의 배경 설정은 스토리가 진행될 수록 긴장감을 높이고,
마을에서 일어나는 사건들 역시도 독자들에게 더욱 설득력 있게 다가오게 됩니다
그리고 숨겨져 있던 마을의 비밀스러운 이야기들이 하나씩 드러날 때마다 충격 이상의 감정을 느끼게 되죠
결국 소설 속의 이준은 직접 신을 영접하게 되고 그 누구도 믿지 못할 엄청난 경험을 하게 됩니다
이 경험은 곧 이준이 마음속 깊이 품고 있던 열망과 가장 큰 소원을 이루기 위한 방아쇠가 되는데요
이준이 이루고자 하는 가장 큰 소원은 무엇이고, 이준은 과연 신을 다시 영접할 기회를 얻게 될까요?
이 소설에서 가장 좋았던 점은 점차 변해가는 주인공의 심리와 행동 그리고 마을 사람들이 겪고 있는 알 수 없는 존재에 대한 무한한 신앙심, 그 속에 녹아 있는 묘한 공포와 불안에 대한 묘사였습니다 말 그대로 사람들의 심리적 묘사가 굉장히 좋았는데요 알 수 없는 미신과 신앙심이 사람의 삶에 끼치게 되는 영향을 이용해서 사람들의 심리적인 공포를 매우 자연스럽게 이끌어냅니다 그리고 이런 묘사들은 소설 줄거리 자체의 분위기를 더욱더 암울하고 어두우면서도 신비롭게 만드는데 톡톡한 역할을 하죠
사실 소설은 처음부터 말은 교회라고 하지만 그 속에서 이루어지는 행태는 교회와는 사뭇 다르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제목에서부터 나오는 '비나이다'라는 말은 교회보다는 전통적인 신앙, 즉 샤머니즘적 분위기가 더 강하게 느껴지는 말입니다 그러니까 제목부터 이 마을 사람들은 무언가 전통적인 '교회'의 신을 믿는다기 보다는 어긋난 신앙심을 가지고 이상한 '신'을 섬기고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을 숨길 마음이 없었던 것이죠
거기다 이준이 처음부터 보았던 마을 사람들이 손에 들고 있던 핏물이 흐르는 제물들 역시도 무언가 이들이 올바른 신앙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예측하게 만듭니다 대체 어느 교회에서 신에게 핏물이 흐르는 무언가를 바치고 있을까요? 또한 이준이 교회에 들어가려고 했을 때 내비쳤던 적개심과 경계심 역시 마을 사람들이 무언가 숨기는 것이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작가님은 처음부터 이 사람들이 그렇게 맹신하는 신앙심이라는 것에 중점을 맞추고 사람들에게 의구심을 던지고 있었던 겁니다 신앙심은 무엇이며, 어떤 신앙심이 진실한 신앙심이며, 어떤 신이 진짜 올바른 신인가라는 그런 것들이요
소원을 이루어주는 대신 무언가 흡족할 '제물'을 원하는 신이 과연 올바른 신일까요? 아니면 악신일까요?
그 소원을 이루기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행동하는 사람들은 바로 올바른 신앙심을 가진 것일까요? 아니면 어긋난 신앙심을 가진 것일까요?
소설은 마지막까지 이런 신앙심에 대한 의구심과 함께 어둡고 고요한 분위기와 등장인물들의 다양한 심리 묘사들이 계속되어서 도대체 어떻게 결말이 나게 될지 예측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맞이한 이 소설의 결말은 썩 기분 좋은 형태는 아니었습니다
끝이지만 찝찝한 마지막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