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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에 진심 보태니컬 펜 드로잉
이일선.조혜림 지음 / 그림책방 / 2024년 6월
평점 :
바야흐로 보태니컬의 시대입니다
사실 제가 처음 일러스트와 보태니컬 아트를 배우기 시작했을 때는 지금처럼 보태니컬 아트에 대한 정보가 많지는 않았어요 물론 보태니컬 아트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는 많이 알려지고 있던 단계이기는 했지만 지금처럼 보편화되었던 것 같지는 않습니다
수업도 많이 없었고 검색해도 나오는 것이 해외 정보가 훨씬 많았고 소규모의 모임 정도만 보였어요
무엇보다 미술 쪽 트렌드는 취미 서적 시장을 살펴보면 잘 알 수 있수 있거든요
어른들의 컬러링북이라는 이름으로 컬러링북이 처음 이슈가 되었던 이후에 취미 서적에는 컬러링북이라는 새로운 분류가 생기며 수많은 컬러링북들이 쏟아져 나왔고 지금은 많이 주춤하긴 하지만 여전히 인기가 많습니다 그리고 그 후에 컬러링북의 여파 때문인지 다양한 미술 실기 쪽 책들도 다시 한번 각광을 받고 인기몰이를 하기 시작했어요 지금까지 나오지 않았던 스타일의 실기 서적도 많이 나왔고요
그렇게 실기 도서들이 유행하며 쏟아지던 그때까지도 보태니컬 아트는 전문 도서 이외에는 많이 보이지 않았던 상황입니다 하지만 최근 1-2년 사이에 갑자기 보태니컬 아트에 대한 서적들이 많이 나오기 시작했고 주위에서도 보태니컬 아트를 한다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아졌습니다 예전에는 찾아보기 힘들었던 보태니컬 아트, 세밀화 수업들이 속속 등장하고 조용히 운영하던 전문 화실들도 전면적으로 홍보를 하고 운영하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소문이 나고, 인기가 많아지고, 사람들에게 알려지면서 바야흐로 보태니컬의 시대가 열린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그림을 배우면서 색연필을 쌓고 쌓고 쌓으며 오랜 시간을 들여서 그리는 보태니컬이 제 성격이 굉장히 잘 맞았지만 개인적인 사정으로 수업을 더 이상 나가지 않으면서 제가 보태니컬 작업을 거의 하지 않는 이유가 있는데요
바로 스케치를 잡는 것이 매우 어렵기 때문입니다 약간 자신감 부족과도 관련이 있는데요 조심성이 너무 많아서 스케치 하나의 완성까지도 시간이 너무 걸리거든요 물론 이것이 장점이 될 수도 있지만 저 스스로에게는 매우 스트레스를 받는 단점 중의 단점이었습니다 그래서 식물 스케치가 조금이라도 보이는 책들은 많이 사봤지만 제가 생각하는 것만큼 도움이 되는 책들은 별로 없더라고요
그렇게 아쉬움에만 사무치던 최근 책 한 권을 보게 되었습니다 바로 보태니컬 펜 드로잉이란 책이었어요
![](https://image.yes24.com/blogimage/blog/k/i/kiesnada/o1S5PEvghTWUewbj.jpeg)
사실 책의 외형은 기존에 나왔던 미술 실기 책들과 크게 달라진 것은 없었습니다
당연히 그림을 그릴 수 있게 가이드를 해주는 책이겠죠
하지만 내부 사진에서 작가님이 직접 그린 스케치와 목차를 보고 생각이 많이 달라졌고
이 책이면 꽤 나에게 큰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https://image.yes24.com/blogimage/blog/k/i/kiesnada/CC3wZFZNA8bx2tDz.jpeg)
일단 이 책은 크게 3챕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챕터 1은 기초 과정과 기본 연습 즉, 준비물에 대한 설명과 선의 유형, 선 연습 등을 진행할 수 있는 페이지고요
조금 다른 게 있다면 보태니컬에서 가장 중요한 관찰과 이해에 대한 설명과 표현과 밀도에 대한 설명이 있다는 점이었어요
다른 그림도 그렇지만 보태니컬은 세밀화라는 이름에 걸맞게 그리는 대상, 식물에 대한 관찰이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그림을 그릴 때 각 재질마다 표현하는 방법 등이 달라지는데
식물 역시도 작은 꽃 하나에 들어가는 표현 방법과 재질이 다르기 때문에
