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등등의 연애
김표고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19년 10월
평점 :
품절



가을인지 겨울인지 알 수 없는 이 계절에~ 풋풋한 연애 시절의 감정을 느끼기 위한 책을 가지고 왔어요~

바로 김표고 작가님의 "기타 등등의 연애"라는 책이에요

기타 등등의 연애라는 의미가 궁금하신 분들도 계실 텐데요~

드라마 속의 신데렐라 스토리 같은 사랑이 아닌 평범한 우리들의 연애에 대한 이야기라서

기타 등등의 연애라고 붙였다고 해요~

인생에서는 주연도, 조연도 아닌 기타 등등의 인물이지만 내 사랑에서만큼은 특별한 존재니까요!

만화 형식의 에세이라서 본문 내용은 많이 가지고 오지 않았기 때문에 짧게 이야기를 나누도록 할게요

 

책을 받고 깜짝 놀란 게 두께가 엄청~ 두껍더라고요 묵직한 두께만큼이나 작가님의 진솔한 이야기가 가득 담겼겠죠?

표지는 김표고 작가님의 캐릭터와 함께 제가 너무 좋아하는 베이비핑크 톤의 색상으로 이루어져 있었어요~

평범하지만 어쩐지 깔끔하기도 하고 귀엽기도 하지 않나요? 제목과도 잘 어울리는 것 같은 분위기였어요

 


프롤로그에서는 두 사람이 만나는 기적 같은 일에 대한 고마움이 담겨있고

이어서 첫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같이 나와요 뒷부분엔 짧게 에세이가 담겨있죠

여기선 첫사랑에 한정되어 있지만 전 항상 생각해요 모든 사랑에 후회 없이 마음을 다해야 한다고요

상처를 받겠지만 그 상처로 하여금 다음엔 지금보다 더 나은 사랑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도 하거든요


 저는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하나도 후회하지 않는다고요.

 그때의 경험이 30대가 된 저에게 가르쳐준 거 같아요.

 사랑은 그렇게 늘 전력을 다해야 한다고.

 숨이 차도록 힘겹게 닿은 그곳이 나를 위한 곳이 아니라고  해도

 완전히 의미가 없는 건 아니라고.


퍼주는 것도, 혼자만 더 좋아하는 것도 미련스러운 행동이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그렇게 전력으로 사랑하지 않으면 나중에 후회할지도 모르니까요

지금 당장에 내가 만족할 만큼 후회 없이 달리고 싶어요 

 


그 뒤로는 김표고 작가님의 소개팅 이야기나 최곰님의 헤어짐에 관련된 이야기

그리고 두 분의 만남에 대한 이야기가 그려지고 있는데요

트위터를 통해서 알게 되고, 서로 통하는 모습이 정말 인상 깊었어요


저와 신랑도 온라인을 통해서 처음 만나고, 오프라인 모임을 통해서 실제 만난 이후 연인으로 발전한 케이스인데요

처음에 얼굴은 모르지만 목소리를 통해 이야기를 통해 만났던 신랑은 굉장히 리더십도 있고, 사교적이고, 평판도 좋았어요

저랑 굉장히 잘 통하는 구석이 많았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감정이 호감으로 바뀌게 되었는데 그런 모습이 두 분과 굉장히 닮았더라고요


사실 주위에서 온라인을 통해서 만난 인연이라는 얘기를 하면 부정적인 생각을 많이들 하시더라고요

얼굴도 모르고 인터넷에서, 게임에서 만나서 사귄다고? 잘 알지도 모르고 그래봤자 얼마나 가겠어? 하면서요

하지만 김표고 작가님과 최곰님처럼 저와 신랑도 좋은 인연으로 발전해서....

이렇게 살고 있으니 부정적이게만 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책의 내용을 보다보면 감정선이 정말 공감이 많이 되더라고요

인터넷에서만 보던 사람을 실제로 만나면 어떨까? 어떤 사람일까에 대한 생각도 그렇고

모임에서 만날 기회가 있었을 때 용기 내서 만나러 갔던 그것도 다행이었고요

그 뒤의 용기는 먼저 저한테 연락을 준 신랑에게 있었지만요

처음 만났던 그날의 기억이 새록새록.... 오랜만에 추억과 함께 설렘을 다시 얻게 된 것 같아요

 

운전하던 뒤통수가 동글동글 너무 귀여웠던 기억이 나고~

모임에서 PC방에 갔는데 같이 하던 게임에서 제가 깨지 못한 던전 공략을 위해서

직접 플레이하면서 친절하게 가르쳐주는데 단지 게임을 하는 것뿐인데

왜 그렇게 멋져 보였는지 모르겠네요~ 다시 생각하면 콩깍지가 껴서 철없었네~ 싶어요 ㅋㅋ

 

