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들은 대답하기 어려운 것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간단하게 대답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에요
질문에 대해서 깊이 있게 생각하고, 글을 쓰면서, 쓰고 나서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요
우리의 어렸을 때를 생각해 보면 동화책을 많이 읽어도 교훈을 얻는 건 꼭 결말이었던 것 같아요
동화책의 결말은 대체적으로 권선징악이 제일 많았던 것 같고 말이에요
보통의 권선징악이라고 해도 착한 친구는 복을 받고, 나쁜 짓을 한 친구는 벌을 받는다는 것이죠
특히 외국 명작 동화보단 국내의 전래동화들이 이런 식이 제일 많았던 것 같아요
어른을 공경하거나 사람들과 나눌 줄 알아야 한다는 것도 가르쳐줬죠
사실 커서 생각해 보면 그 중간에 결말로 가기 전에도 엄청 많은 교훈들이 숨겨져 있는데 어릴 땐 그걸 캐치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아이들이니까 당연히 큰 부분만 보게 된 것 같고요 이렇게 생각해 보면 동화는 아이를 위해서 만들었지만
정작 모든 걸 이해하기엔 아이들이 너무 어렸다 싶어요
그래서 어릴 때도 읽고, 어른이가 되어서도 읽으면서 새로운 시선으로 새로운 교훈을 같이 얻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저는 어렸을 때 읽었던 소설 중 하나가 너무너무 좋아서 지금까지 몇 번을 다시 읽었는데
읽을 때마다 느낌과 감상이 달라졌던 기억이 있기 때문에 원래 읽었던 책을 다시 읽는 것을 매우 좋아하는 편이에요
물론 그만큼 편독도 많이 하던 스타일인데요 그걸 이해하지 못하는 분들도 많았어요 다 읽었는데 왜 또 읽어? 그게 재미있어?
내용을 다 알고 있는데 다시 읽어서 무슨 소용이야 그 시간에 다른 걸 해!라고 하기도 했죠
하지만 감정에 따라서, 시간에 따라서 신기하게도 모두 다 아는 내용인데도 느낌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저는 여전히 좋아하는 책을 다시 읽는 것을 좋아하고 있답니다 다른 분들도 꼭 좋아했던 책을 다시 읽어봤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어쩌면 이 책을 읽고 나면 옛날에 읽었던 책들 내용이 드문드문 떠오르면서 읽고 싶어질지도 몰라요
동화책은 아이들을 위한 책인 만큼 따뜻하고 상냥한 내용도 많아서 이 책에 나오는 글귀를 읽다 보면 지친 마음에 위로를 받을 수도 있어요
필사를 하기에도 좋은 책이고, 몰랐던 동화에 대해서 가볍게 알고 싶은 분들에게도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좋은 책은 답을 알려주는 책이 아니라 질문을 던지는 책이라고 하던데, 제 개인적인 생각으론 이 책이 바로 그런 책이 아닌가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