세심하게 관찰하지 않으면 정확하게 표현을 할 수가 없어요
그래서 이 단계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이 책에선 처음에 잘 가르쳐 주시더라고요
챕터 2에서는 다양한 유형의 소재 연습을 하게 되는데요 여기서 말하는 소재는 당연히 꽃들의 종류이고 그중에서도
세부적으로 선물하기 좋은 꽃, 길가에 피는 꽃, 나뭇잎 등등으로 소재가 나누어져 있어요
챕터 3에서는 앞서 연습한 내용을 기반으로 하여서 본격적인 표현 연습을 시작할 수 있도록
과정부터 완성까지 친절하게 소개가 되어 있습니다
감나무, 덩굴장미, 능소화, 접시꽃, 모란꽃 등등 총 8가지로 구분되어 있어요
사실 챕터 2가 총 120가지의 꽃과 나뭇잎 등의 소재들이 많이 나오고
스케치들도 많이 볼 수 있어서 단연 메인 챕터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https://image.yes24.com/blogimage/blog/k/i/kiesnada/u3MNLaIkkLUIeKc3.jpeg)
![](https://image.yes24.com/blogimage/blog/k/i/kiesnada/lqozo4bCSkvjzXI8.jpeg)
기본적인 책의 구성, 튜토리얼의 안내는 그림 과정과 간단한 글로 이루어진 게 다른 책들과 크게 다르지는 않은 구성이에요
하지만 이 책의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관찰과 이해에 대한 적극적인 설명입니다
그래서 설명에 들어가기 앞서서 메인이 되는 꽃의 특징과 조심해야 하는 부분들을 적절하게 설명을 해주셨어요
사진을 이용한 게 아니라 작가님의 그림을 이용했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 그려야 하는지 생각할 수 있다는 점은 굉장히 좋았는데 다만 아쉬운 점은 사진이나 실물을 보고 그리게 되었을 때 낯설고 어려울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사실 저도 보태니컬을 배울 때 선생님의 그림을 보고 모작을 할 때는 설명도 들으면서 조금 더 쉽게 그릴 수 있었는데
정작 실물을 보고 직접 그려야 할 때는 너무 망설여지고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어렵게 느껴지더라고요
물론 이 책에서는 어디부터 어떻게 시작하면 좋을지에 대한 과정이 존재하기 때문에 그걸 숙지해서 앞으로도 다른 그림을 그릴 때 이용하면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은 초보 분들도 좋겠지만 어느 정도 그림을 그려봤던 분들이 읽어보시면 더욱 발전에 도움이 될 책이라고 생각해요
다만 아쉬웠던 부분은 그림 과정에서 보면 작가님이 스케치를 잡을 때 기본 도형을 이용해서 스케치를 시작하신 걸 볼 수 있어요 원래 보태니컬을 배울 때 작가님들마다 시작이나 중요하게 여기는 점이 다르겠지만 저희 선생님은 원기둥, 원 등등 기초 도형을 먼저 익히고 그걸 이용해서 스케치할 때 구조를 잡는 걸 중시하셨기 때문에 저 역시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거든요
제가 이 책을 골랐던 이유 중의 하나도 작가님도 스케치에 기본 도형을 사용하시는 게 보였기 때문에 책에서 그런 부분을 과정마다 조금 더 부각하셨으면 어땠을까라는 점이 많이 아쉬웠습니다 물론 그게 빠졌다고 해서 이 책의 퀄리티가 떨어지진 않지만 초보 분들은 꼭 기초 도형을 배우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어서 아쉬울 뿐이네요
이 책을 통해서 조금 더 스케치 연습을 하다 보면 혼자서도 뚝딱뚝딱 더욱 완성도 높은 작업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작가님의 스케치도 너무 예뻐서 계속 그 꽃 스케치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으니까 보태니컬 아트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한 번쯤 꼭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