첫 파트의 첫사랑에 대한 이야기에 이어 용기에 대한 이야기도 잠시 나오는데요

진정한 인연이 필요하다면, 진짜 이 사람이다 싶은 사람이 있다면 먼저 용기를 내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저와 신랑은 사실 첫 만남 이후에 엇갈릴 뻔했었거든요

연락처를 알려달라던 신랑의 용기 이후 긴 이야기 끝에 저 역시도 용기를 냈고

그렇게 서로 용기 낸 끝에 이렇게 부부가 되었습니다

 

아마 그때 용기를 내지 않았다면 저는 다른 이에게 큰 상처를 받고, 신랑과 인연은 그렇게 끝이 났었겠죠
그래서 그때의 용기에 고맙고, 저 자신에게도 고마웠답니다

 


그렇게 이 책은 서로의 인연이 닿아 용기를 내서 사랑하는 사람을 얻게 되는 그런 정말 특별한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그런데 그런 특별한 사랑이 우리 모두의 사랑이라는 것을 잊고 계시진 않겠죠?

우리 모두 지금의 사랑을 위해서 용기를 내고, 선택을 했잖아요?


서로에게 고맙고, 고마운 마음으로 사랑을 시작했고, 사랑을 하고 있는 거겠죠

끝은 어떻게 되었든 결국 우리 모두의 시작은 '용기'였던 것 같아요

 

사람들마다 다르겠지만 몇 명의 사람을 만나면서도 정말 이 사람이면 괜찮을 것 같아,

이 사람이면 안 될 것 같아라는 마음이 드는 건 잘 없는 것 같아요

저 역시도 그랬거든요 막연하게 어린 마음에 일찍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연상의 남자친구를 만나본 적도 있지만

그냥 연상의 남자친구니까 결혼해도 되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던 적은 있었거든요 물론 끝은 좋지 않았지만요...

하지만 지금의 신랑을 만나면서 신랑이 본인의 나이가 나이니만큼 결혼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하더라고요

그냥 연애하면서 행복했던 만큼 결혼 생각은 안 했는데 그 이야기를 듣고 곰곰이 생각해보니

이 사람보다 더  나를 좋아해 주고 아껴주는 사람이 나타나지 않을 것 같다는 확신도 들었고...

물론 그때도 많은 나이는 아니었지만 이 사람과의 삶은 어떨까 하는 상상과 함께

진짜 함께하고 싶다는 생각에 결혼을 하게 되었답니다

그냥 적당히 괜찮겠지-가 아니라 진짜 함께하면 행복하고, 이 사람이 아니면 안 될 것 같다는 확신이 들 때

서로의 평생 반려로서의 삶을 이야기하는 게 제일 현명할 것 같아요~

정말 이 책을 오랜만에 진지한 생각을 하게 된 것 같고, 그때의 결심과 마음을 다시 한번 일깨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마지막은 김표고 작가님의 짧은 감사의 이야기에요~

마음이 참 곱고 예쁜 분이라는 걸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느낄 수 있는 글이었고,

정말 최곰님과 행복한 사랑을 하고 계시는 구다라는 것도 느낄 수 있었어요~


기타 등등의 연애는 사랑을 포기했거나

사랑하기가 두려운 분들에게 용기를 드리고 싶어서 시작한 이야기입니다.

 ​
 늘 사랑에게서 소외된 듯한 기분으로 살았지만

 그럼에도 사랑을 찾아낸 용기를 가졌던 제가,


 당신을 늘 응원하겠습니다

 

이 세상에 기타 등등의 연애라는 건 존재하지 않는 것 같아요

누군가의 사랑은 주연급이고 누군가의 사랑은 조연급이 아니라 모두가 그 사랑의 주연이니까요

드라마틱 한, 영화 같은 사랑이 아니라도 지금 내 앞에 있는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은 누구보다 큰 우리들의 사랑 이야기

오늘도 사랑하고 있는 여러분들은 이미 주연입니다

사랑에 상처 입어서 힘든 당신, 두려운 당신들도 곧 인연을 만날 거라고 생각해요

물론 그 끝이 결혼이 아니라 해도 당신들의 선택을 존중합니다!!

결혼만이 사랑의 해피엔딩이 아니니까요


지나간 나의 사랑도 돌아보고, 연애 때의 감정도 돌이켜보고,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에 대한 고마움도 느낄 수 있는 즐거운 에세이였어요


사랑하고 싶은 당신,

사랑하고 있는 당신,

사랑이 두려운 당신,

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예쁜 책입니다

솔직 담백한 표고 작가님과 최곰님의 사랑 이야기 꼭 읽어보세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