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마법사들 - 사라진 그림자의 비밀
정채연 지음 / 문학수첩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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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는 해리 포터가 있다면 한국에는 그림자 마법사들이 있다?

저는 많은 장르의 책들을 좋아하긴 하지만 특히 좋아하는 장르가 바로 공포, 미스터리, 추리, 판타지입니다

하지만 국내에서 이런 장르 문학 중에 괜찮은 책을 찾기가 너무 힘들어요

물론 판타지, 무협물 쪽은 다양한 작품들이 꾸준히 나오고는 있지만 장르의 벽이 조금 높다 보니까

해리 포터나 일반적인 판타지 소설을 보고 입문하신 분들은 한국보다는 해외 쪽 작품을 더 선호하는 경우도 많았죠

저 역시도 한국 쪽의 책 중에서는 마음에 드는 책을 찾기가 어려웠고

그나마 보는 책들은 꽤 예전에 나왔던 유명한 작가들의 작품을 주로 보고 있는 편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현대적인 판타지 소설 중에서 꽤 괜찮은 작품이 나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찾아보고 있었는데요

판타지와 추리를 섞어 더욱 상상력을 폭발 시키는 책이라고 하더라고요

제가 좋아하는 장르의 두 가지가 결합된 스토리라는 이야기에 흥미로와서 보게 된 책은

바로 문학수첩에서 출간된 정채연 작가님의 '그림자 마법사들 ; 사라진 그림자의 비밀'입니다

몰랐는데 텀블벅 펀딩을 통해서 출간된 책이 굉장히 호응을 얻었다고 합니다



책 표지는 블랙 계열이라서 마법보다는 조금 더 미스터리 틱한 느낌을 주는 것도 같았어요 그래도 판타지 소설에 꽤 잘 어울리는 것 같더라고요

간단하게 소개하자면 '그림자 마법사들'이라는 말에 걸맞게 마법 세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해리 포터에서 마법사와 머글이라는 단어로 마법사와 일반인을 구별하는 것처럼

이 소설 속에서도 마법 능력자인 썌드와 일반인인 넌섀드로 사람들을 구분하고 있고,

마법 학교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고 있어서 해리 포터를 좋아했던 분들이라면 꽤 흥미롭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기억을 잃은 남자, '제론'은 자신이 눈을 뜬 낯선 집을 들추다 본인이 그림자를 다스리는 마법사, '섀드'라는 사실과 무려 일곱 개나 되는 신분을 지녔다는 점을 발견한다. 그러던 중 섀드들이 다니는 명문 학교, '유란섀드학교'에서 자신의 신분 중 하나인 브룩스 교수에게 보낸 연락을 확인하고, 잃어버린 과거를 밝혀 내고자 유란섀드학교의 입학시험을 치른다. 그곳에서 학생으로서 브룩스 교수의 흔적을 쫓던 와중 브룩스 교수가 행했던 음험한 진실에 점차 다가가게 되고, '세린'이라는 학생 또한 브룩스 교수를 쫓고 있음을 알게 되는데...

책의 뒤편에 나와있는 줄거리에서도 나오듯 이 책은 주인공인 제론이 기억을 잃고 깨어나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그는 자신의 정체와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서 자신의 과거를 쫓기 시작하는데요 그 과정 속에서 자신의 신분이 여러 가지라는 사실과

자신의 신분 중의 하나가 그림자 연쇄 갈취 사건이라는 큰 사건과 관련이 있을 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진실을 파헤치기 시작하죠

그리고 그런 과정 속에서 마법사들이 다니는 명문 학교에 입학하며 친구들을 만나기도 하는데요

말 그대로 해리 포터의 마법 학교 호그와트와 친구들이 떠오르는 부분입니다 물론 그곳과 많이 다르긴 하지만요




책은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내용 자체도 재밌었고 스토리 자체도 뒤로 가면 갈수록 빠져들게 되더라고요

무엇보다 인공지능이 생활 속에 녹아든 현대적인 부분도 인상 깊었고 언젠가 진짜 저런 부분은 실현이 되지 않을까란 생각도 들었습니다

주변 인물들에 대한 묘사와 상황들, 주인공에게 숨겨진 이야기들이 하나같이 잘 어우러졌습니다

대체 어떻게 저런 상상을 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그림자 마법 묘사들도 너무 좋았고요

사실 판타지 같은 작품들은 다양한 이야기들을 많이 담고자 하면 묘사부터 시작해서 세계관이나 설정이 너무 방대해져서

스토리가 중간중간 다른 곳으로 튀기 마련인데 이 책은 그런 것 없이 하나의 스토리와 사건을 중심으로 잘 잡고 진행되어서 좋았던 것 같아요

학생들도 무난한 게 읽을 수 있는 수준의 책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판타지나 시리즈물 장편 소설들은 권수가 늘어나면서 작가분들도 처음에 했던 설정을 까먹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작가님이 지금 작품에서 보여주신 설정들을 그대로 이어나가면서도 점점 세계관을 확장한다면 좋은 시리즈물로 연재가 가능하지 않을까란 생각을 했습니다

다음 권을 기대하게 만드는 정말 좋은 작품이었어요 오랜만에 한국 판타지 중에 꽤 괜찮은 작품이 나온 것 같아서 기분도 좋았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너무너무 좋았던 부분인데요 주인공이 발견한 의문의 종이에 적혀 있던 레시피 내용인데요

하얀 사막 여우의 털 50g, 올빼미 머리 깃털 100g 이런 소소한 내용들이 정말 마법 세계에서 있을 법한 레시피라서 설레었던 것 같습니다

어쩐지 저도 저런 레시피로 무언가 마법의 물약이나 그런 걸 제조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상상도 하게 되고요

책 속의 이런 소소한 설정들이 독자의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큰 역할을 하기 때문에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작가님은 묘사력도 좋고 무엇보다 들어간 재료들의 설정도 좋았던 것 같습니다

판타지라고 해서 독자들이 잘 모르는 허구의 재료를 만든 게 아니라 우리가 잘 알 수 있는 재료들의 이름들이 있었기 때문에

무엇보다 친근했고 더 쉽게 상상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 정말 정말 좋았던 부분이라고 손꼽고 싶어요

앞으로 찾아올 새로운 시작을 예고하기라도 하듯....

그리고 마지막에 나온 "앞으로 찾아올 새로운 시작을 예고하기라도 하듯..이라는 단어가 너무 설레더라고요

마치 아주 당연하게 다음 권이 또 새로운 이야기가 펼쳐질 것이라는 걸 예고하는 것 같은 느낌이 정말 좋았고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왜 사람들이 펀딩을 했고, 책을 읽고 좋은 반응을 보였는지 명확하게 알 수 있었어요

저 역시도 해리 포터를 좋아하고, 판타지를 좋아하는 친구들에게 자신 있게 추천할 수 있는 좋은 책이라고 단언하고 싶습니다

너무 외국 작품들에만 심취하고 있었는데 이제 시선을 다시 한국으로 돌려서 좋은 작가분의 작품을 읽어보고 싶네요

앞으로 더욱 다양한 판타지와 추리, 공포, 미스터리 작품들이 나오기를 희망합니다

나중엔 배경도 주인공도 모두 한국 스타일이라도 이상하지 않을 정말 좋은 K 판타지 작품이 많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생기고요

판타지를 좋아하는 분들과 상상력을 키우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이 책을 한 번 읽기 시작하면 쉽게 손을 떼기 어려우실 거라고 생각해요 그만큼 뒷이야기가 너무 궁금해지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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